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지명 취소할 수도 있는데”…물가 대책 보고받던 이 대통령이 던진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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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성수품 18만 3000톤 공급…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1030억 원
이형일 “확실히 잡겠다” 답변에 이 대통령 “지명 취소할 수도” 농담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성수품 물가 관리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게 “못 잡으면 지명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인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인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재정경제부의 ‘추석 민생안정대책’ 보고를 받은 뒤 이 후보자에게 “추석이 되면 물가 오른다고 다들 아우성이다. 주로 성수품들인데 이번에는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가 “확실하게 잡겠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진짜인가”라고 되물은 뒤 “재경부 장관 지명을 취소할 수도 있는데 진짜 확실한 거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다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제가 좀 과한 농담을 하긴 했다”면서도 “물가 문제는 국민들께서 너무 체감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즐거운 명절에 물가가 올라서 부담되고 아이들에게 뭘 사주려고 해도 돈이 없어 못 사주면 서글프다”며 “최소한 추석이라도, 명절이라도 좀 서글프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수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어도 국민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면 “도대체 나는 뭐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추가 대책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성수품 18만 3000톤 푼다…농축수산물 할인에 1030억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성수품 공급 확대와 대규모 할인 지원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배추·무·사과·배와 소·돼지고기, 고등어·명태 등 추석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의 1.6배 수준인 역대 최대 18만 300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는 역대 최대인 1030억 원을 투입한다. 오는 3일부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사과·배·소고기 등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하고, 9일부터는 명태·고등어·김 등 주요 수산물을 최대 50% 싸게 판매한다. 16~20일에는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구매하면 구매액의 약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최대 2만 원까지 돌려준다.

과일·제수용품·한우 등 농산물 선물세트는 최대 50%, 수산물 선물세트는 최대 53% 할인한다. 라면과 빵 등 가공식품 4700여 개 품목도 최대 64% 할인 판매한다. 정부는 재정경제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이 참여하는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성수품 가격과 수급 동향도 매일 점검할 방침이다.

“바가지요금 걸리면 바로 영업정지냐”

이재명 대통령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인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인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관광지에서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문제도 직접 짚었다. 가격을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된 가격과 다르게 받는 행위에 대해 “첫 번째 걸리면 바로 5일간 즉시 영업정지시키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가 “5일간 바로 즉시 영업정지”라고 답하자 “업소 입장에서는 타격이 꽤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몰리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가격 표시 위반과 바가지요금 등에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최근 육류와 채소 등 밥상 물가가 오르고 이상기후로 농작물과 가축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른 추석까지 겹쳐 성수품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이 후보자는 지난달 30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현직 재경부 1차관에서 곧바로 부총리 후보자로 발탁된 첫 사례다.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잠재성장률 3%·수출 4강·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을 뜻하는 이른바 ‘3·4·5 대도약’을 이끌 인물로 꼽힌다.

1971년생으로 대구 출신인 이 후보자는 경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 중인 1992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고 미국 텍사스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외환위기 직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치며 ‘거시경제통’으로 평가받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기재부 차관보와 통계청장을 맡았고 이후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근무했다.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경제정책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