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흙탕물' 싸움 되나… 박문성, 김병지 폭로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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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해명이 먼저”… 박문성, 김병지 공개 질의에 ‘사실관계’로 맞불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제기한 공개 질의에 대해 항목별로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관계 바로잡기에 나섰다. 박 위원은 의혹 제기자에 대한 사적 공격을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이자 물타기”로 규정하고 대한축구협회 및 김 대표를 둘러싼 본질적 문제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축구 진단과 대안 긴급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축구 진단과 대안 긴급토론회'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 위원은 31일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긴 글을 게시하고 김병지 대표의 공개 질의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은 서두에서 “먼저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바로잡고자 한다”며 김 대표가 제기한 각종 의혹과 주장들의 전제 조건부터 오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2016년 법인카드 논란 당시 기자는커녕 언론사 소속도 아니었다”

가장 먼저 박 위원은 자신의 과거 이력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김 대표 측이 언급한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졌던 2016년 당시 상황에 대해 박 위원은 이미 수년 전에 언론계를 떠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뉴스1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뉴스1

박 위원은 “저는 2009년 기자 생활을 그만뒀다”며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진 2016년에는 이미 기자가 아니었으므로 기자로서 협회를 취재하거나 상대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협회 관련 취재나 견제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식의 프레임이 기초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 제안설 및 입성 관련 소문에 대해서도 강력히 선을 그었다. 박 위원은 “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이거나 관련 제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후 일각에서 '협회에 직접 들어가 개혁을 추진해 보라'는 의견이 제시됐던 당시 상황은 언급했다. 박 위원은 “당시 개인 방송 등을 통해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는 어떠한 변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로 소신을 밝힌 적은 있다”며 부회장직 타진이 아닌 조직 자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유지했던 것임을 명확히 했다.

숭실대 감독 선임 및 자녀 논란에 “정당한 절차… 사적 영역 공격 안타까워”

숭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취지의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절차를 공개하며 해명했다. 박 위원에 따르면 당시 숭실대는 감독 직위가 공석이었으며 학교 측으로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았다.

전 축구선수 김병지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전 축구선수 김병지가 지난해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 뉴스1

박 위원은 “당시 운영위원장은 따로 존재했으며 저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여러 운영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 선임 과정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 공개 모집, 공개 면접, 공개 채점 및 공개 논의라는 엄격한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운영위원으로서 감독 선임 절차에 소홀함이 있었다면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정해진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성실히 업무를 수행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녀와 관련된 언급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위원은 “제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과 제 아이의 개인적인 생활이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제가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친인척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기라도 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2020년 1월 31일 모임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당시 자리는 10여 명이 참석한 지극히 정상적인 모임이었다”고 일축했다. 박 위원은 본인의 기억뿐 아니라 당시 모임 참석자들에게 재차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현장의 사진과 영상 자료 등 객관적 물증 역시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의혹 제기자 공격하는 '골대 옮기기'… 본질 답해야”

박 위원은 김 대표가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는 행태가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 스스로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당당하고 성실하게 조사받고 소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2024년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내에서 열린 '강원FC 2024년도 성과 및 2025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지 대표이사가 올 시즌 성과에 대해 발표 하고 있다. / 뉴스1
2024년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내에서 열린 '강원FC 2024년도 성과 및 2025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병지 대표이사가 올 시즌 성과에 대해 발표 하고 있다. / 뉴스1

박 위원은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김 대표 본인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와 김 대표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이라는 핵심적인 본질에 답하지 않고 이를 개인 간의 다툼이나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간다면 “논점을 흐리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런 행태를 축구 용어에 비유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박 위원은 “제기된 의혹 자체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사적으로 공격해 논점을 흐리는 것은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이라며 이를 “'물타기' 또는 '골대를 옮기는 일'과 같다”고 정조준했다.

“국회 청문회 참고인 압박은 의정활동 경시… 반복되는 재갈 물리기 씁쓸”

국회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던 자신을 향한 사적 압박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박 위원은 “국회 청문회 출석 이후 이뤄지는 사적인 압박과 공격은 국회의 권위와 정당한 의정활동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처사로 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2년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박문성 해설위원이 진행을 하고 있다. / 뉴스1
2022년 서울 용산구 임정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박문성 해설위원이 진행을 하고 있다. / 뉴스1

과거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가 불이익을 받았던 경험도 다시 떠올렸다. 박 위원은 약 2년 전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을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맡아왔던 해설위원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정황을 언급했다.

그는 “문제가 있다면 공개적인 장에서 당당하게 논의하고 토론하며 잘못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며 “정당하게 비판한 사람을 겁박하고 재갈을 물리는 과거의 안타까운 방식이 또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발생했던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행동도 예로 들었다. 박 위원은 정 전 회장이 청문위원 중 한 명에게 별도로 문자를 보냈던 사건을 상기시키며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채 정상적이지 않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더욱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글을 맺으며 “서로 자신에게 주어진 본연의 일을 하면 된다. 김 대표는 김 대표의 삶을 사시고 저는 제 삶을 살겠다”는 말과 함께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는 메시지로 입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앞서 강원FC 김 대표가 박 위원을 향해 과거 대한축구협회 관련 활동 내역 및 각종 의혹에 대한 공개적인 해명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