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40만 명 왔는데… 부산 방문 외국인들이 입 모아 불편함 토로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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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만 명 몰리고 지출 63% 뛰었지만… “쓰레기통·교통 불편” 기본 인프라 낙제점

올해 상반기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24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K-컬처의 폭발적인 인기와 국제 행사 호재에 힘입어 외래 관광객 유입과 지역 내 소비 지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부산 관광산업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다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바다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화려한 성장 지표 뒤편에는 현장 편의시설 부족과 교통·결제 시스템의 미비 등 수년째 지적되어 온 기본 인프라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관광 도시로서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반기 외국인 242만 명 '대박'… 지출액도 63% 급증

부산시가 발표한 최신 관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242만 6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4% 증가한 수치로, 부산시가 수립한 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치인 400만 명의 60.5%를 상반기 만에 달성한 셈이다.

손님이 돈을 지불하고 있는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손님이 돈을 지불하고 있는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국가별 유입 현황을 살펴보면 대만이 47만 7606명으로 전체 방문객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46만 8876명, 일본이 29만 1141명, 미국이 21만 9147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화권 관광객의 회복세가 눈에 띄었다. 중국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90.7%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대만 관광객 역시 54% 늘어나 부산 관광 시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관광객 수의 증가는 즉각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신용카드 빅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 지역에서 소비한 금액은 총 5914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3621억 원) 대비 63%나 급증한 규모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인 48만 4057명의 외국인이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메가 히트의 주요 배경으로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대형 콘서트 등 대형 문화 이벤트를 꼽았다. 대표적으로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이 개최됐던 지난 6월 8~14일 일주일간, 공연장이 위치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반경 3km 이내의 외국인 유동인구는 직전 주 대비 341.9% 폭증한 73만 명을 기록하며 대형 한류 이벤트가 유입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력을 입증했다.

"쓰레기 버릴 곳도 없고 악취까지"… 편의시설 불만 폭발

이처럼 수치상으로는 화려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정작 부산을 찾아 현장을 누비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감하는 여행 만족도와 편의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쓰레기통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부산시가 지난달 22~24일 사흘간 해운대해수욕장,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등 주요 관광 거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34명을 대상으로 1인당 30분씩 진행한 심층 면접(FGI)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부산의 자연경관과 친절한 시민 의식에는 좋은 평가를 내렸으나 기본 인프라에는 깊은 불만을 토로했다.

조사 대상 외국인 4명 중 1명꼴인 25%는 공공 쓰레기통 부족과 공중화장실의 위생 상태 불량 등 가장 기초적인 수용 태세를 최우선 개선 과제로 꼽았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릴 공간이 없어 수 시간 동안 쓰레기를 들고 이동해야 하거나 관광지 내 공중화장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아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교통 관련 불편을 호소한 응답자도 18.8%에 달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필수적인 교통카드 충전 절차가 복잡하고 외국인 전용 정기권이나 할인 패스에 대한 홍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다국어 안내 노선도 부족, 모바일 지도 앱의 번역 오류 등 안내 체계 미비(12.5%)와 신용카드 결제 거부 및 지원 미비(12.5%) 등도 주요 불편 사항으로 수집됐다. 이 외에도 국내 모빌리티 및 본인 인증 서비스 이용 시 한국 전화번호나 외국인등록증을 필수 요구하거나 예약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응답한 비율도 9.4%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 사항은 국적별 이용 패턴과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중화권(중국·대만) 관광객들의 경우 IT 및 결제 인프라와 관련된 요구가 강했다. 이들은 택시 예약 및 빈 차 표시의 다국어 병기 확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가맹점 확충, 공공자전거 대여 시 복잡한 본인 인증 절차의 간소화 등을 시급한 과제로 들었다.

반면 청결과 위생에 민감한 일본 관광객들은 도시 환경 문제에 집중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공중화장실의 청결 상태 개선은 물론, 주요 음식점 및 골목길 주변에 방치된 담배꽁초와 서면 등 도심 상권 일대의 하수구 악취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구권(유럽·미국) 관광객들은 정보 접근성 문제를 주요 장벽으로 느꼈다. 세계적으로 흔히 쓰이는 구글맵에서 부산의 세부 관광 정보를 상세히 찾기 어렵다는 점과,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출시한 전용 패스상품인 '비짓부산패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현지에서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주요 아쉬움으로 꼽았다.

외국인 사로잡은 부산의 5가지 매력

한편 부산은 다양한 매력으로 전 세계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관광지 풍경 / AI 생성 이미지
관광지 풍경 / AI 생성 이미지

가장 먼저 꼽히는 부산의 매력은 바다와 산이 오롯이 어우러진 독보적인 배산임수형 자연경관이다. 해운대와 광안리 등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선과 도심을 아우르는 산세가 공존하는 풍경은 부산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전해주는 특유의 해방감과 개방성은 여타 대도시와는 차별화된 부산만의 대표적인 관전 포인트다.

자연 요소에 더해진 역동적이고 활기찬 도시 분위기 또한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는 요인이다.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도심의 중심가인 서면 등 주요 관광 거점마다 고유한 문화적 색채와 활력이 흘러넘친다. 도시 전체에 감도는 특유의 에너지와 생동감은 부산을 여행하는 내내 여행객들에게 독특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지역 특색과 다양성이 살아있는 개성 만점 먹거리 역시 빠질 수 없다. 부산은 해산물을 비롯한 갖가지 향토 음식부터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다양한 식문화가 발달해 있어 식도락 여행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에게 '천국'과도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꼽은 최고 매력은 여행 길에서 만난 현지 시민들의 따뜻한 친절함이다. 낯선 이국땅에서 만난 부산 시민들의 다정하고 따뜻한 태도는 여행을 넘어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이는 여행 전반의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림은 물론 부산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결정적인 재방문 요인이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대형 문화 이벤트의 지속적인 개최가 부산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BTS 콘서트와 같은 대형 한류 문화 행사는 세계 각국의 팬들과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데 도움을 줘 글로벌 문화 중심지로서의 부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