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악의 없이 한 말인데… 무심코 반복하는 피곤한 말버릇 '8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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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이에서 조심해야 할 대화 습관

모든 피곤한 대화가 악의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를 이해하고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 건넨 말이 뜻하지 않게 부담을 주거나 대화를 막는 경우도 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런 표현은 익숙함 속에서 반복되기 쉽다. 상대를 은근히 지치게 할 수 있는 대화 습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삽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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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도 그런데, 나는 더 심했어’ 자기 이야기로 돌리기

상대가 힘들었던 일을 털어놓았을 때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상대가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자신의 경험으로 화제를 가져오는 일이 반복되면 대화의 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

하버드 의대가 운영하는 건강 정보 매체 ‘하버드 헬스’는 상대의 문제를 들을 때 대화의 초점을 그 사람에게 두는 태도를 강조한다. 자신이 겪은 비슷한 일을 바로 꺼내기보다 상대가 무엇을 말하는지 먼저 듣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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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을 꺼내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상대의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자신의 사례를 길게 설명하거나 자신이 더 힘들었다는 식으로 비교하면 처음 말을 꺼낸 사람이 이야기할 기회를 잃을 수 있다.

2. ‘그 정도는 별거 아니야’ 상대 감정부터 판단하기

힘든 일을 털어놓은 사람에게 상황을 가볍게 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하거나 더 힘든 사람의 사례를 들며 상대의 반응이 과하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하버드 헬스는 상대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그 사람의 판단이나 행동에 모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상대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이해하려는 태도와 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그 정도로 힘들 필요 없다’, ‘별일 아니다’라고 먼저 평가하면 상대는 자신이 왜 힘든지 다시 설명해야 할 수 있다. 같은 일을 겪어도 받아들이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기준으로 감정의 크기를 비교하는 방식은 대화를 막을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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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냥 이렇게 하면 되잖아’ 해결책부터 제시하기

고민을 듣자마자 해결책부터 제시하는 경우도 흔하다. 직장 문제를 말하면 이직을 권하고, 인간관계 고민에는 관계를 정리하라고 말하는 식이다.

하버드 헬스가 설명하는 적극적 경청에는 상대가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요청하지 않은 해결책을 서둘러 제시하지 않는 태도가 포함된다. 상대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답부터 정하지 않는 것이다.

고민을 꺼냈다고 해서 항상 해결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답답했던 일을 말로 풀어내거나 자신의 상황을 정리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이때 조언부터 이어지면 원래 고민보다 그 조언을 받아들일지 말지가 대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

4. ‘너는 맨날 그래’ 한 번의 행동으로 사람 단정하기

상대의 특정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 불만이 사람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맨날’, ‘항상’, ‘절대’ 같은 표현이 붙으면 특정 행동에 대한 불만이 상대의 성격이나 습관 전체를 비판하는 말로 이어지기 쉽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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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연구로 잘 알려진 고트먼 연구소는 특정 문제나 행동에 초점을 맞춘 불만과 상대의 성격 자체를 겨냥하는 비판을 구분한다. 문제가 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과, 그 행동을 근거로 상대를 부정적으로 단정하는 것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약속에 늦은 사실을 지적하는 것과 “너는 원래 시간 약속을 안 지키잖아”라고 말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후자처럼 말하면 상대는 늦은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해명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5. ‘근데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첫마디부터 반박하기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꺼내든 문제점이나 반대 의견부터 말하는 습관도 있다. 의견이 다른 것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첫 반응이 늘 부정이나 반박으로 시작하면 대화가 쉽게 공방으로 흐를 수 있다.

하버드 헬스는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기보다 질문하고 이야기를 듣는 태도를 강조한다. 자신의 판단을 먼저 내리기보다 상대가 어떤 생각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상대가 계획이나 경험을 말했을 때 곧바로 ‘그건 아닌 것 같다’, ‘그게 되겠느냐’고 답하면 본래 이야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해명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반대 의견이 필요한 상황이라도 상대가 말하려는 내용을 먼저 확인한 뒤 의견을 전하는 편이 대화를 이어가기 수월하다.

6. ‘아, 무슨 말인지 알아’ 끝나기 전에 끊어 말하기

상대가 아직 설명하고 있는데 말을 끊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결론을 대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내용을 이미 파악했다고 생각해 문장을 끝까지 듣지 않는 행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하버드 헬스는 적극적으로 들을 때 상대가 말을 마친 뒤 답하고, 이야기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는 태도를 권한다. 상대가 말하는 동안 자신의 답변을 준비하기보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듣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특히 고민이나 갈등을 설명할 때는 처음 몇 마디만으로 전체 상황을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중간에 말을 자주 끊으면 중요한 맥락이 빠지거나 상대가 같은 내용을 다시 설명해야 할 수도 있다.

7. ‘정확히 말하면 그게 아니라’ 사소한 부분까지 바로잡기

이야기의 핵심보다 날짜나 단어, 순서처럼 작은 오류를 계속 바로잡는 대화 습관도 있다. 업무나 중요한 의사결정처럼 정확성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이야기가 자주 끊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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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헬스가 제시하는 경청 방식에서는 상대가 전달하려는 내용과 감정을 파악하는 데 무게를 둔다.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면 상대의 말을 짧게 정리해 되묻거나 필요한 부분을 질문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본래 이야기와 크게 관계없는 표현이나 세부 사항을 그때그때 수정하면 대화의 흐름이 끊긴다. 상대가 개인적인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면 작은 오류를 바로잡는 것보다 무슨 일을 겪었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듣는 것이 먼저다.

8. ‘또 걔 때문에 미치겠어’ 같은 불만만 되풀이하기

누구나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겪은 일을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는다. 문제는 만날 때마다 같은 사람과 같은 상황에 대한 불만이 대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다.

불만을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힘든 일을 가까운 사람과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한 문제를 매번 처음부터 반복하거나,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가도 다시 같은 불평으로 돌아오면 대화가 한쪽 이야기로만 채워질 수 있다.

특히 한 사람이 주로 말하고 다른 사람이 계속 들어주는 상황이 반복되면 대화의 균형도 달라진다. 고민을 털어놓는 자리라도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여지가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감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

이런 대화 습관 가운데 상당수는 상대의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자신의 경험이나 판단, 해결책을 먼저 꺼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감하려고 비슷한 경험을 말하거나 도움을 주기 위해 조언하더라도 상대가 충분히 말하지 못한 상태라면 의도와 다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하버드 헬스가 설명하는 적극적 경청 역시 상대의 말을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듣고, 필요한 경우 질문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둔다. 상대의 감정을 인정한다고 해서 모든 판단에 동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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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자신의 경험이나 조언을 꺼내야 할 때도 상대가 말을 마친 뒤 이어가는 편이 좋다. 반박이나 평가가 필요하다면 먼저 상대가 어떤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말의 내용만큼 언제, 어떤 순서로 반응하는지도 대화의 흐름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