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야구 미쳤다…롯데 대 삼성 경기 뒤 포착돼 난리 난 ‘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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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피칭으로 남긴 마지막 인상, 보스의 7이닝 무실점
KBO 리그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대구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6연승을 내달린 가운데,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포착된 한 장면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가 데뷔 후 최고의 피칭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정작 이 경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6연승 내달린 삼성, 3-0 완승 뒤에는 보스의 역투
삼성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롯데를 3-0으로 제압하고 6연승을 달렸다. 이날 선발 등판한 보스는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시즌 2승째를 챙긴 보스는 유독 컨디션이 좋았던 롯데 선발 로드리게스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고, 로드리게스는 6이닝 2실점으로 물러났다.
타선에서는 4회 2사 1루에서 류지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5회에는 이재현이 우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2-0으로 달아났다. 이재현은 이 홈런으로 전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시즌 9번째 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회에는 최형우의 2루타와 류지혁의 안타가 이어지며 쐐기가 될 3점째를 추가했다. 마무리로 등판한 김재윤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로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병살타만 세 번, 찬스마다 발목 잡혔다
롯데는 경기 내내 찬스를 만들고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병살타로 무너졌다. 3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는 한태양이 번트를 실패한 뒤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을 끊었다. 5회에도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세 타자가 연속으로 범타에 그쳤다. 7회 1사 1, 3루와 8회 1사 1, 2루에서도 손성빈과 빅터 레이예스의 타구가 각각 유격수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로 마무리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산발적으로 출루는 만들어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완패를 자초했다.

위기 관리로 완성한 완벽투, 만원 관중이 '보스' 이름을 연호했다
보스의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기관리 능력이 특히 돋보인다. 1회에는 투심과 커터를 앞세워 세 타자를 14구 만에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결정구인 커브로 한동희와 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에는 윤동희와 손성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태양에게 몸쪽 투심으로 번트 파울을 유도한 뒤 바깥쪽 스위퍼로 3루수에서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5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도 윤동희와 손성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태양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해 실점 없이 넘어갔다. 7회 1사 1, 3루 위기까지 극복하며 7이닝 무실점을 완성하자, 이날 44번째 매진으로 2만 4000명이 들어찬 대구 홈 관중석에서는 보스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데뷔 초 3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보스는 최근 세 경기에서 5이닝 2실점 첫 승, 6이닝 2실점, 7이닝 무실점 2승으로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 반등에 대해 보스는 몇 주간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조정을 거쳤고 타자마다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전반부에는 타자 카운트에 몰려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단체 사진, 그는 몰랐다
경기를 앞두고 삼성 박진만 감독은 대체 외국인 투수 보스와의 계약 해지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못했다. 다만 재활을 마친 후라도가 주말 LG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못을 박았는데, 이는 사실상 보스에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오르는 마지막 선발 등판이라는 의미였다. 등판 당일 선수의 집중력을 해치지 않기 위한 배려로 이 사실은 보스 본인에게는 전달되지 않았고, 실제 보스는 해당 등판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후 삼성 동료들과 그라운드에서 가진 기념 촬영에 대해 보스는 이게 뭐지, 일상적인 일인가 생각했다며 무슨 일인지 잘 몰랐지만 그저 멋졌다고 말해 현장 취재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등판임을 알고 던졌느냐는 질문에도 마지막 경기인지 몰랐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보낸 7주에 대해서는 멋진 팀원들과 시간을 보내고 한국식 바베큐도 많이 먹어보며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했다며 팬들의 열정과 충성심이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삼성 유니폼 계속 입고 싶다"는 진심,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가장 민감한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보스는 KBO 룰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그냥 이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고 야구하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보스의 계약 기간은 9월 15일까지다. 원조 외국인 투수 후라도가 재활을 마치고 주말 LG전 복귀를 앞두고 있어, 삼성과 보스의 인연은 이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우승 다툼이 한창인 중요한 시기에 단비 같은 활약을 해준 보스를 향해 삼성 구단 입장에서도 고마움과 아쉬움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삼성 유니폼을 더 입고 싶다는 보스의 진심과 구단의 현실적인 결정이 맞물리면서, 그의 파이널 무대는 삼성 팬들의 기억 속에 강렬한 잔상을 남기게 됐다.

오스틴 보스 '프로필', 굴곡진 커리어를 거쳐 삼성 유니폼까지
오스틴 리 보스의 본명은 Austin Lee Voth로, 1992년 6월 26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에서 태어났다. 켄트우드 고등학교를 거쳐 워싱턴 대학교에 진학했고, 신체 조건은 188cm에 97kg이다. 포지션은 선발 투수이며 투타 모두 오른손을 사용하는 우투우타 유형이다.
보스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86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되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내셔널스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몸담으며 메이저리그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202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해 2023년까지 활약했고, 2024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5년에는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퍼시픽리그 소속 치바 롯데 마린즈에서 뛰었다. 일본 무대 경험을 쌓은 뒤 2026년에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를 차례로 거쳤다. 짧은 기간 여러 팀을 오가며 활동한 뒤, 2026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인연을 맺으며 한국 무대에 처음 발을 디뎠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볼티모어, 시애틀을 거치고 일본 치바 롯데, 다시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미네소타를 오간 이력에서 보듯, 보스는 한 시즌 안에서도 여러 리그와 팀을 넘나드는 굴곡진 커리어를 이어왔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합류한 삼성에서 짧은 기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번 활약도 이 같은 이력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스틴 보스 '선수 경력' 한눈에 보기
2013년 -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86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 지명
2018년~2022년 - 워싱턴 내셔널스(미국, MLB) 소속
2022년~2023년 - 볼티모어 오리올스(미국, MLB) 소속
2024년 - 시애틀 매리너스(미국, MLB) 소속
2025년 - 치바 롯데 마린즈(일본, NPB) 소속
2026년 - 토론토 블루제이스(미국, MLB) 소속
2026년 - 미네소타 트윈스(미국, MLB) 소속
2026년~ - 삼성 라이온즈(한국, KBO) 소속,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