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레이어, AI 보안 스타트업 시리즈B로 1,374억원 유치…ARR 10배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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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레이어, 시리즈B로 1,374억원 유치…ARR 1년 새 10배 폭증
코딩 에이전트 보안 신제품 출시, 신규고객 50곳 이상 확보

AI 보안 스타트업 히든레이어(HiddenLayer)가 시리즈B 투자로 1억 달러(약 1,374억원, 1달러 1,374원 기준)를 유치했다. 델타-브이캐피털(Delta-v Capital)이 라운드를 주도했고 텐일레븐벤처스(Ten Eleven Venture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마이크로소프트의 벤처투자펀드 M12, 부즈앨런해밀턴(Booz Allen Hamilton) 등이 참여했다. 오스틴에 본사를 둔 히든레이어는 9월 2일(현지시각) 이를 발표했다. 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 크리스 세스티토(Chris Sestito)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회사의 연간반복매출(ARR)이 최근 1년간 10배 넘게 늘었다고 말했다. 새 투자금은 기업용 플랫폼 고도화와 유럽·EMEA 지역 진출에 쓰일 예정이다.
3년 전 의문이 사라진 시장
히든레이어가 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를 유치한 건 3년 전이다. 당시엔 AI를 겨냥한 공격이 실제로 얼마나 발생할지, 그 정도 위협이 진짜 시장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상황은 빠르게 바뀌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기업들이 올해 AI 도구 보안 제품에 28억 3,000만 달러를 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83% 늘어난 규모다. 가트너는 내년 지출 규모가 47억 8,000만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스티토는 에이전트가 실제로 뚫렸다는 뉴스는 아직 많지 않지만 운영 중 에이전트가 통제를 벗어나는 위험은 이미 현실이라고 짚었다. 보안 업계가 에이전트뿐 아니라 에이전트가 쓰는 도구와 부가 기능까지 감시하는 제품을 서둘러 만드는 배경이다.

코딩 에이전트까지 지킨다…신제품 ‘에이전트 하네스 시큐리티’
히든레이어의 기존 제품군은 발견(디스커버리), 런타임 보호, 공격 시뮬레이션, 공급망 보안이다. 세스티토는 이 제품들을 프롬프트 인젝션(악성 명령 주입), 에이전트 조작, 악의적 도구 사용까지 막을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는 것이 최근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추론은 여전히 추론이다. 전통적 머신러닝 모델이든 생성형 AI든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든 우리 기술 대부분이 그대로 적용된다. 피벗(사업 전환)이 아니라 범위를 키운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각) 히든레이어는 ‘에이전트 하네스 시큐리티(Agent Harness Security)’를 독립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런타임 시큐리티 모듈을 확장해 코드를 작성·검토·배포하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실행 단계에서 보호한다. 앞서 2026년 3월에는 자율 AI 워크로드를 겨냥해 런타임 가시성, 조사·위협 헌팅, 탐지·차단 기능을 AI 런타임 시큐리티 모듈에 추가했다. 세스티토는 오픈소스·오픈웨이트 모델을 겨냥한 공격도 새로운 위협으로 꼽았다. “약 50개 AI 파일 프레임워크를 파싱하고 스캔해 특정 모델이 실제로 그 모델이 맞는지 확인한다. 모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모델이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매출 10배, 신규고객 50곳…투자자들이 본 것
히든레이어는 최근 1년 연간반복매출이 10배 넘게 늘었고 그 성장의 90% 이상이 신규 고객 계약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현재 ARR은 수천만 달러 규모다. 회사는 같은 기간 신규 플랫폼 고객을 50곳 넘게 확보했으며 증권 중개, 은행, 보험, 회계, 정부, 기술, IT서비스, 제약, 항공, 미국 국방·정보기관까지 업종이 걸쳐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세계 최대 제약사 중 한 곳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여러 곳, 식음료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히든레이어는 주간 이용자 7억 명 이상을 보유한 한 “선도적 프론티어 모델 제공업체”의 보안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이 업체가 오픈AI나 앤트로픽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 조직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히든레이어 연구팀은 적대적 탐지, 모델 보호, AI 위협 분석 분야에서 특허 39건을 등록하고 65건을 출원 중이다. 최초의 포괄적인 적대적 프롬프트 엔지니어링(APE) 택소노미도 이 팀이 만들었다. CISA/JCDC, 마이터(MITRE),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OWASP, 오픈SSF(OpenSSF) 등과도 협력한다. 회사가 발표한 ‘2026 AI 위협 지형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96%가 AI를 핵심 업무로 여기지만, 3분의 1가량은 AI 관련 침해를 겪었는지조차 확실히 답하지 못했다.
델타-브이캐피털의 파트너 댄 윌리엄스(Dan Williams)는 “기존 보안 도구는 코드와 인프라를 위해 만들어졌을 뿐 입력값으로 오염되거나 탈취·조작될 수 있는 모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히든레이어는 AI 전체 생애주기를 지키는 플랫폼을 밑바탕부터 구축했다”고 말했다. 텐일레븐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파트너 마크 해트필드(Mark Hatfield)는 “국방,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가장 민감한 AI 배치 환경에서 이룬 성장은 보안팀들이 AI에 별도 보호 카테고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전략투자 총괄 정왕(Zheng Wang)은 “규제를 준수하는 AI 도입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플랫폼 구축은 시장 수요에 대한 중요한 기여”라고 말했다.
경쟁은 이제부터…빅테크 편입 가능성도
AI 보안 시장에는 이미 여러 선수가 자리 잡고 있다. 시스코(Cisco),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체크포인트(Check Point) 같은 대형 보안기업은 자체 개발보다 인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히든레이어와 인접·중첩된 영역을 노리는 스타트업 노마(Noma)와 제니티(Zenity)도 각각 1억 달러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시스코는 앞서 로버스트 인텔리전스(Robust Intelligence)를 인수했고, 라케라(Lakera)는 챗봇 배치용 프롬프트 인젝션 방어에 더 좁게 집중하는 업체다.
세스티토는 히든레이어 제품 일부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대형 플랫폼에 결국 흡수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그는 AI 인프라 기업들이 주로 발견, 신원 확인, 정책 통제 같은 거버넌스 기능 쪽으로 확장할 것이며 히든레이어가 만드는 종류의 도구까지 직접 흡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스티토는 히든레이어의 목표가 AI와 함께 수직으로 성장한 뒤 AI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사이버보안 영역 전반으로 수평 확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히든레이어는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현지시각)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태니엄(Tanium), 대즈(Dazz)에서 영업 조직을 구축한 마이크 게스날도(Mike Gesnaldo)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 8월 미국 에너지부(DOE)의 6,000만 달러(약 824억원) 규모 국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에도 AI 보안 전문 파트너로 선정됐다. 원자력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국립연구소 협력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