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 '17%'로 전국 뒤엎더니… 일본도 탐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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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에서 17.5%의 기적… 글로벌 무대로 이어지는 '우영우' 신드롬
대한민국을 강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일본에서 리메이크돼 현지 안방극장을 찾는다.

간사이TV는 오는 10월 19일부터 후지TV 계열 월요일 오후 10시 드라마 ‘미나미다 미나미 변호사는 천재기질(南田南弁護士は天才肌)’을 첫 방송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일본 리메이크판의 주인공은 아역 시절부터 일본의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배우 아시다 마나(22)가 맡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미나미다 미나미’로 원작 주인공 ‘우영우’처럼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동일한 거꾸로 회문 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원작의 위트와 정체성을 살렸다.

작품의 핵심 설정과 뼈대 역시 원작의 매력을 이어간다. 도쿄대 법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번번이 채용되지 못하다가 대형 로펌에 가까스로 입사하는 설정이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고래 이야기만 나오면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멈추지 않는 독특한 성격까지 원작의 요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각 회차는 지상파 방송 직후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주연을 맡은 아시다 마나는 “원래 오리지널 버전을 정말 좋아해서 즐겨 보던 작품이라 ‘설마 내게 제안이 오다니’라며 정말 놀랐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히며 “많은 분께 사랑받는 작품인 만큼 부담감도 크지만 나다운 미나미를 연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극단적 강점과 약점의 결합… 독창적인 캐릭터와 포맷의 힘
2022년 방영된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는 강점과 약점을 한 몸에 지닌 매우 흥미로운 캐릭터다. 영우의 강점은 우리들 대부분이 범접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지만 영우의 약점은 우리들 대부분이 깜짝 놀랄 만큼 취약하다. 164라는 높은 IQ, 엄청난 양의 법조문과 판례를 정확하게 외우는 경이로운 기억력, 선입견이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영우의 강력한 무기다. 반면 감각이 예민해 종종 불안해하고 몸을 조화롭게 다루지 못해 걷기, 뛰기, 신발끈 묶기, 회전문 통과 등 일상적인 행동에 서툴다. 영우는 극도의 강함과 극도의 약함을 한몸에 지닌 인물이자 높은 IQ와 낮은 EQ의 결합체이며 우리들 대부분보다 우월한 동시에 우리들 대부분보다 열등한 존재로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우영우가 대형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의 변호사가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작품은 영우와 한바다의 변호사들이 ‘한 화에 한 개씩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에피소드 중심의 법정 드라마 구조를 취한다. 매화 흥미진진한 새 사건이 도전장을 내밀면 주인공이 언제나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을 통해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선사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정직하고 성실하고 정의롭고 유능한 변호사를 원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인물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극 중 영우는 고집스러울 만큼 정직하고 성실하며 정의롭다. 또한 ‘법’에 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많이 알고 맡은 사건에 집요하게 파고드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나도 저런 변호사를 만나고 싶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도록 매화 변호사로서 영우가 가진 장점을 충실히 표현해냈다.
작품을 빛낸 입체적인 캐릭터들
원작의 성공 배경에는 주인공 우영우뿐 아니라 그와 함께 극을 이끌어간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호연이 존재했다.

배우 박은빈이 연기한 주인공 우영우는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력의 소유자다. 명석한 두뇌를 인정받아 법무법인 한바다의 인턴 변호사가 되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고 감정 표현이 서툴다. 비장애인들에게 당연한 세상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그에겐 낯설고 어렵다. 엉뚱하고 솔직한 우영우의 모습은 때로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틀에 박힌 규칙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다른 신입 변호사들과의 경쟁에 놓이기도 하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건 앞에 당황하기 일쑤이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씩씩한 인물이다.

배우 강태오가 연기한 이준호는 만인의 사랑을 받는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이다. 소송에 관한 다양한 업무를 보조하고 사건 현장에서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서랍에 초콜릿과 사탕이 가득할 정도로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자신의 인기를 이용하지 않는 점이 진짜 매력인 인물이다. 그런 그의 앞에 손 많이 가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나타나고 놀라운 기억력과 참신한 발상으로 감탄을 이끌어내는 영우와 교감하며 낯선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배우 강기영이 연기한 정명석은 법무법인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다. 누구보다 독하고 치열하게 달려와 일찍이 대형 로펌 시니어 변호사에 올랐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로펌 내에서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로 통하며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때로는 독선적이기까지 한 인물이다. 그에게 특별한 사고방식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멘티로 맡겨지면서 완벽했던 그의 로펌 인생이 격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0.9%에서 17.5%까지… 방송가를 뒤흔든 전무후무한 대기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써 내려간 시청률 및 화제성 기록은 한국 방송사에 새 역사를 썼다.

방영 당시 작품은 tvN이나 OCN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신생 케이블 채널 ENA에서 편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2회 만에 전작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1회 시청률(0.9%)에 비해 약 2배 상승한 1.8%를 기록하며 ENA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3회에서는 4%대, 4회에서는 5%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공중파 수목드라마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회 방영 직후 ENA DRAMA 채널에서 편성된 재방송 시청률이 1.2%를 기록하는 등 케이블 시청률 순위를 ENA 계열 채널들이 싹쓸이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 방송은 전국 기준 9.1%, 수도권 기준 10.3%를 기록하며 10% 벽을 돌파했다. 이는 1회 대비 무려 10배가 오른 수치로, 과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SKY 캐슬'의 동회차 시청률마저 뛰어넘는 수치였다. 이어 7회에서는 전국 시청률 11.7%를 달성하며 2022년 히트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11.5%)와 '사내맞선'(11.6%)의 최고 시청률을 단숨에 제쳤다.
8회에서는 전국 13.1%, 수도권 15%를 기록하며 '어게인 마이 라이프'(12.0%)를 넘어섰고 '펜트하우스'의 동회차 시청률을 바짝 추격했다. 9회에 이르러서는 전국 15.8%, 수도권 18.1%를 기록, '우리들의 블루스'(14.6%)를 넘어선 동시에 2022년 8월 기준 2022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16회 최종화에서는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KBS2 일일드라마 '황금가면'(17.0%)을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유례없는 기록은 같은 해 12월 '재벌집 막내아들'(19.4%)이 경신하기 전까지 2022년 최고의 기록으로 남았다.
증권가 역시 ENA의 대성공에 주목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당시 ENA의 평균 시청률이 1% 미만이었음을 고려할 때, ENA에서의 5%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의 50% 시청률과 맞먹는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받았다. 이는 '펜트하우스 시리즈', '부부의 세계' 이후 오랜만에 탄생한 명실상부한 '국민 드라마'의 탄생이었다.
화제성·선호도 싹쓸이… 백상예술대상 대상 결실까지
시청률뿐만 아니라 여론과 화제성 지표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휩쓸었다.

한국갤럽이 2013년 1월부터 집계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 2022년 7월 13.1%의 수치로 드라마 부문 역대 최고 선호도를 경신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8월 조사에서는 16.4%를 기록, 조사를 시작한 이래 전 채널과 전 장르를 통틀어 역대 최고 선호도 기록을 스스로 다시 쓰는 기염을 토했다. 남녀노소,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 대중적 신드롬이었다.
TV 화제성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의 7월 3주차 조사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63.9%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단일 주차 화제성 점수 기준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2016년 '케이블의 기적'이라 불린 tvN '응답하라 1988'(2016년 1월 2주차)과 24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지켰던 '펜트하우스 시리즈'(2021년 3월 4주차)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성과다. 굿데이터 대표는 "최근 분석한 드라마 중 시나리오, 연기, 연출, 편집 등 전 부문에서 이토록 고른 호평을 받은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회 시청률 0.9%라는 미약한 시작을 딛고 최종회 17.5%라는 창대한 마무리를 이끌어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명실상부 2022년 최고의 히트작이자 사회적 신드롬을 만든 작품은 주인공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이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최고의 영예를 안으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