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안부터 생활불편 점검까지" 제물포구, 여성친화도시 '시민 파트너'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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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목소리에서 도시의 답을 찾는다

인천 제물포구(구청장 김찬진)가 여성의 일상에서 출발한 정책을 발굴하고 생활 속 불편을 직접 살피는 시민참여 체계를 가동한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가운데)
김찬진 제물포구청장(가운데)

지역 주민 30명이 여성친화도시의 정책 파트너로 나서면서 제물포구의 여성정책이 행정 주도에서 시민 참여형으로 한 단계 확장될 전망이다.

제물포구는 지난 28일 송림청사 소나무홀에서 ‘제1기 제물포구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발대식과 역량강화교육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시민참여단은 여성친화도시 조성 과정에 주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구성됐다. 구는 지난달 공개모집을 통해 30명의 시민을 선정하고 이날 위촉장을 전달했다.

시민참여단은 앞으로 여성친화도시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생활 현장에서 느끼는 각종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여성친화도시의 취지와 정책을 구민들에게 알리는 홍보활동도 맡는다. 행정이 정책을 만들고 주민이 받아들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정책 과정에 참여하는 민관 협력의 창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시민참여단의 활동은 거창한 도시계획보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문제를 찾아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보행환경과 안전, 공공시설 이용 편의, 지역 내 생활환경 등 여성과 가족이 실제 생활에서 경험하는 불편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이를 정책 개선으로 연결하는 역할이다.

이날 발대식에 이어 진행된 역량강화교육에서는 여성친화도시 컨설턴트가 강사로 나서 여성친화도시의 개념과 시민참여단의 역할, 현장 모니터링 방법 등을 설명했다.

교육을 통해 참여단원들이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정책과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의미를 뒀다.

여성친화도시는 단순히 여성을 위한 정책을 늘리는 개념과는 다르다. 여성의 관점에서 도시의 안전과 이동, 일자리, 돌봄, 문화·여가 등 생활 전반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주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여성친화도시 정책에서도 주민 참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행정기관이 모든 생활 불편을 사전에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지역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직접 현장을 살피고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친화도시 정책은 여성만을 위한 별도의 영역이라기보다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밤길 안전이나 보행환경 개선, 공공시설 접근성 강화처럼 여성의 관점에서 시작된 개선안이 결과적으로 지역사회 전체의 생활환경을 바꾸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제물포구가 새롭게 출범한 시점에 시민참여단을 꾸렸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행정구역 개편 이후 새로운 구정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민이 직접 정책의 내용을 제안하고 점검하는 통로를 마련함으로써 구민과 행정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제물포구는 시민참여단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인 민관 협력체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발굴한 의견을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정책 반영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을 통해 실제 행정 변화로 이어지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모니터링 활동 결과가 정책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현장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개선 가능성과 우선순위를 함께 검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제물포구는 이를 위해 시민참여단의 활동을 지원하고 구정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민참여단은 오는 9월 열리는 양성평등주간 행사에서 성평등 선언문 ‘우리의 목소리’를 낭독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공식적인 첫 활동을 통해 시민들에게 여성친화도시의 의미를 알리고 참여단의 역할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는 여성친화도시를 행정의 구호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주민의 실제 생활과 연결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정책의 출발점이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에서 ‘주민들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원하는가’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체감도를 높일 여지가 크다.

특히 제물포구는 기존 지역의 생활환경과 새롭게 변화하는 도시 기능이 공존하는 만큼 지역별로 필요한 여성친화 정책도 다를 수 있다. 획일적인 사업보다 주민들이 직접 현장을 살펴 지역별 특성에 맞는 개선안을 제시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은 “제1기 시민참여단이 여성의 권리 증진과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홍보활동을 통해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제물포구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물포구는 앞으로 시민참여단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생활 속 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고, 여성의 관점에서 발견한 지역의 문제를 실질적인 정책 개선으로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