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남편, 기본소득당에서 '급여'로 월 300만 원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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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당 "문제가 될 수 없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이 당직자 급여 명목으로 매월 약 300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한국경제 단독보도에 따르면 기본소득당 2026년도 회계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박 부총장은 당직자 명목으로 매월 약 3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용 후보자가 기본소득당 대표를 맡고 있던 기간에도 박 부총장은 상근 당직자로 근무하며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자료상 박 부총장의 급여는 당시 기본소득당 상근 당직자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2026년 상반기 기본소득당 지출부를 보면 박 부총장은 매월 20일 급여일에 296만~307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다. 지난 2월 설 명절에는 80만원의 상여금도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월 기본급과 별도 상여금을 포함하면 해당 기간 박 부총장에게 지급된 금액은 월급 외 지급분까지 포함해 더 늘어난다.
다른 당직자들과 비교하면 급여 수준의 차이도 확인된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권모씨의 월 지급액은 약 416만원이었으며, 다른 당직자들은 통상 161만~295만원 수준을 받았다. 박 부총장의 월 300만원 안팎 급여는 최고액보다는 낮지만 다수 당직자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 부총장이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도 논란의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다. 그는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당의 주요 업무에 참여해온 인사로, 기본소득당 측은 창당 초기부터 활동해온 핵심 당직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상반기 지출 3분의 1이 인건비
기본소득당의 당직자 급여 문제는 특정 개인에게 지급된 금액뿐 아니라 당 전체의 인건비 지출 규모와도 맞물려 있다. 중앙선관위에 제출된 2026년 상반기 회계보고서를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3일까지 기본소득당 중앙당의 총지출은 13억9889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인건비로 지출된 금액은 4억7858만원으로, 전체 지출의 34.2%를 차지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6·3 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정당의 조직활동과 선거 관련 지출도 크게 발생했다. 중앙당은 현수막과 문자 발송 등을 포함한 조직활동비로 5억2659만원을 지출했다. 선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인건비가 중앙당 전체 지출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로 집행된 것이다.
시·도당과 정책연구소까지 포함한 정당 전체 회계로 범위를 넓히면 인건비 지출액은 더 커진다. 기본소득당 전체 총지출은 18억9366만원이었고, 이 가운데 인건비는 6억326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3.4%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앙당 인건비가 4억7858만원이었으며 시·도당 당직자 급여로 1억1023만원, 정책연구소 연구 인건비로 4385만원이 각각 집행됐다. 즉 당의 중앙조직뿐 아니라 지역조직과 정책연구 기능에서도 인건비가 발생했다. 기본소득당이 2026년 상반기 정당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재원을 인력 운영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인건비…상반기 재정 상황도 쟁점
인건비의 절대적인 규모도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소득당 중앙당이 2025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연간 인건비는 약 6억3158만원이었다. 그런데 2026년에는 상반기인 6월 23일까지 이미 4억7858만원이 지출됐다.
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중앙당 인건비의 약 75.8%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순히 상반기와 연간 금액을 비교하면 2026년 인건비 지출 속도가 지난해보다 빨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당 재정 상황 역시 논란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2026년 상반기 중앙당 예금 잔액은 마이너스 4642만원으로 나타났다. 기본소득당은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현수막과 문자 발송 등 조직활동비와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지출한 상황이었다.

용혜인 특별당비와 남편 급여 연결 의혹
정치권에서는 용 후보자가 과거 기본소득당에 낸 특별당비와 남편의 급여를 연결하는 의혹도 제기했다. 용 후보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자신의 정치자금 가운데 2억9360만원을 특별당비 형태로 당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의원 개인의 정치자금이 당으로 들어간 뒤 당직자인 배우자의 급여 지급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회의원실에서는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해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정치자금 회계와 정당 회계는 적용되는 규정과 지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의원실에서 직접 지급할 수 없는 배우자의 급여가 정당에서 당직자 급여 형태로 지급되는 구조가 가능한지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의 용도 제한과 당비의 회계 처리를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주 의원은 “정치자금으로는 당직자인 남편 월급을 못 주지만 당비로 돌리면 줄 수 있게 되는 구조”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는 현행 정당 및 정치자금 회계 구조가 배우자에 대한 급여 지급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야권의 문제 제기다.

‘의원직 겸직’ 논란까지 이어져
박 부총장의 급여 문제는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과도 연결되고 있다. 용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에도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관 취임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의 국회 의석과 정당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야권의 주장이다.
기본소득당은 2024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했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비례대표 승계 방식에 따라 기본소득당이 현재 보유한 의석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용 후보자의 의원직 사퇴는 개인의 거취뿐 아니라 기본소득당의 원내 지위와도 직접 연결되는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될 경우 정당 운영에 필요한 재정 확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분기별로 지급되는 선관위 경상보조금이나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등 원내정당으로서 누릴 수 있는 정치자금 관련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중앙당 운영비와 당직자 인건비에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기본소득당을 “가족소득당”이라고 비판하며 용 후보자의 의원직 유지 문제를 함께 지적했다. 야권에서는 용 후보자의 의원직과 배우자의 당직, 그리고 기본소득당의 재정 구조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
기본소득당은 박 부총장에게 지급된 급여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박 부총장이 창당 초기부터 활동해온 핵심 당직자이며, 당직 수행에 따른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배우자가 당 대표였다는 개인적 관계만을 근거로 정상적인 당직자 급여를 문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기본소득당은 박 부총장의 당직 수행과 급여 지급을 용 후보자의 국회의원 활동과 별개의 정당 운영 문제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