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계약 다음 날…대표이사가 개인 통장 털어 사들인 '이 주식'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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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자사주 매수, 뇌전증 신약 오파칼림 개발 자신감 드러내다
SK바이오팜, 7억 9,500만 달러 규모 신약 도입으로 성장 전략 전환

SK바이오팜이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 오파칼림 도입 직후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를 공개하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명확히 한 가운데, 2026년 8월 31일 장중 주가는 8만 원대 후반에서 수급 조정을 나타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SK바이오팜은 이동훈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8월 27일 자사 주식 2,00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취득 평균 단가는 주당 9만 898원이며 총매입 금액은 약 1억 8,000만 원 규모다. 이번 매입은 회사가 미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 날 단행됐다. 해당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주도한 유창호 전략 부문장 역시 자사주 500주를 매수하며 책임경영에 동참했다. 경영진의 이 같은 연이은 자사주 취득은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신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팜 주가는 8월 31일 오후 2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00원(-0.91%) 내린 8만 7,2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8만 3,800원까지 밀렸으나 이후 하락 폭을 축소하며 8만 7,300원까지 회복하는 등 반등 흐름을 모색했다. 당일 시가총액은 6조 8,289억 원을 기록했고 거래량은 8만 1,316주로 집계됐다. 이동훈 사장의 자사주 취득 단가가 9만 898원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경영진의 매수 평균 단가를 밑돌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SK바이오팜은 8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의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파칼림 외에도 Kv7(뇌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조절하는 칼륨 채널) 디스커버리 플랫폼과 관련 화합물에 대한 권리가 포함됐다. 전체 계약 규모는 선급금 4억 달러를 포함해 개발 및 허가 단계별 마일스톤 등 최대 7억 9,500만 달러(한화 약 1조 996억 원)에 달한다. 선급금 가운데 3억 5,000만 달러는 거래 종결 시 지급되며 나머지 5,000만 달러는 거래 종결 1년 후 지급된다. 미국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로 산정된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일부는 원개발사인 놉 바이오사이언스에 지급된다.

SK바이오팜 긴급 기자간담회 / 뉴스1
SK바이오팜 긴급 기자간담회 / 뉴스1

오파칼림은 성인 부분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임상 2상과 3상을 통합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기존 뇌전증 치료제에서 자주 보고되는 졸음이나 어지럼증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크게 낮추며 뛰어난 내약성 프로파일을 확보한 점이 핵심 차별화 요소다. 바이오헤이븐의 블라드 코릭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오파칼림이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낮추면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자산이라며 엑스코프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SK바이오팜을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말 첫 번째 임상인 RISE-3의 탑라인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며 2028년 두 번째 임상 결과를 거쳐 이르면 2029년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세웠다.

이번 자산 확보로 SK바이오팜은 단일 신약 보유 기업에서 다수의 혁신신약을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다각화된 바이오텍으로 체질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회사는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현지에 150명 이상의 전담 영업 조직과 신경과 전문의 네트워크를 이미 구축해 두었다.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브랜드 신약 1위에 오르며 입지를 다진 만큼 현지 영업망을 오파칼림과 공유함으로써 상당한 고정비용 절감과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도 유지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현탁액 제형의 신약 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연내 전신 강직-간대발작 및 소아 대상 적응증 확대를 위한 추가 신약 허가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 파트너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를 통해 현지 상업화를 시작했고 중남미 지역에서는 유로파마를 통해 페루, 칠레, 브라질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과 일본 시장 승인을 위한 절차 역시 진행되고 있다.

경영진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대규모 자금 집행에 따른 단기 재무 부담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약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오파칼림의 후속 임상 결과 발표와 향후 미국 시장 상업화 성패가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 재평가 및 주가 반등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