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35초 전 극적 입단"…영화같이 이적한 '등번호 7번' 한국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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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35초 앞두고 성사된 황희찬의 샬케 임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30)의 샬케04행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분데스리가 이적 시스템에 최종 서류가 올라간 시점은 현지시간 마감 35초 전인 오후 7시 59분 25초였다. 샬케가 조금만 늦었다면 황희찬의 독일 복귀는 무산될 수도 있었던 셈이다.

황희찬 / 뉴스1
황희찬 / 뉴스1

샬케는 지난 2일 황희찬을 울버햄프턴에서 2027년 6월 30일까지 한 시즌 임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시즌 종료 뒤 샬케가 300만 유로(약 47억원)를 지급하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선택권도 포함됐다. 황희찬은 2021년 라이프치히를 떠난 뒤 약 5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발표 당시 공개된 영입 사진에는 황희찬이 샬케 유니폼이 아닌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공식 발표로도 황희찬과 샬케 감독이 통화로 “내일 여기에서 만나자”라는 짤막한 대화를 나누는 숏츠만 올라왔을 뿐이었다.

샬케는 3일이 돼서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든 황희찬의 사진과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뒤늦게 영입 절차를 마무리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샬케 스포츠 디렉터 프랑크 바우만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분데스리가 시스템에 모든 서류가 업로드됐다는 확인을 받았을 때, 이적시장 마감(현지시간 2일 오후 8시)까지 35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다른 영상에서는 샬케 이적 업무를 담당한 관계자들이 오후 7시 59분을 가리키는 휴대전화 화면과 함께 마지막 서류 처리가 끝나는 순간 서로 얼싸안았다. 마감 직전까지 이어진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다.

샬케는 지난 2일 황희찬을 울버햄프턴에서 2027년 6월30일까지 한 시즌 임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샬케 홈페이지
샬케는 지난 2일 황희찬을 울버햄프턴에서 2027년 6월30일까지 한 시즌 임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샬케 홈페이지

황희찬의 영입이 늦어진 가장 큰 이유는 울버햄튼과 샬케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울버햄튼을 떠나 새로운 팀을 찾고 있었고, 5대 리그를 중심으로 여러 선택지를 검토했다.

샬케 역시 오래전부터 황희찬을 영입 후보로 지켜봤지만 울버햄튼이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을 원하면서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프랑크 바우만 샬케 스포츠 디렉터는 "울버햄튼은 (이적료가 발생하는) 완전 이적만 고집해 황희찬은 구체적인 영입 대상이 아니었다. 이적시장이 문을 닫는 당일 매우 좋은 조건으로 임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건이 나왔다"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적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이 가족과 거취를 조율하는 동안 두 구단은 임대 협상을 진행했고 마감 당일 오후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후 전자 서명과 행정 절차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통상적인 절차도 일부 생략됐다. 황희찬은 계약을 먼저 마무리한 뒤 다음 날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샬케는 울버햄튼으로부터 전달 받은 선수의 의료 정보를 토대로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희찬은 샬케 팬들을 향해 한국어로 첫 인사를 전했다. 그는 "샬케에 왔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희찬에게 독일 무대는 낯선 곳이 아니다. 그는 2021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이후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뒤 약 5년 만에 다시 독일 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황희찬 / 뉴스1
황희찬 / 뉴스1

독일 명문팀인 샬케는 분데스리가 우승 기록은 없지만 준우승을 7차례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독일 2부리그 우승으로 승격해 새 시즌을 분데스리가에서 시작했다. 개막전에서는 아우크스부르크에 0-3으로 패했다. 당시 한국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데뷔전 도움을 기록한 경기이기도 했다.

황희찬의 첫 경기는 오는 6일 오전 1시 30분 아우프샬케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뮌헨에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뛰고 있어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황희찬이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독일 복귀전부터 또 하나의 한국 선수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홍현석-조규성 미트윌란 듀오 탄생

한편 또다른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홍현석(27)은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그는 국가대표 동료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홍현석 / 미트윌란 SNS
홍현석 / 미트윌란 SNS

미트윌란 구단은 같은 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 홍현석을 한 시즌 임대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100만 유로(약 15억원) 미만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현석은 구단을 통해 "미트윌란은 큰 클럽이며,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규성과 이한범도 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내게 맞는 선택이라고 확신했다"고 입단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팀이 우승을 놓쳤기에 올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트윌란은 2023년부터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과 중앙 수비수 이한범을 영입해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우승, 2025-2026시즌 덴마크컵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코리안리거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