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아겟돈 속에도 갤럭시S26 울트라, 1300달러 가격에 삼성 보급폰 판매량 처음 앞질렀다
작성일
삼성 갤럭시S26 울트라, 세계 최다 판매 안드로이드 폰으로 등극
램값 폭등 ‘RAM아겟돈’ 속 보수적 전략이 오히려 흥행 비결로 꼽혀

메모리 반도체(RAM) 가격이 치솟으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전략에도 그림자가 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일컫는 이른바 ‘RAM아겟돈(RAMageddon)’ 속에서도 삼성 갤럭시 플래그십 라인업은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이 8월 30일(현지시각) 뉴스레터 코너 위켄더(Weekender)에서 짚은 내용이다. 매체는 갤럭시S26 시리즈가 별다른 변화 없이도 최신 업데이트 기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드로이드 폰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동시에 갤럭시Z폴드8은 새로운 폼팩터로 호평받으며 폴더블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심심한 변화인데도 세계 1위, 갤럭시S26 울트라의 역설
갤럭시S26 시리즈는 칩셋을 새 세대로 교체하고 울트라 모델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더한 정도의 변화에 그쳤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2026년은 갤럭시Z폴드8의 더 넓어진 새 폼팩터를 제외하면 삼성 갤럭시 기기들에 꽤 심심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제 역할은 하지만 게임체인저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럼에도 갤럭시S26 울트라는 최신 업데이트 기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드로이드 폰에 올랐다. 1,300달러(약 179만원, 1달러 1,378원 기준)에 달하는 플래그십이 삼성의 초저가 보급폰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그 배경으로 “특별히 새롭거나 혁신적인 것은 없었지만, 새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에게 갤럭시S26 울트라는 매우 안전한 선택”이라는 점을 들었다. 기존 갤럭시 플래그십을 쓰던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는 트레이드인(중고 보상판매)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당연한 선택”이 됐다는 설명이다.

갤럭시Z폴드8은 왜 다를까 — 유저 요구를 그대로 반영
같은 흥행이라도 갤럭시Z폴드8의 성공 방식은 결이 다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얇고 가벼운 미디어 중심 디자인과 접히는 부분의 주름(크리즈) 제거는 폴더블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해온 사항이었고, 갤럭시Z폴드8은 이를 대체로 충족시켰다.
반면 같은 폴더블 라인의 갤럭시Z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Z플립8은 기존 모델을 다듬은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매체는 특히 플립8에 대해 “수명이 거의 다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주 출시된 갤럭시S26 FE 역시 거의 업데이트되지 않은 구성인데 가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며, 매체는 이를 픽셀11 시리즈와 함께 RAM아겟돈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IDC “저가 스마트폰 시대 끝났다”… 폴더블만 나홀로 성장
이번 주 나온 IDC의 새 전망은 더 어두운 그림을 그린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이 인용한 IDC 전망에 따르면 “저가 스마트폰 시대는 끝났다”며, 가격 상승은 앞으로도 사실상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 유일하게 축소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세그먼트로 꼽혔다. 매체는 폴더블 시장을 두고 “지금 움츠러들지 않는 유일한 세그먼트”라고 표현했다. 보급형 모델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대신, 검증된 플래그십과 새로운 경험을 주는 폴더블폰으로 소비자 지갑이 향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삼성이 문제다”… 슬랩 디자인 정점론에 대한 반론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슬랩(막대형·비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 전체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 아니면 삼성이 문제냐”를 묻는 의견 글도 함께 짚었다. 매체의 답은 “둘 다 맞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정점에 다다랐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삼성의 기존 갤럭시 디자인이 사용자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생태계의 미래에 실질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시장은 삼성의 폰과 호환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삼성의 대응은 최상위 모델에서만 변화를 주고 기본 모델은 고집스럽게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다, 삼성이 문제다”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RAM아겟돈이 이어지는 지금 갤럭시 플래그십이 요동치는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존재라는 점에서, 매체는 소비자들이 갤럭시 플래그십을 선택하는 것을 “탓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