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벌어진 아찔한 추격전…경찰차·경찰관 들이받자 실탄까지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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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도주하며 차량 10대·경찰관 충돌…타이어에 실탄 4발 쏴 검거
경찰관 대퇴부 골절·음주측정도 거부…구속영장 신청 검토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20㎞가량 달아난 30대 운전자가 차량 10대와 경찰관을 잇달아 들이받은 끝에 붙잡혔다.

대구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30대 운전자가 몰던 벤츠 차량. 경찰은 도주를 막기 위해 차량 타이어에 실탄 4발을 발사한 뒤 운전자를 체포했다. / 연합뉴스
대구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30대 운전자가 몰던 벤츠 차량. 경찰은 도주를 막기 위해 차량 타이어에 실탄 4발을 발사한 뒤 운전자를 체포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강북경찰서는 2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30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차량에 타고 있던 30대 B 씨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2시 3분쯤 대구 북구 국우터널 인근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의 하차 요구를 무시하고 달아났다.

경찰은 시민의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A 씨 차량을 추적했다. 주거지 앞에서 경찰차로 차량을 에워싸고 하차를 요구했지만 A 씨는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주차 차량 9대와 경찰차 1대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경찰관 1명도 차량에 치여 대퇴부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

타이어에 실탄 4발…테이저건으로 제압

경찰은 공포탄 1발을 발사한 뒤 벤츠 차량의 앞뒤 타이어 2개에 실탄 4발을 쐈다. A 씨가 차량 밖으로 나오자 테이저건을 발사해 제압하고 B 씨와 함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대구 중구에서 북구 국우터널을 거쳐 주거지까지 약 20㎞를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모두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했다.

경찰은 A 씨에게 음주측정 거부 혐의도 추가했다. 음주측정을 거부한 만큼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도주 경위와 경찰관을 들이받은 과정 등을 조사한 뒤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관 골절에 측정 거부까지…어떤 처벌 받나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처벌에서 가장 무거운 대목은 경찰관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다치게 한 부분이다. 차량을 위험한 물건으로 사용해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경찰관을 다치게 한 사실이 인정되면 특수공무방해치상죄가 문제될 수 있다. 형법 제144조는 특수공무방해 과정에서 공무원을 다치게 한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벌금형이 따로 규정돼 있지 않은 중한 범죄다.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도 가볍지 않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술에 취했다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는 운전자가 경찰의 음주측정에 응하지 않으면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최근 10년 이내 음주운전이나 측정 거부로 벌금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력이 있다면 처벌은 1년 이상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더 무거워진다.

형사처벌과 별도로 운전면허에 대한 행정처분도 뒤따를 수 있다. 도로교통법은 음주측정 거부와 교통사고 등 일정한 위반 행위에 대해 면허 취소나 정지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차 차량 9대와 경찰차 1대가 파손된 만큼 형사처벌과는 별도로 차량 수리비 등 민사상 손해배상 문제도 남는다. 특히 경찰차 등 공용 차량에 발생한 손해와 다른 차량 소유자들의 피해에 대해서도 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