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앤트로픽에 브랜드명 ‘포스’ 첫 개방…‘클로드포스’로 영업기능 37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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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앤트로픽, ‘클로드포스’ 공개…영업 기능 37개 플러그인 탑재
SaaS 위기론 속 발표 당일 세일즈포스 주가 12% 급등

세일즈포스와 앤트로픽이 수요일(현지시각)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클로드포스(Claudeforce)’를 공개했다. 클로드 사용자가 클로드 챗봇 안에서 세일즈포스 데이터를 직접 다룰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37개의 사전 구축된 영업 기능(pre-built sales skills)을 담은 플러그인 형태로 나왔으며, 이메일 작성과 레코드 업데이트 등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가 세일즈포스타워에서 공동 인터뷰를 통해 이를 직접 소개했다. 세일즈포스가 자사의 ‘포스(force)’ 접미사를 다른 회사 제품명에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드포스, 무엇이 달라지나
클로드포스는 클로드 이용자가 세일즈포스의 데이터·워크플로·업무 로직·액션·거버넌스 기능을 클로드 안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통합 서비스다. 플러그인에는 37개의 사전 구축된 영업 기능이 담겨 있어, 사용자는 클로드를 통해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레코드를 갱신하는 등 실제 영업 업무에 필요한 작업을 곧바로 처리할 수 있다.
베니오프는 CNBC의 짐 크레이머와의 인터뷰에서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완전히 흥분되는 일”이라며 “앞으로 모든 기업용 시스템이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클로드와 세일즈포스, 세일즈포스의 메시징 플랫폼 슬랙을 아우르는 추가 통합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eadless 360과 TDX 2026이 만든 물밑 동력
패트릭 스톡스 세일즈포스 애플리케이션·마케팅부문 사장은 클로드포스 파트너십을 둘러싼 동력이 올해 초 열린 세일즈포스의 개발자 컨퍼런스 ‘TDX 2026’ 이후 본격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컨퍼런스에서 세일즈포스는 ‘헤드리스 360(Headless 360)’을 공개했다. 세일즈포스의 AI·개발자 도구를 API 기반의 헤드리스(headless, 화면 없이 데이터·로직만 제공하는 방식) 계층으로 묶어, 기업이 에이전트 중심 워크플로를 구축하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클로드나 챗GPT 같은 AI 클라이언트가 기존의 브라우저 기반 화면 없이도 세일즈포스 데이터를 읽고 쓰고 추론할 수 있게 됐다.
스톡스는 CIO.com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전통적인 인간 인터페이스를 통해 세일즈포스를 쓰다가 에이전트형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면 세일즈포스의 가치가 극적으로 커진다는 점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예전보다 세일즈포스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로드포스는 이런 에이전트 우선 전략의 연장선에서 나온 결과물인 셈이다.
‘SaaS포칼립스’ 우려 속 주가는 급등
이번 발표는 세일즈포스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앤트로픽이나 오픈AI 같은 AI 기업의 도구가 자사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문에 시달리는 가운데 나왔다. 이런 위기론은 이른바 ‘SaaS포칼립스(SaaSpocalypse)’로 불린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2% 하락했다. 2025년에도 20% 떨어진 데 이어 부진이 이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2024년 말 이후 약 35% 오르며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클로드포스 발표 당일 분위기는 반전됐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수요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2% 급등했다. 파트너십 발표와 함께 발표된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돈 영향이 겹친 결과다. 투자자들이 AI 기업과의 협업을 대체 위협이 아닌 성장 동력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다.
남은 과제와 향후 계획
세일즈포스와 앤트로픽은 클로드, 세일즈포스, 슬랙을 아우르는 추가 통합을 향후에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기능이나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클로드포스가 세일즈포스 데이터를 클로드 안으로 끌어오는 첫 단계였다면, 다음 단계는 슬랙까지 포함한 더 넓은 워크플로 통합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세일즈포스가 처음으로 다른 회사 브랜드에 ‘포스’ 접미사를 붙였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세일즈포스가 자사 생태계의 핵심 자산인 브랜드 명명 방식까지 개방하면서 앤트로픽과의 관계에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전반이 AI 에이전트와 기존 SaaS 기업 간 관계를 재정의하는 초기 국면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이번 클로드포스 출시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찰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