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코트를 떠납니다…넷플릭스서 내려가는 전설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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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서비스 종료, '쿠로코의 농구' 팬들의 아쉬움
초능력 농구의 전설, 다른 플랫폼에서 계속 본다

스포츠 애니메이션의 한 획을 그으며 2010년대 서브컬처계에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켰던 명작 애니메이션 ‘쿠로코의 농구’ 8월 29일을 기점으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를 종료한다. 원작은 후지마키 타다토시이다.

쿠로코의 농구 2기 오프닝 / 유튜브 '제주삼춘'
쿠로코의 농구 2기 오프닝 / 유튜브 '제주삼춘'

넷플릭스 스트리밍 계약 만료에 따라 시즌(1기~2기) 및 관련 극장판 콘텐츠의 시청이 오늘 자정 이후 중단되면서, 그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정주행해 온 수많은 국내외 팬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설이 된 ‘기적의 세대’와 그림자 소년의 이야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된 ‘쿠로코의 농구’는 중학교 시절 10년에 한 번 나올 천재들로 불린 ‘기적의 세대’ 5인과, 그들의 보이지 않는 조력자였던 ‘환상의 식스맨’ 쿠로코 테츠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쿠로코 테츠야는 미국에서 건너온 파워풀한 천재 카가미 타이가와 세이린 고교 농구부에서 만나 “카가미의 그림자가 되어 세이린을 일본 최고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이후 각기 다른 명문고로 흩어진 옛 동료 ‘기적의 세대’(키세 료타, 미도리마 신타로, 아오미네 다이키, 무라사키바라 아츠시, 아카시 세이쥬로)를 상대로 차례차례 명승부를 펼쳐 나간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I.G가 제작을 맡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2012년 1기를 시작으로 2015년 3기까지 방영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 농구공이 코트를 가르는 속도감 넘치는 연출,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성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소년만화 기반 스포츠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능력 농구’라는 독창적 매력과 짙은 청춘의 서사

쿠로코의 농구 2기 오프닝 / 유튜브 '제주삼춘'
쿠로코의 농구 2기 오프닝 / 유튜브 '제주삼춘'

‘쿠로코의 농구’가 대중성과 마니아층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독창적인 캐릭터성과 화려한 기술 연출이다.

▶ 존(ZONE) 시스템과 개성 넘치는 스킬: 시야에서 사라지는 패스인 ‘미스디렉션’, 코트 전체를 사정거리로 두는 초장거리 3점 슛, 상대를 주저앉히는 ‘엠페러 아이(천제의 눈)’, 그리고 선수의 잠재력을 100% 끌어올리는 극의의 집중 상태 ‘존(ZONE)’ 등 만화적 상상력을 극대화한 능력 배틀물적 요소가 가미되어 손에 땀을 쥐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 빛과 그림자의 팀플레이: 개개인의 압도적인 재능에만 의존하던 ‘기적의 세대’의 오만과 한계를 지적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팀워크와 협동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스포츠물 특유의 뜨거운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 캐릭터 팬덤의 폭발: 수려한 캐릭터 디자인과 각 인물 간의 서사는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음반, 굿즈, 무대화 등 다방면의 미디어 믹스로 확장되어 2010년대 서브컬처 시장을 견인했다.

OTT 판권 만료의 현실과 ‘정주행 러시’

이번 넷플릭스 서비스 종료 소식이 알려지자 소셜 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로 가볍게 밥 친구 삼아 보던 명작이었는데 아쉽다”, “종료 전에 명장면을 다시 몰아봐야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종료를 앞둔 며칠간 팬들 사이에서는 마지막 ‘정주행 챌린지’가 이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특성상 콘텐츠 공급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넷플릭스 측의 계약 갱신 여부에 따라 향후 재입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당분간 넷플릭스 라이브러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넷플릭스 이후 어디서 볼 수 있나?

쿠로코의 농구 2기 오프닝 / 유튜브 '제주삼춘'
쿠로코의 농구 2기 오프닝 / 유튜브 '제주삼춘'

넷플릭스 서비스는 오늘로 막을 내리지만, 국내 시청자들이 ‘쿠로코의 농구’를 관람할 수 있는 창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OTT 플랫폼인 라프텔을 비롯해 티빙, 왓챠, 웨이브 및 네이버 시리즈온 등 다수의 VOD 플랫폼에서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플랫폼별로 제공되는 시즌이나 극장판의 포함 여부, 자막 및 더빙 지원 현황이 상이하므로 시청 전 플랫폼별 세부 제공 목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쿠로코의 농구’는 단순한 스포츠 만화를 넘어, 재능의 벽 앞에 좌절했던 수많은 이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동료의 소중함을 전한 청춘의 찬가였다. 비록 가장 대중적인 글로벌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에서의 여정은 오늘로 마침표를 찍지만, 쿠로코와 카가미가 남긴 땀방울과 코트 위의 드라마는 여전히 수많은 팬들의 가슴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계속 회자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