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실종자 가족들 “지난 시간 너무 아깝다...정부, 적극 수색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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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홍수 5일째, 한국인 3명 실종...가족들 '직접 수색 투입' 촉구
시간이 생명인데...헬기 육안수색만으로는 한계, 현장 인력 투입 절실

네팔 홍수로 한국남동발전 소속 한국인 직원 3명이 실종된 가운데 가족들이 현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의 적극적인 수색 활동을 촉구했다.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구조 인력을 직접 투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수 발생 이후 시간이 계속 흐르는 만큼 네팔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현장 수색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30일 오후(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 9명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실종자들은 지난 26일 네팔에서 발생한 홍수 당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다 실종됐다. 일부 가족은 정확한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28일 네팔에 도착했으며, 현지에 거주하고 있던 다른 가족들과 합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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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홍수 발생 후 시간이 상당히 지났지만 실종자 수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가족은 “신속대응팀이 네팔에 온 이후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난 4일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고 호소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실종자 수색과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은 홍수 발생 다음 날인 27일 네팔로 급파됐다.

가족들은 신속대응팀이 도착한 직후 실종자 수색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좌표와 관련 자료를 건넸고, 헬기를 이용한 단순 육안 수색만으로는 실종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속대응팀은 현지 군 당국의 사정으로 28일과 30일에는 헬기를 띄우지 못했다. 29일에는 헬기를 이용해 두 차례 육안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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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들은 헬기를 이용한 육안 수색만으로는 실종자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사고 현장의 지형과 홍수로 인한 환경 등을 고려하면 사람이 직접 접근해 수색해야 할 지역이 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특히 네팔 당국이 현장에 구조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외교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가족은 “대응팀은 대한민국 정부 이름으로 온 것이니 우리 요청을 흘려듣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직접 투입된 수색 인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도 아니고 양국의 프로젝트로 발전소를 지으러 온 사람들”이라며 “외교력을 총동원해 네팔 당국에 수색을 요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수색 범위를 넓히기 위해 직접 현지 정보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탈출한 생존자의 연락처와 홍수 발생 지역인 라수와의 수색을 총괄하는 현지 경찰의 연락처까지 수소문해 신속대응팀에 전달했다고 한다.

특히 가족들은 발전소 인근 산악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홍수 당시 발전소 현장에서 빠져나온 생존자들이 있었던 만큼 실종자들이 발전소 주변이나 인근 산악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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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은 “생존자가 탈출한 발전소 인근 산에 실종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단 한 번만이라도 이 지역 수색을 요청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홍수 발생 5일째인 오늘까지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시간이다. 실종 이후 수색이 지연될수록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수로 지형이 바뀌거나 추가적인 비가 내릴 경우 현장 접근 자체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가족들은 정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것이 자신들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한 가족은 “우리는 정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가족을 제발 찾아달라고 절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네팔 정부에 이런 이야기를 하겠느냐. 우리는 부탁할 곳이 한국 정부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신속대응팀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응팀이 처음 들어올 때만 해도 동아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희망의 불씨가 점점 꺼져간다”며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에서라도 나서서 제발 수색을 요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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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네팔에서 진행 중인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 현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국남동발전 소속 직원들이 현지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홍수로 실종된 만큼 가족들은 단순한 재외국민 사고를 넘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가족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헬기를 이용한 육안 수색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달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네팔 정부와 군·경찰 등 현지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

결국 수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 네팔 당국 사이의 협의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 가족들은 정부가 현지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수색 가능한 지역을 최대한 넓히고, 실종자 발견을 위한 현장 대응에 나서주기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홍수 발생 이후 며칠이 지난 상황에서 가족들은 하루하루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실종된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가족들의 절박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네팔 당국이 어떤 방식으로 현장 수색을 확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네팔 홍수, 단순 폭우가 원인 아니었다…빙하 붕괴가 시작점

이번 네팔 홍수의 직접적인 원인은 단순한 폭우가 아니라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 붕괴와 암석·얼음 사태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의 고도가 높은 곳에서 빙하 일부가 무너졌고, 이 과정에서 거대한 얼음과 암석이 계곡 아래로 쏟아졌다. 이후 막대한 양의 물과 토석이 하천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순식간에 대규모 돌발홍수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재난은 일반적인 하천 범람과 달리 물뿐 아니라 암석과 토사가 함께 빠른 속도로 이동한 것이 특징이다.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과 암석이 하천을 일시적으로 막으면서 물이 모였고, 이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막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물이 방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물줄기는 네팔의 렌데 콜라(Lhende Khola)에서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트리슐리강 수위가 불과 30분 만에 약 9m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에는 지진이 홍수의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시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인근에서 규모 4.4의 지진 신호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분석에서 해당 신호는 일반적인 지각 지진이 아니라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재분류됐다. 이후 규모 5.2에 해당하는 지진 신호가 실제로는 빙하 붕괴와 토석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현재는 빙하와 암석의 붕괴가 이번 재난의 핵심적인 출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후변화와의 연관성도 주목받고 있다. 히말라야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기온 상승은 빙하의 질량 감소와 영구동토층 해빙, 암석과 얼음으로 이뤄진 산악 지형의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빙하 붕괴나 산사태, 토석류와 같은 고산지대 재해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번 특정 사건이 기후변화 때문에 직접 발생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온난화가 빙하와 산악 지형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이러한 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진 데에는 네팔의 지형적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히말라야 산악지역의 하천은 좁고 경사가 급한 계곡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상류에서 대량의 물과 토석이 유입되면 하류 지역까지 매우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도로와 교량, 수력발전소 등 주요 시설이 좁은 계곡 주변에 집중돼 있어 대규모 홍수가 발생할 경우 인프라가 동시에 파괴되면서 구조와 접근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이번 홍수에서도 도로와 교량이 잇따라 끊기면서 피해 지역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이번 네팔 홍수는 ‘비가 많이 내려 강물이 불어난 사고’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 재난에 가깝다. 고산지대의 빙하 붕괴와 암석 사태가 물길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여기에 좁고 급경사진 계곡과 취약한 기반시설이 겹치면서 짧은 시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발생 지점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산지역인 경우 사전에 정확한 위험을 파악하고 하류 지역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보를 전달하는 것도 쉽지 않아, 향후 네팔과 인접 국가들이 빙하·산사태 감시와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