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령자 할머니 별세... 80세 넘어서도 산부인과·내과 전문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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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기준 일본 100세 이상 전체 인구는 9만 9736명

일본 내 최고령자로 생존해 있던 나라현 야마토코리야마시 거주자 가가와 시게코 씨.     지난 27일 향년 115세의 나이로 별세/ 유튜브 'MBS 뉴스'
일본 내 최고령자로 생존해 있던 나라현 야마토코리야마시 거주자 가가와 시게코 씨. 지난 27일 향년 115세의 나이로 별세/ 유튜브 'MBS 뉴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해 100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10만명에 육박하는 일본 내 최고령자로 생존해 있던 나라현 야마토코리야마시 거주자 가가와 시게코 씨가 지난 27일 향년 11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31일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911년 5월에 출생한 고인은 지난해 7월 오이타현 나카쓰시에서 거주하던 114세 여성이 사망한 직후부터 일본 최고령자 자리를 이어받아 유지해 왔다.

고인의 구체적인 사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생전 고인은 오랜 기간 근현대기를 거치며 전문 의료인으로서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고인은 1934년 오사카 여자고등의학전문학교(현재의 간사이의과대학)를 졸업한 뒤 병원 근무를 시작하며 의료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1937년 자신의 거주지인 야마토코리야마시에서 직접 병원을 개업해 지역 주민들을 진료했다.

고인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80세가 넘어서도 산부인과 및 내과 전문의로서 활동하며 다수의 환자를 돌봤다.

특히 고인은 109세의 고령이던 2021년 4월 도쿄 올림픽 최고령 성화 봉송 주자로 직접 참여해 대중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성화를 전달하던 고인의 모습은 고령화 사회의 노년층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시게코 씨가 115세의 나이로 별세함에 따라 일본 국내 최고령자의 지위는 교토시에 거주하는 114세의 기시모토 후요 씨에게로 승계됐다.

세계 최고령자 기록의 변천사 역시 통계적 관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1908년 5월에 태어나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 기록에 등재돼 있던 일본 효고현 아시야시 거주자 이토오카 도미코 씨가 2024년 12월 29일에 116세의 나이로 노인 요양 시설에서 숨을 거뒀다.

도미코 씨의 사망 이후 현재 세계 최고령자의 타이틀은 1909년 8월 21일에 출생한 영국인 에셀 캐터햄 씨가 새롭게 보유하게 됐다.

영국의 공영 방송 매체와 기네스 월드 레코드 홈페이지 기록 등에 따르면 에셀 캐터햄 씨는 영국 역사상 최장수 인물로 공식 인정받았다.

그는 1976년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두 딸 역시 2000년과 2020년에 각각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었음에도 현재 요양원에서 손주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장수하고 있다.

캐터햄 씨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기회에 "예스"라고 답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절제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장수의 비결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고령자 인구 통계 자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본 내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55년 연속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일본의 100세 이상 전체 인구는 9만 9736명으로 집계돼 1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1년 전 통계 수치와 직접 비교했을 때 4644명이 새롭게 증가한 규모다. 해당 통계를 성별 기준으로 세부 분석해 보면 100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인구 비율이 남성보다 약 7.3배가량 집중돼 있어 여성의 기대 수명이 남성보다 훨씬 길다는 사실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1963년 노인복지법을 처음 제정할 당시 일본 전역의 100세 이상 고령자가 153명에 불과했던 점을 과거 통계와 비교해 보면 반세기 만에 장수 인구가 급증했음을 수치상으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국내외 보건 의료 전문가들은 현대 의료 기술의 발달과 노년층 영양 상태의 전반적인 개선, 그리고 공중 보건 복지 시스템의 확립이 이러한 장수 인구 증가를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인구 구조의 변화 추이를 객관적으로 고려할 때 일본의 100세 이상 장수 인구는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관측되며, 이에 적합한 사회 의료망 및 복지 인프라의 확충이 일본 정부의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