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홍명보 선임 의혹'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피의자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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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피의자로 소환 조사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2일 오전 11시54분경 정 전 회장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2024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그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7월 협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정 전 회장은 청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당 개입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다만 부당 개입의 구체적 이유나 홍 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개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회장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감독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 전 회장이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그를 고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24년 대한축구협회 감사를 벌인 뒤 정 전 회장과 김정배 전 상근부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이 감독 선임 과정에 권한 없이 개입하거나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이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감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정 전 회장을 비롯한 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 개입 여부를 수사해왔다.
이 사건은 2024년 7월부터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를 맡아오다 지난 7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됐다. 이후 경찰은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해 감독 선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축구협회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찰은 또 이임생 전 이사를 비롯해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이사 등 다수의 관련자를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에는 홍명보 전 감독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됐다. 홍 전 감독은 조사에서 자신의 선임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마친 경찰은 이번 정 전 회장 소환을 계기로 수사 수위를 끌어올렸다. 업무방해 혐의 입증이 관건인 만큼, 경찰은 정 전 회장이 회장 지위를 이용해 전력강화위원회나 이사회 등 협회 내부 기구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방해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조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