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지문도 없었다…강화 앞바다 6세 남아 시신서 나온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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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보기 드문 기생충 확인
실종자 조회 불일치…북한 주민 가능성에 무게

지난달 인천 강화군 주문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어린 남자아이의 시신이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 / 뉴스1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마을 / 뉴스1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등을 통해 지난달 25일 주문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시신의 소장에서 기생충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해경은 관련 연구기관으로부터 해당 기생충이 국내에서는 발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

해경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등을 조회했지만 국내 실종자 가운데 일치하는 대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생충 감정 결과와 국내 실종자 조회 결과 등을 종합해 숨진 아이가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옷도 지문도 없어 신원 확인 난항

시신은 지난달 25일 정오쯤 인천 강화군 주문도 인근 해상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바다에 변사체가 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해경이 현장에서 시신을 인양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다. 옷을 입지 않았고 지문도 남아 있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신의 신장은 약 110~120㎝로 측정됐다. 국과수는 신체 상태 등을 토대로 숨진 사람이 6세 전후의 남자아이일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현재까지 범죄와 관련된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 뒤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과거에도 북한 주민 추정 시신 떠내려와

인천 강화도 해안지역에서서 바라본 북한 해안지역 모습. / 뉴스1
인천 강화도 해안지역에서서 바라본 북한 해안지역 모습. / 뉴스1

강화도와 한강 하구, 임진강 일대에서는 과거에도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 이들 지역은 북한과 물길이 이어져 있어 집중호우나 홍수 뒤 시신이나 각종 부유물이 떠내려오는 사례가 발생해 왔다.

2016년 8월에는 강화도 서북쪽 해상에서 북한 쪽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북한과 가까운 해상에서 처음 포착된 뒤 물길을 따라 김포시 하성면 일대까지 내려와 수습됐다.

2019년 8월에는 경기 파주시 임진강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당국은 북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점 등을 토대로 홍수 때 시신이 임진강을 따라 떠내려왔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통일부도 당시 임진강처럼 남북을 함께 흐르는 하천에서는 홍수나 익사 사고로 북한 쪽 시신이 남측으로 흘러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5월에도 강화도 해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20~3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의 유류품 등을 토대로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제기됐고 정부는 북측에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결국 무연고 사망자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 정부는 당시 2010년 이후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23구를 북측에 인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인에도 강화 지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정부는 북한에 시신 인도 의사를 공개적으로 통보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최근엔 북한 유실지뢰까지 잇따라 발견

북한 목함지뢰. / 합동참모본부 제공, 뉴스1
북한 목함지뢰. / 합동참모본부 제공, 뉴스1

이번 시신이 발견된 주문도를 비롯한 강화군 접경지역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강화도와 교동도, 주문도, 볼음도 등 강화군 휴전선 인근 해안에서는 모두 14건에 걸쳐 유실 지뢰 16개가 발견됐다. 당국은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뢰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도 일부 해안은 주민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