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용혜인 집중포화…“신혼여행비 후원금 모금했다가 말썽난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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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공세 중심에 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2기 개각을 놓고 국민의힘이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향한 비판이 집중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장동혁 "청문회 망신살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을 '부적격 인사'로 꼽았다. 장 대표는 "청문회 망신살을 피하려면 지금이라도 부적격 인사들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전날 발표된 개각을 "국민의 뜻과 정반대로 가는 민심 역주행 개각"이라고 규정했다.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공소 취소 모임 공동대표"라는 이력을 거론하며 "결국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재판 취소에 올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형일 후보자는 "부동산 세금 폭탄의 주범", 홍지선 후보자는 "이재명 경기도의 기본주택 설계자"라며 "부동산 지옥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용혜인 후보자를 향해서는 한층 격한 표현을 썼다. 장 대표는 "2030 분노지수는 폭발 직전,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왼쪽 챙긴다더니 친문(친문재인)에 조국까지 좌파 잡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에서 하나하나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재판 취소용 개각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맞는 인물들로 청와대와 내각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올바르게 일할 사람들로 바꾸지 않으면 결국 국민이 대통령을 바꿀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가세 "함량 미달 좌파 연합 개각"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이번 중폭 개각을 통해 국민이 요구하는 국정 쇄신을 전면 거부하기로 선언했다"며 "이번 개각은 민생 경제 살리기보다는 지지율 살리기, 이재명 살리기를 위한 함량 미달 좌파 연합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문, 조국당, 기본소득당의 함량 미달 인사들에게 한 자리씩 나눠주면서 범여권 좌파 연합을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용혜인 정조준…"신혼여행비 후원금 모금했다가 말썽난 그분"
국민의힘 지도부 발언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용 후보자를 겨냥해 "신혼여행비 후원금을 모금한다고 온갖 군데 띄웠다가 말썽이 난 그분인데 그 신혼여행비 실제로 모금을 어떻게 했는지, 썼는지 이것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한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신혼여행비 후원금' 의혹은 현재까지 정치권 인사의 공식 확인이나 언론 검증을 거친 사안이라기보다, 과거 정의당 청년학생위원장을 지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이 "용 의원이 모스크바 신혼여행 비용을 모금했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된 내용이어서, 사실관계는 청문회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또 다른 의혹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용 의원의 남편이 기본소득당의 상근 당직자로, 용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은 원외 정당이 되고 국고보조금을 못 받게 되며 남편이 당에서 봉급을 받기 어렵게 되니 사퇴를 하지 않는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는데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 역시 온라인상에 게시된 글을 근거로 한 주장을 김 최고위원이 인용한 것으로, 용 후보자 측의 공식 해명이나 사실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용혜인 의원은 집시법 위반 전력과 가족 여행 시 공항 귀빈실 사적 이용 등 각종 특권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며 "도덕적 결함과 편가르기 정치로 분열을 야기해 온 인물이 어떻게 국민 통합과 공정한 약자 보호를 이끌 수 있겠는가"라며 집중포화를 이어갔다.
안철수·김재섭도 가세…여권 내부서도 우려 확산
비판은 당 지도부를 넘어 개별 의원들로도 번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용 후보자는 임기 내내 혐오와 분열을 자양분 삼아 정치를 해왔다"며 "군 복무 경력에 혜택을 부여하는 정책에 '여성의 파이를 줄이는 성차별'이라 반대하고, '20대 남성 담론이 굉장히 위험하다', '오조오억 개 먹은 듯' 등 온갖 언어로 2030 남녀 갈등을 조장해왔다"고 적었다.
김재섭 의원은 전날인 30일 SNS를 통해 용 후보자의 '비동의간음죄' 관련 이력을 정면 겨냥했다. 김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와 경찰의 역량 부족이 맞물려 여성의 치안 공포는 이미 현실이 됐다"며 "그 와중에 정부는 이 시점에 '동의 여부'라는 사후적 판단으로 형사 처벌 문턱만 낮추는 '비동의간음죄' 찬양론자 용혜인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자리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 의원은 정작 위험에 처한 여성의 안전은 외면한 채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앞세워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낙인 찍어 온 갈라치기 선동가"라며 "이대남(20대 남성)과의 전쟁을 선포하면 폭락한 지지율이라도 건질 수 있으리라 계산한 모양이나 국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비판은 야권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꼴페미'(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표현)들을 겨우 정리했더니 그걸 또 왜 건드리냐"며 "이재명 대통령이 복어 독을 들이키는데 나라는 다시 한 번 그 진통에 휘말릴 것"이라고 썼다. 친여 성향 유튜버 김용민 씨 역시 "총선 때 지려고 작정했냐"며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최근 민주당 연찬회에서조차 20대 남성, 이른바 '이대남'의 집단적 이반을 당의 중대한 위협 요인으로 논의하지 않았냐"며 "그런 상황에서 강경한 페미니즘 성향으로 평가받아 온 인사를 성평등부 장관으로 내정한다면 2030 남성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 임명 이후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 후보자 측은 31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장관과 겸직 금지)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처와 논의 후 부처를 통해서 입장을 정리하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고, 기본소득당 측도 "현재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한다는 게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회법 29조에 따라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허용되지만,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입각 시 다음 순번에게 의석을 넘기고 사퇴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는 점에서 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됐던 강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도 관례에 따라 결국 한 달여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은 전례가 있다.
용 후보자에 대한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다가올 인사청문회에서도 관련 쟁점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