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28년 만에…'돌싱' 국민 여배우 "혼자 살 생각 없다" 깜짝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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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28년 만에 재혼에 대한 생각 밝힌 여배우
'국민 엄마' 고두심이 후배 임원희, 김광규와의 만남에서 재혼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화제다. 1998년 이혼 이후 28년 가까이 싱글로 지내온 그가 방송에서 직접 "혼자 살 생각 없다"고 밝히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짠한 후배' 임원희·김광규 앞에 등판한 고두심
오는 30일 방송되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고두심이 오랜 싱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 임원희, 김광규를 만나 거침없는 잔소리를 쏟아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는 도합 117세의 '미우새' 대표 싱글남 임원희와 김광규가 만나는 장면이 먼저 공개됐다. 평소 '고독'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두 사람은 4년 차 필라테스 애호가 김광규의 제안으로 함께 운동에 나섰고, 서로를 의식하며 묘한 자존심 싸움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명장면을 재연하는 남다른 케미까지 선보이며 훈훈한 케미를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임원희의 집으로 향한 두 사람 앞에 고두심이 깜짝 등장했다. 평소 '밥 사주고 싶은 짠한 후배'로 임원희와 김광규를 꼽아왔다는 고두심은 "혼자 사는 마음을 안다"며 "꼭 한번 같이 만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고두심은 직접 만든 제주도 음식 한 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두 후배를 향해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장가를 못 갈까", "싱글들 어쩔 거야"라며 돌직구 잔소리를 던져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재혼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
이날 대화의 백미는 따로 있었다. 임원희가 고두심에게 불쑥 "재혼 생각은 없냐"고 묻자, 고두심은 "나는 혼자 살 생각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짧지만 여운이 남는 이 한마디는 오랜 시간 싱글로 살아온 고두심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이 발언이 구체적인 재혼 계획이나 열애 상대의 존재를 뜻하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방송 전 공개된 내용은 제작진 측 후문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정확한 맥락과 전후 대화는 30일 본방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짠브라더스' 임원희, 김광규와 고두심의 유쾌한 만남은 30일 일요일 밤 9시 SBS '미우새'를 통해 공개된다. 오랜 싱글 생활을 함께 나누는 세 사람의 케미와 함께, 고두심의 재혼에 대한 생각이 담긴 발언의 전체 맥락이 방송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무역회사 여직원에서 '국민 배우'까지…54년 연기 인생
고두심이 오늘날 '국민 배우'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제주도에서 3남 4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무용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제주도 대표로 경희대 특기생 입학 기회까지 얻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대학 진학이 좌절됐다. 결국 "서울에서 학교 다니는 오빠 밥을 챙겨주겠다"는 말로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서울행을 감행했다.
배우의 꿈을 품고 상경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역회사에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던 중에도 "배우 하려고 서울에 온 건데"라는 생각을 놓지 않았던 그는, 우연히 접한 MBC 공채 탤런트 모집 공고에 도전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1972년 MBC 공채 탤런트 5기로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초반에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수사반장' 등에서 단역과 잔심부름을 전전하며 수익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자 한때 연기를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 취직해 2년가량 일하기도 했다.
전환점은 한 드라마 PD의 눈에 띄면서 찾아왔다. 드라마 '갈대'로 연기에 복귀한 고두심은 1975년 '밀물'에서 대를 잇지 못해 시댁과 갈등하는 며느리 역을 맡아 MBC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어 제주 출신 위인 김만덕의 일대기를 그린 '정화'(1977)로 본격적인 유명세를 얻으며 그해 한국연극영화예술상 TV부문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고두심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결정적 작품은 단연 '전원일기'다. 극 중 인자하고 강인한 엄마 역할을 오랜 기간 소화하며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이는 곧 '국민 배우'라는 타이틀로 확장됐다. 이 작품에서 배우 김용건과 22년간 부부 호흡을 맞춘 것도 잘 알려진 일화다. 이후로도 '꽃보다 아름다워', '엄마가 뿔났다', '디어 마이 프렌즈', '나의 아저씨', '우리들의 블루스' 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며 연기대상 최다 수상(6회) 기록을 세웠고, 지상파 방송 3사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모두 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영화 '빛나는 순간'을 통해 제주 4·3의 아픔을 겪은 여성을 연기하며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말로 깊은 울림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tvN '남겨서 뭐하게'를 통해 '전원일기' 며느리 3인방으로 박순천, 조하나와 재회해 고(故) 김수미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976년 결혼, 22년 만의 이혼…고두심의 결혼사
고두심의 이번 발언이 더 화제가 되는 이유는 그의 결혼과 이혼 과정이 워낙 드라마틱했기 때문이다. 고두심은 1976년, 5살 연상의 사업가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발표했다.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아들 김정환, 딸 김영)를 뒀고 한때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혼 22년 만인 1998년 갑작스레 이혼을 발표해 당시 큰 충격을 안겼다. '국민 엄마'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던 터라, 이혼 소식은 대중에게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고두심은 과거 채널A '엄마의 여행-고두심이 좋아서'에 출연해 이혼 당시 심경을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슬픔을 다 짊어진 것 같은 순간이었다"며 결혼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이혼을 꼽았다. 동시에 전 남편을 향해 "23세에 처음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사람"이라며 "다시 돌아가도 그 사람과 결혼할 것"이라는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혼 사유는 공식적으로 '성격 차이'로 알려졌으나, 남편의 사업 실패가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전 남편은 2021년 세상을 떠났는데, 임종 당시 고두심의 손을 잡고 "당신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고두심은 약 28년간 재혼 없이 홀로 자녀들을 키우며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