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교육청, 독서로 깊이 있는 수업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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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국어교사 대상 개념기반 탐구학습 연수…서·논술형 평가 대응 역량 강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이 독서인문교육과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연계해 학생 주도형 교실수업 확산에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교육청은 지난 8월 29일 순천시립삼산도서관에서 전남지역 중등 국어교사를 대상으로 ‘2026 개념기반 탐구학습 직무연수’를 운영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교육청은 지난 8월 29일 순천시립삼산도서관에서 전남지역 중등 국어교사를 대상으로 ‘2026 개념기반 탐구학습 직무연수’를 운영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단순히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독서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고,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사고를 확장하며,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는 수업 전환이 핵심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교육청은 지난 8월 29일 순천시립삼산도서관에서 전남지역 중등 국어교사를 대상으로 ‘2026 개념기반 탐구학습 직무연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2022 개정교육과정이 강조하는 학생 주도성과 깊이 있는 학습을 학교 현장에 구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학교 교육에서 서·논술형 평가가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독서인문교육을 수업과 평가의 변화로 연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교사들과 함께 모색했다.

◆ 학생이 질문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수업

개념기반 탐구학습은 교사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사고를 조직하고 확장하는 수업 방식이다. 학생들은 수업에서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를 암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면서 의미를 스스로 구성하게 된다.

국어 수업에서 개념기반 탐구학습은 읽기와 토론, 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은 텍스트를 읽으며 주요 개념과 쟁점을 찾아내고, 작품이나 글에 담긴 의미를 질문으로 발전시킨다. 이후 친구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며, 글쓰기를 통해 이해한 내용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학습 과정은 학생들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뿐 아니라 근거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양한 자료를 비교·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서·논술형 평가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교육청은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역량이 단순한 지식 보유에 머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변화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필요한 질문을 만들어내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만큼 독서교육과 교실수업의 연계가 더욱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독서인문교육과 교실수업의 연결

이번 연수는 독서인문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별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교실수업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책을 읽은 뒤 독후감을 작성하는 기존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들이 책 속에서 핵심 개념을 발견하고 이를 자신의 삶과 사회적 문제에 연결하도록 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또한 텍스트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문을 만들고, 질문의 수준을 높여가며 탐구를 이어가는 과정도 다뤄졌다.

교사들은 독서 자료를 수업 주제와 연계하는 방안, 학생들의 사고를 촉진하는 발문 설계, 토론과 글쓰기를 연속적인 학습 과정으로 운영하는 방법 등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읽기 과정에서 얻은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하고, 다른 관점과 비교하며 자신의 이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교사가 모든 답을 제시하기보다 탐구의 방향을 안내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교사의 역할이 강조됐다. 수업의 중심을 교사의 설명에서 학생의 질문과 사고 과정으로 옮기는 것이 개념기반 탐구학습의 중요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이번 연수가 국어교사들의 수업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학교 현장에서 독서활동이 실제 학습 성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실제 국어수업 사례 중심 실습 진행

이날 연수에서는 ‘국어수업에 쉽게 적용하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의 저자인 대구심인고등학교 유상은 교사가 강사로 참여했다.

유상은 교사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의 적용 및 실습’을 주제로 실제 국어수업 사례를 공유했다. 수업 현장에서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어떻게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교사들의 이해를 도왔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을 직접 설계했다. 수업에서 활용할 텍스트를 선정한 뒤 핵심 개념을 찾아보고, 학생들이 작품이나 글의 내용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질문을 구성하는 실습도 진행했다.

또한 개념 중심의 읽기 활동을 토론 및 쓰기와 연계하는 방법도 살펴봤다. 학생들이 텍스트를 읽으며 발견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다른 학생의 의견을 들은 뒤 자신의 생각을 수정·보완해 글로 표현하는 수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구상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질문의 유형과 수준에 따라 학생들의 사고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단순한 내용 확인 질문에서 벗어나 해석과 판단, 적용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 아울러 학생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근거 있는 표현을 유도하는 토론 운영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연수는 교사들이 연수 내용을 학교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상적인 이론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교과서와 독서 자료를 활용해 수업의 흐름을 구성함으로써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 서·논술형 평가 대응과 미래역량 강화

개념기반 탐구학습은 서·논술형 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서·논술형 평가는 학생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선택하는 것을 넘어, 주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근거와 함께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질문을 만들며 토론과 글쓰기를 반복하면 자신의 생각을 구조화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관점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은 논리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독서 과정에서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내용을 재구성하면 여러 자료와 현상을 연결해 이해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이는 교과 간 경계를 넘어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학습 역량으로 꼽힌다.

전남광주교육청은 독서인문교육을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중심교육으로 보고 학교 현장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학생들이 책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를 탐구할 수 있도록 수업과 평가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영길 글로컬미래교육과장은 “2022 개정교육과정은 학생이 스스로 읽고 생각하며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깊이 있는 배움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연수는 독서교육을 바탕으로 수업과 평가의 변화를 이끌고, 학교 현장에서 질문과 탐구가 살아 있는 국어 수업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은 앞으로도 교사들이 학생 주도형 수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직무연수와 현장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독서인문교육과 교과수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학교별 여건에 맞는 수업 실천 사례를 공유해 교육 현장의 변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수는 독서를 수업의 출발점으로 삼아 학생들의 질문과 사고, 표현을 이끌어내는 교육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전남광주교육청이 추진하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이 학교 현장에 뿌리내릴 경우, 학생들이 읽고 생각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깊이 있는 교실수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