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년 전 작품인데 대박…갑자기 넷플릭스 톱6 등극한 '19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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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앙금, 생존을 위해 손 잡은 두 남자
2015년 공개된 좀비 영화 ‘최후의 인류’가 넷플릭스에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넷플릭스 투둠 주간 톱10 집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8월 17일부터 23일까지의 영화 순위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후 10년이 넘은 작품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다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최후의 인류’는 좀비 감염으로 인류가 사실상 붕괴한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다. 잭(매튜 폭스)과 패트릭(제프리 도너번)은 감염자들의 공격을 피해 살아남았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서로 등을 돌린 채 이웃집에 따로 정착한다. 감염자들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면서 서로 등을 돌렸던 두 남자가 생존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매튜 폭스가 연기한 패트릭은 가족을 잃은 뒤 알코올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제프리 도너번은 패트릭과 갈등을 겪는 잭을 맡았다. 두 인물은 같은 재난을 겪었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감당한다. 퀸 맥콜건이 맡은 잭의 딸인 루는 두 남자의 관계를 이어주는 동시에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존재다. 여기에 클라라 라고가 엠마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는 익숙한 좀비물의 설정에 생존자들의 관계와 갈등을 함께 끌어들인다. 두 사람이 왜 등을 돌리게 됐는지, 루를 둘러싼 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따라가야 후반부의 위기 상황이 더욱 선명해진다.
영화 속 좀비는 단순히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존재가 아니라 추위에 적응하고 시각 대신 청각을 이용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눈으로 감염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리와 움직임을 이용해 서로를 추적하는 설정도 긴장감을 만드는 장치다.
미겔 앙헬 비바스가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았으며, 스페인·프랑스·헝가리가 함께 제작했다. 후안 데 디오스 가르두뇨의 소설 ‘Y pese a todo’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러닝타임은 약 110분이다. 미국에서는 R등급을 받았다.
해외 평가는 엇갈렸다.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점수가 20% 수준으로 낮았고, 메타크리틱 역시 46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평론은 인물 관계와 생존극에 집중한 점, 기존 좀비 영화와 다른 감염자의 특징, 후반부 액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영화가 좀비 장르에 색다른 요소를 넣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봤다.
넷플릭스에서 볼 만한 좀비 영화 4
이번 넷플릭스 순위 상승은 최근 좀비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가 다시 관심을 받으면서 과거 작품까지 함께 찾아보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함께 찾아볼 만한 좀비 영화들도 눈길을 끈다.
먼저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부산행’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좀비 액션 영화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반도를 떠났던 전직 군인 정석이 4년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돈이 든 트럭을 확보해 탈출하려던 정석(강동원) 일행은 좀비뿐 아니라 폐허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집단과 맞닥뜨린다.
강동원이 정석, 이정현이 민정, 구교환이 서 대위 역을 맡았다. 상영 시간은 116분이며 넷플릭스 한국 페이지에서는 15세 이상 관람가 액션·호러 영화로 소개된다.
‘반도’는 전작 ‘부산행’과 달리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규모를 키운 액션에 무게를 뒀다. 차량 추격과 총격전, 좀비 떼를 활용한 장면들이 이어지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확장했다.
‘월드워 Z’는 세계적인 규모의 좀비 재난을 다룬 작품이다. 마크 포스터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다. 전직 유엔 조사관 제리 레인(브레드 피트)이 가족과 함께 갑작스러운 감염 사태에 휘말린 뒤 세계 곳곳을 돌며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는 내용이다.

영화는 감염자들이 빠른 속도로 무리를 지어 움직이는 장면과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붕괴하는 대규모 재난 묘사가 핵심이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약 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도 빼놓기 어렵다. 프랜시스 로런스가 연출한 이 영화에서 스미스는 뉴욕에 홀로 남은 과학자 로버트 네빌을 연기한다.

영화는 뉴욕에서 홀로 살아남은 네빌이 인류 대부분을 죽거나 변이시킨 전염병에서 자신의 면역 혈액을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려 하는 이야기다. 낮에는 텅 빈 뉴욕을 돌아다니고 밤에는 감염자들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그의 생활이 영화의 중심이다.
윌 스미스는 이 작품으로 새턴상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MTV 영화상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작 가운데서는 ‘28년 후’가 대표적이다. 대니 보일이 연출하고 알렉스 갈런드가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28일 후’의 세계관을 약 30년 뒤로 확장했다. 애런 테일러존슨, 조디 코머, 랄프 파인스, 알피 윌리엄스 등이 출연한다.

격리된 섬에서 살아가는 소년 스파이크가 병든 어머니를 위해 감염자들이 남아 있는 영국 본토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감염자들의 변화뿐 아니라 폐쇄된 사회 안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의 모습까지 다룬다.
이처럼 좀비 영화는 대규모 재난부터 가족과 인간관계, 고립과 생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확장해왔다. ‘최후의 인류’ 역시 최근 좀비 장르를 찾는 시청자라면 함께 비교해볼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