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국비 40억 확보로 지역 현안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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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가공시설 현대화부터 율포항 국가어항 추진·마을하수도 정비까지

보성군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7년도 예산안에 지역 현안사업 4건의 국비 40억 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의 총사업비는 모두 298억 원 규모로, 국회 심의 결과에 따라 보성의 산업·관광·정주환경 전반에 걸친 지역 발전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에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사업은 ▲K-Tea 보성말차 가공시설 현대화사업 ▲율포항 국가어항 지정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 ▲득량면 월평·신동지구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 ▲벌교읍 호동·동막지구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 등이다.
보성군은 국회 심의 단계에서도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반영된 예산이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지역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 보성말차 생산 기반 현대화…차 산업 경쟁력 강화
K-Tea 보성말차 가공시설 현대화사업에는 국비 26억 원과 지방비 26억 원 등 총 52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 기간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이며, 보성녹차가공유통센터의 노후 제조시설을 현대화하고 말차 전용 제조·가공 설비를 새롭게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아울러 원료 생엽 관리와 건조시설도 함께 개선해 생산 과정 전반의 효율성과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보성군은 시설 현대화가 완료되면 관내 차 농가에서 생산된 원료차를 보다 안정적으로 가공할 수 있고, 제품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성녹차가공유통센터는 2008년 조성된 이후 보성 차 산업의 가공과 유통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건축물과 제조설비의 노후화가 진행됐고,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말차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전문 생산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말차는 찻잎을 직접 분쇄해 섭취하는 특성상 원료 관리와 제조 공정의 정밀성이 중요하다. 생엽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건조와 분쇄, 가공 과정을 체계화해야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성군은 기존 잎차 중심의 생산 기반을 말차 분야까지 확장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말차 가공시설 현대화를 통해 차 재배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식음료 시장에서 말차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 건강식품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만큼, 보성말차의 생산 역량이 강화되면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진다.
◆ 관계기관 8차례 찾아 국비 반영 이끌어
이번 정부예산안 반영은 보성군이 사업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지속적으로 찾아 설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군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예산처, 국회 등 관계기관을 모두 8차례 방문해 말차 가공시설 현대화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노후시설 개선의 시급성과 함께 국내외 말차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 기반 구축 필요성, 지역 차 농가의 소득 향상 가능성 등을 강조하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보성군은 단순히 시설을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차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생산 농가와 가공·유통시설,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하면 보성 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율포항 국가어항 지정 추진과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도 지역 주민의 생활 편의와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으로 제시했다. 보성군은 사업별 특성과 지역 현장의 수요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예산 반영을 요청해 왔다.
정부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에는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가 이어진다. 보성군은 이 과정에서 사업별 국비가 삭감되거나 제외되지 않도록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필요할 경우 추가 설명과 건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 율포항 국가어항 지정 위한 준비 본격화
율포항 국가어항 지정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 조사 및 기본설계 용역에는 2027년도 국비 9억 원이 반영됐다. 율포항은 지난 2024년 8월 국가어항 예비대상항으로 선정된 곳이다.
국가어항 지정은 어항의 기능과 규모, 이용 수요, 개발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관련 절차를 거쳐 이뤄진다. 보성군은 2027년 상반기 국가어항 지정·고시를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용역 예산 반영으로 율포항의 현황과 이용 여건, 향후 개발 방향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기초자료 조사와 기본설계는 향후 국가어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 절차로, 항만 시설과 어업 기반시설, 이용자 편의시설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보성군은 율포항이 국가어항으로 지정되면 어업인의 이용 편의가 높아지고, 어항의 안전성과 기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율포항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할 경우 보성 남부권의 해양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은 국가어항 지정 이후 후속 설계와 개발사업이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사업 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예산 확보에 머무르지 않고 어항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마련해 지역의 해양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 마을하수도 정비로 농어촌 정주 여건 개선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도 정부예산안에 포함됐다.
득량면 월평·신동지구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135억 원 규모로, 2027년도 국비 3억 원이 반영됐다. 벌교읍 호동·동막지구 농어촌마을하수도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93억 원 규모이며, 국비 2억 원이 포함됐다.
두 사업은 지역 내 하수처리시설과 오수관로 등을 정비해 생활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동안 농어촌 지역은 도시 지역에 비해 하수처리 기반시설이 부족하거나 노후화된 경우가 있어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업이 추진되면 생활하수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오수의 무단 배출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와 수질오염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천과 농경지 등 주변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하수도 기반시설은 눈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주민 생활의 안전과 건강, 지역 정주 여건을 뒷받침하는 필수 시설이다. 특히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농어촌 지역에서는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계속 거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보성군은 두 지역의 사업을 계획에 따라 추진해 생활하수 처리의 안정성을 높이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공사로 인한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에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사업들은 보성 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양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농어촌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현안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예산안 반영에 안주하지 않고 국회 심의 단계에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대응하겠다”며 “사업 예산이 최종 확정되고 계획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보성군은 앞으로 국회 예산 심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지역 현안사업의 최종 예산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확정된 사업은 사전 준비와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차 산업과 해양·환경 분야에서 지역 주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