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구독료 12.99달러서 14.99달러로, 4년 만에 네 번째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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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요금 12.99달러→14.99달러 인상, 애플원도 21.95달러로 동반 상승
넷플릭스·피콕 이어 애플까지 4년 새 네 번째 구독료 인상 행렬 합류

애플TV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TV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TV(Apple TV) 구독료가 미국에서 다시 오른다. 애플은 8월28일(현지시각)부터 애플TV 월 구독료를 12.99달러에서 14.99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연간 구독료도 99달러에서 119달러로 인상됐다. 애플의 구독 서비스 통합 요금제인 애플원(Apple One)의 개별(Individual) 요금제도 19.95달러에서 21.95달러로 올랐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인상된 요금이 즉시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는 다음 결제 약 한 달 전에 통지를 받는다. 더 버지(The Verge)와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이번 인상이 애플TV 출시 이후 4년 만에 네 번째 요금 인상이라고 전했다.

요금제별 인상 내역과 적용 시점

이번 인상으로 애플TV 월 구독료는 12.99달러에서 14.99달러로, 연간 구독료는 99달러에서 119달러로 각각 올랐다. 애플원 개별 요금제는 19.95달러에서 21.95달러로 인상됐지만, 패밀리(Family)와 프리미어(Premier) 요금제는 이번에 변동이 없었다.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두 요금제는 지난달 애플 뮤직(Apple Music) 가격 인상과 함께 이미 올랐고, 당시 개별 요금제만 인상을 피해 갔다가 이번에 뒤늦게 올랐다.

가격 인상은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칠레·멕시코에서도 같은 날 적용됐다. 애플은 맥루머스에 이 세 국가 외에는 다른 나라에서 요금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새로 가입하는 이용자는 인상된 요금을 바로 적용받고, 기존 가입자는 다음 결제일이 다가오기 전 이메일로 통지를 받게 된다.

4년간 이어진 인상 궤적…애플원까지 번진 파장 / AI 생성 이미지
4년간 이어진 인상 궤적…애플원까지 번진 파장 / AI 생성 이미지

4년간 이어진 인상 궤적…애플원까지 번진 파장

애플TV는 2019년 미국 출시 당시 월 4.99달러였다. 이후 2022년 6.99달러, 2023년 9.99달러, 2025년 12.99달러로 오른 데 이어 이번에 14.99달러가 됐다. 데드라인(Deadline)에 따르면 지난해인 2025년 8월 인상 때는 9.99달러에서 12.99달러로 30% 뛰었지만 연간 요금은 99.99달러로 그대로 두었다. 이번에는 월 요금과 연간 요금이 동시에 올랐다는 점이 차이다.

애플원 개별 요금제 인상은 애플이 뮤직에서 시작한 요금 재조정을 TV 서비스까지 확장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패밀리·프리미어 요금제는 지난달 이미 오른 만큼, 이번 조정으로 애플원 전체 요금제가 새 가격 체계로 재편된 셈이다.

시청률·에미상 성적표 뒤에 숨은 요금 인상

애플 임원들은 지난 7월 애플TV 시청률이 전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스트리밍 사업의 구독자 수나 재무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데드라인은 애플이 이 플랫폼을 서비스 부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6월 마감 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307억 달러(약 42조4200억 원, 1달러 1,382원 기준)를 기록했다.

콘텐츠 성적도 뒷받침한다. 애플TV는 ‘세브란스(Severance)’·‘더 스튜디오(The Studio)’·‘플루리버스(Pluribus)’·‘슬로우 호스(Slow Horses)’·‘유어 프렌즈 앤 네이버스(Your Friends and Neighbors)’·‘마고스 갓 머니 트러블스(Margo’s Got Money Troubles)’·‘슈링킹(Shrinking)’ 등으로 총 87개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테드 라소(Ted Lasso)’ 시즌4가 방영 중이고, ‘위도스 베이(Widow’s Bay)’는 예상 밖 흥행작이 됐다. ‘케이프 피어(Cape Fear)’·‘사일로(Silo)’·‘슈거 앤 슈거(Sugar and Sugar)’도 상위 성적을 낸 작품으로 꼽힌다.

콘텐츠 투자도 늘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 F1(포뮬러1) 독점 중계 계약을 발표했고, F1 스트리밍은 기존 구독료에 추가 비용 없이 포함된다. 올해 초에는 MLS(메이저리그 사커) 중계도 별도 유료 상품이던 MLS 시즌 패스를 없애고 애플TV 구독에 통합했다. 요금 인상이 발표된 날에는 ‘다크 매터(Dark Matter)’ 시즌2가 새로 공개됐고, ‘슬로우 호스’ 시즌6는 9월16일(현지시각)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피콕 이어…애플 전반 가격 인상 도미노

애플TV만 오른 게 아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3월 요금을 올렸고, 피콕(Peacock)도 이달 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테크크런치는 AI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램(RAM)과 각종 부품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이 정보기술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배경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애플 내부적으로도 가격 조정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더 버지는 애플이 올해 초 거의 모든 기기 가격을 이미 올렸다고 전했고, 애플케어 플러스(AppleCare Plus) 구독 요금도 인상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온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Bloomberg)의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는 삼성과 구글이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을 각각 약 100달러씩 올린 데 이어 애플도 아이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보도대로라면 아이폰18 프로 시작가는 현재 1099달러보다 약 9% 높은 1199달러가 될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9월9일(현지시각) 새 아이폰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며 첫 폴더블 모델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TV 요금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있더라도, 신제품 발표 국면이 다가오면서 관심의 초점이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