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던앤브래드스트리트 감사데이터 연동…금융 AI 에이전트 판단 근거 확보
작성일
D&B 검증 데이터, 구글 제미나이 금융AI 에이전트에 직접 연결
금융기관 8%만 AI 데이터 준비 완료…CME그룹·도이체방크 이미 활용

던앤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 D&B)가 자사 기업 데이터베이스 “커머셜 그래프(Commercial Graph)”를 구글 클라우드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파이낸셜 서비스(Gemini Enterprise for Financial Services)”에 연동한다고 8월 25일(현지시각) 밝혔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AI 모델과 외부 도구를 안전하게 연결하는 표준 규격)을 통한 이번 통합으로 D&B의 감사(audit)된 제3자 데이터가 제미나이 AI 에이전트에 직접 연결된다. 구글 클라우드도 같은 날 금융 전문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파이낸셜 서비스를 공개했다. 관리형 금융리서치 에이전트와 금융 업무·역할별 특화 스킬 50여 종, 기업 데이터 커넥터, 확장 중인 제3자 에이전트 생태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고객확인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 등 규제가 엄격한 금융권에서 AI 에이전트가 실제 의사결정에 관여하려면 데이터 신뢰성이 관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통합이 관심을 받고 있다.
MCP로 연결된 검증 데이터, 무엇이 달라지나
기존 AI 모델은 고정된 데이터셋으로 학습해 시간이 지나면 정보가 낡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구글에 따르면 금융리서치 에이전트는 정적 데이터셋으로 학습하는 대신 외부 데이터 스트림을 실시간으로 조회한다. 이 과정에서 검색 증강 생성(RAG·외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찾아 답변에 반영하는 기술)을 활용해 고객 데이터를 D&B의 레지스트리와 교차 검증한다.
D&B의 커머셜 그래프는 에이전트가 기업의 정체성과 관계, 위험을 전 세계 단위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초 맥락 데이터 계층 역할을 한다. 그 결과값은 일관되고 감사 가능하며 설명 가능하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신규 거래 기업을 한 번 조사한 뒤 별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자동화로 즉시 승인하고 그 기업이 금융·법률적 위험 요인이 되는 순간 실시간 경보를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이 놓친 것…데이터 준비된 곳은 8%뿐
D&B가 2026년 실시한 설문에서 금융·보험 기관 중 자사 기업 데이터가 AI를 대규모로 뒷받침할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답한 비율은 8%에 그쳤다. 이 격차는 AI가 단순 정보 요약에서 실제 행동으로 옮겨갈수록 더 큰 비용으로 이어진다. 신용 한도를 추천하거나 위험을 알리는 에이전트의 판단력은 그 뒤에 있는 데이터 수준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D&B 금융·신용부문 총괄매니저 스콧 스펜서는 “은행들은 수십 년간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며 “다음 경쟁우위는 AI를 위한 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와의 협력은 금융기관이 매일 내리는 사업상 핵심 결정에 AI를 적용하도록 돕는다”며 “그 결정을 검증된 사업 맥락에 근거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규제 산업에 에이전트 AI(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워크플로를 도입하려면 모델 위험과 규제 노출을 관리할 아키텍처 차원의 안전장치도 별도로 필요하다.
CME그룹·도이체방크 등 이미 활용 중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파이낸셜 서비스는 자본시장과 기업금융(corporate banking) 분야를 대상으로 우선 프리뷰(사전 공개) 형태로 제공된다. CME그룹과 도이체방크가 이미 활용 중이며, 도이체방크는 금융리서치 에이전트 개발의 핵심 설계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 밖에 BNY, 시티웰스(Citi Wealth), 로이즈 뱅킹 그룹(Lloyds Banking Group), 마쿼리 은행(Macquarie Bank), 시그널 이두나(Signal Iduna) 등 여러 금융기관이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업무 효율화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플랫폼이 50개의 목적별 스킬과 13개의 커넥터를 통해 시장 데이터, 뉴스 피드, 규제 공시, 내부 데이터베이스와 안전하게 연동된다고 밝혔다. 연동 대상에는 코인데스크 데이터&인디시스(CoinDesk Data & Indices), 다루파(Daloopa), 던앤브래드스트리트, 팩트셋(FactSet), 핀허브(Finnhub), 피스컬닷에이아이(Fiscal.ai), 가이드포인트(Guidepoint), LSEG, 무디스(Moody's), MSCI 등이 포함된다.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 토머스 쿠리안은 “금융 전문가들은 특정 모델이나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고 매일 쓰는 IT 시스템과 연결되면서도 안전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AI 플랫폼을 찾고 있다”며 “검증 가능한 데이터 설명력을 갖춘 금융 업무용 에이전틱 기능을 제공해 기관들이 AI 혁신을 자신 있는 경쟁우위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 사티시 토머스는 “금융기관은 가장 복잡한 업무에 AI를 쓰고 싶어 하지만 신뢰와 투명성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D&B의 검증된 기업 데이터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파이낸셜 서비스와 연결해 조직이 정확하고 감사 가능한 데이터에 근거한 AI 속도로 자신 있게 자동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D&B 리스크부문 총괄매니저 알렉스 저크는 “금융기관은 위험, 규제 요구, 데이터 복잡성이 커지는 가운데 의사결정 체계를 현대화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해법은 기존 업무에 AI를 얹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사업 맥락과 AI 역량을 결합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으로 운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통합이 임박한 위험에 대한 시의적절한 경보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법률 이어 금융까지…산업별 패키지 확장
구글 클라우드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파이낸셜 서비스와 함께 법률 업계용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리걸(Gemini Enterprise for Legal)”도 같은 날 공개했다. 두 서비스는 안전하고 완전히 거버넌스가 적용된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산업별 패키지 솔루션 시리즈의 첫 사례다. 각 산업 솔루션은 맞춤형 에이전트와 업무별 특화 스킬, 데이터 커넥터, 산업 특화 모델 최적화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포 파이낸셜 서비스는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와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 환경에서 작동한다. 분석가들은 이 환경에서 생성한 AI 기반 인사이트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계열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바로 내보낼 수 있다. 한편 D&B는 상업용 개체 식별의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던스 넘버(D-U-N-S Number)를 1963년 만들었으며, 1841년부터 이어온 기업 신용 정보 사업을 바탕으로 커머셜 그래프를 구축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