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100만 원에도 의사 한 명 안 왔는데… 3300만 원으로 올리자 6명 몰린 '이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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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의료 공백 메울 시니어 의사 1명 채용
수차례 채용 공고에도 지원자가 없었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의 시니어 의사 모집에 이번에는 6명이 지원했다. 신안군은 월 1100만 원이던 급여를 3300만 원으로 올린 끝에 최종 합격자 1명을 선발했다.

1일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신안군은 지난달 31일 신안군보건소에서 근무할 시니어 의사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합격자는 오는 10월부터 1년 동안 근무한다.
월 1100만 원에도 지원 없어… 3300만 원으로 올리자 6명 지원
신안군은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두 차례, 올해 들어 세 차례 시니어 의사 채용 공고를 냈다. 그러나 매번 지원자가 나오지 않았다.
처음 제시한 월 급여는 1100만 원이었다. 이후 올해 초 1300만 원으로 올렸지만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안군은 다시 월 3300만 원으로 급여를 높여 모집에 나섰고, 이번에는 6명이 지원했다.
군은 지난달 28일 면접을 거쳐 61세인 지원자 1명을 최종 합격자로 결정했다. 합격자는 신안군보건소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월 3300만 원 가운데 550만 원은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750만 원은 신안군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인건비만으로는 의사를 구하기 어렵자 군이 자체 재정을 추가 투입한 것이다.
시니어 의사 사업은 20년 이상 임상 경력 등을 갖춘 만 60세 이상 은퇴 의사를 지역 의료 현장에 배치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인원을 신청해 정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전일제 기준 월 1100만 원의 인건비 가운데 절반인 550만 원을 지원받는다.
보건지소 16곳 중 8곳 의사 없어… 공중보건의도 6명 감소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도서 지역이다. 현재 지역 내 보건지소 16곳 가운데 절반인 8곳이 의사 없이 운영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수도 줄었다. 지난해 신안군에서 근무한 공중보건의사는 21명이었지만 올해는 15명으로 6명 줄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일부 의사는 여러 보건지소를 오가며 진료하고 있다. 의사 1명이 최대 4개 보건지소를 맡는 경우도 있다.
지도·압해·안좌·자은보건지소에서는 인근 보건지소 의사가 주 1회 순회 진료를 한다. 임자·비금·암태보건지소에서는 주 2회 순회 진료를 하고 있으며, 홍도보건지소에서는 보건진료전담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신안군은 섬 지역의 교통과 생활 여건 등을 고려하면 현행 기준만으로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군은 시니어 의사 참여 연령을 현재 만 60세 이상에서 만 55세 이상으로 낮추고, 의료취약지에 대한 국비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니어 의사 신청 153명 → 290명… 정부 지원율은 47.6%
시니어 의사를 필요로 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늘고 있다. 사업 신청 인원은 지난해 153명에서 올해 290명으로 약 1.9배 증가했다.
반면 올해 시니어 의사 사업의 정부 지원율은 이달 기준 47.6%에 그쳤다. 지자체의 신청이 늘었지만 관련 예산이 한정돼 신청 인원 모두에게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중보건의사 감소와 지역 의료 인력 부족이 겹치면서 일부 지자체는 자체 예산을 추가해 의사 급여를 높이고 있다. 신안군도 정부 지원금 550만 원에 군비 2750만 원을 더해 월 급여 3300만 원을 마련했다. 정부가 정한 전일제 인건비 기준인 월 1100만 원과 비교하면 세 배 수준이다.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자체 간 급여 경쟁이 이어질 경우 재정 여건에 따라 의사 채용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급여를 높이는 방식에만 의존하기보다 의료취약지의 상황과 실제 필요한 인력을 따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의료계 “지역별 수요 따져 지원”… 정부도 지원 방안 검토
임경수 전북 정읍 고부보건지소장은 의료취약지를 세분화해 실제 의사가 필요한 면 단위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안나 강릉의료원장은 지역별·진료과별로 필요한 인력과 은퇴에 따른 의료 공백을 파악해 중장기적인 인력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지원 체계를 갖추고 법적·제도적 기반과 관련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역 정착에 필요한 시니어 의사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