SK이노베이션, SKIET 흡수합병 전격 발표…SKIET 1주 있으면 얼마? (합병비율·주주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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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흡수합병

SK이노베이션이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다시 품는다. 2021년 코스피 상장 이후 5년 만에 독립 법인의 막을 내리고 모회사로 돌아가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2026년 8월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흡수합병안을 의결하고 이를 공시했다. 존속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며 SKIET는 이번 합병으로 소멸한다. 별도 상장사로 남아있던 분리막 사업이 다시 모회사 조직 안으로 편입되는 구조다.

SK 본사 전경 / 뉴스1
SK 본사 전경 / 뉴스1

SKIET 1주에 SK이노베이션 0.117주…계산법은?

이번 합병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교환 비율이다. 두 회사가 정한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으로, SKIET 주식 1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SK이노베이션 주식 0.117454주로 바뀐다.

수량별로 환산하면 SKIET 10주는 SK이노베이션 1.17주, 100주는 11.75주, 1000주는 117.45주로 각각 교환된다. 소수점 단위로 배정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단주 처리 절차가 뒤따르게 된다.

비율 산정의 기준이 된 합병가액은 SK이노베이션이 주당 12만5862원, SKIET가 주당 1만4783원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사회 결의 이전 1개월과 1주일간의 거래량 가중평균종가, 최근일 종가 등을 반영해 산출한 기준시가를 적용했다. 다만 이 가액은 합병 시점의 기준일 뿐, 실제 교환가치는 앞으로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에 소규모합병 절차를 적용한다.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절차가 진행되며, 그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신주가 새로 발행되는 만큼 기존 주주 지분율은 일부 희석될 수 있다.

반면 SKIET는 일반합병 절차를 밟는다. SKIET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지며,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정해진 기간 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뒤 회사에 주식을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 매수예정가격과 반대 의사 접수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향후 주주총회 소집공고와 증권사 안내를 통해 확정된다.

SKIET 폴란드 공장 전경 / SKIET 제공
SKIET 폴란드 공장 전경 / SKIET 제공

SK이노베이션과 SKIET, 합병하는 이유는?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고, 2021년 5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공모주 청약증거금이 80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종목이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과 음극이 맞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만드는 회사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던 시기 분리막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상장 흥행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길어졌고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분리막 공급과잉까지 겹쳤다. 공장 가동률이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고정비 부담만 커지다 보니 제품을 팔아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졌다. SKIET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395억 원, 영업손실은 6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2% 줄었고 영업적자 폭은 오히려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 목적에 대해 "합병 회사들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 및 재무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운영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독립 법인으로는 자체 현금창출력과 외부 자금조달 여력이 한계에 부딪힌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모회사 체제 아래 들어가는 편이 사업 경쟁력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SKIET는 별도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증자에 나설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도 중복되는 조직과 금융비용을 줄이고, 연구개발과 구매, 영업 기능을 통합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 역량과 SKIET의 분리막 기술력을 결합해 전기차용 분리막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세워두고 있다.

배터리 셀을 만드는 SK온과 핵심 소재인 SKIET 분리막을 모회사 산하 단일 체계로 묶으면서, 그룹 차원의 배터리 밸류체인 정비 작업도 함께 이뤄지는 모양새다. 다만 이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이 SK온에 이어 적자가 계속되는 분리막 사업의 재무 부담까지 직접 떠안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남은 절차와 일정은?

합병 절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 의결은 흡수합병을 결정한 단계이며, 실제 합병이 성립하려면 SKIET 주주총회 승인 등 남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다음 관문은 오는 11월 24일 열리는 SKIET 주주총회다. 같은 날 SK이노베이션도 이사회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 두 절차가 마무리되면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로 잡혀 있고, 합병으로 새로 발행되는 신주는 2027년 1월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주주는 무엇이 달라지나?

합병이 완료되면 SKIET 주주는 자동으로 SK이노베이션 주주로 전환된다. 그동안 분리막 사업 한 곳에만 투자하던 구조에서, 정유와 화학, LNG, 배터리, 분리막 등 여러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에너지기업의 주주로 바뀌는 것이다.

모회사의 자금력과 다양한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앞으로 분리막 업황이 개선되더라도 그 성과가 SK이노베이션 전체 실적 안에 섞여 들어가기 때문에, 예전처럼 분리막 사업 성장이 주가에 곧바로 반영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감안해야 한다. 그 대신 SKIET가 보유한 분리막 생산시설과 기술, 해외사업을 회사 안으로 직접 들여오게 된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로는 SKIET 주주총회 승인 여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합병 이후 신규 고객사 확보 상황, SKIET 공장 가동률 회복 속도, 전기차·ESS용 분리막 수주 실적, 중국산 분리막과의 가격 경쟁, SK이노베이션의 추가 재무 부담 여부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