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에어로블레이드’, 팬 없이 씽크패드보다 더 얇고 가벼운 콘셉트 노트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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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IFA 2026서 팬 없는 노트북 콘셉트 ‘프로젝트 에어로블레이드’ 공개
두께 10mm·무게 830g, 프로어 에어젯 기술로 냉각 성능 유지

레노버가 IFA 2026(베를린)에서 팬을 완전히 없앤 노트북 콘셉트 ‘프로젝트 에어로블레이드(Project AeroBlade)’를 공개했다. 14인치 화면을 갖췄지만 두께는 10mm, 무게는 830g에 불과하다. 프로어 시스템스(Frore Systems)의 고체상태(솔리드스테이트) 냉각 기술 ‘에어젯(AirJet)’을 적용해 팬과 히트싱크, 넓은 통풍구를 모두 없앤 결과다. 레노버는 이 냉각 방식을 자체적으로 ‘액티브 플로우 열관리 솔루션(Active Flow Thermal Solution)’이라 부르며, 프로어의 에어젯 미니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인 첫 제조사가 됐다. 아직 시제품 단계로, 가격이나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팬 대신 압력으로 열을 밀어낸다
프로어 시스템스는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기술로 알려진 회사다. 에어젯은 소비자용 컴퓨터를 위해 별도로 설계한 기술이다. 에어젯 미니 모듈은 노트북 내부의 공기를 끌어들여 2,000파스칼, 약 시속 124마일(약 200km/h)에 해당하는 배압을 만들어낸다. 이 고속 공기는 미세한 분사구를 통해 구리 재질의 베이스 레이어 위로 뿌려진다. 프로어에 따르면 이 과정이 열 축적과 성능 저하(스로틀링)를 유발하는 경계층을 무너뜨려, 경계층이 사라지면 프로세서에서 발생한 열이 노트북 뒤쪽으로 빠져나간다.
레노버가 공개한 에어로블레이드 콘셉트의 메인보드 샘플에는 노트북 상단을 따라 에어젯 미니 모듈 4개가 내장돼 있었다. 프로어는 모듈 1개가 일반 노트북 팬보다 10배 높은 배압을 만들어낼 수 있어, 통풍구를 많이 두지 않고도 공기를 흡입·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액티브 플로우 열관리 솔루션이 기존 팬과 동일한 전력을 쓰면서도 이물질과 물에 강하다고 밝혔다. 와이어드(Wired)는 레노버가 프로어의 에어젯 미니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을 처음 시연한 제조사이지만, 독점 계약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른 노트북 제조사들도 이 기술을 채택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시엔넷(CNET)에 따르면 프로젝트 에어로블레이드는 하단이 아닌 힌지를 따라 나 있는 단일 통풍구로 외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구조다. 뉴욕에서 열린 한 프레스 행사에서 레노버 디자인팀 관계자는 이 냉각 방식이 “리프 블로어보다는 자전거 펌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일반 노트북이 한 방향으로 열을 뿜어내는 것과 달리, 에어로블레이드는 주변의 찬 공기를 끌어들여 내부를 순환시킨다는 것이다.

씽크패드보다 얇고 가볍다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에 따르면 프로어의 최신 에어젯 미니 모듈은 각각 7.5와트의 열을 방출할 수 있다. 4개 모듈이 장착된 에어로블레이드는 총 30와트의 능동 열 방출 성능을 갖췄다. 이는 콘셉트에 탑재된 인텔 루나레이크 칩(TDP 17~30W)의 발열 범위와 맞아떨어진다. 톰스하드웨어는 인텔이 컴퓨텍스에서 공개한 와일드캣레이크 레퍼런스 디자인에는 에어젯 미니 모듈이 1개뿐이었다며, 이보다 3개 더 많은 모듈을 탑재한 에어로블레이드가 더 나은 지속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와일드캣레이크 칩은 TDP 15~35W 범위여서, 비슷한 고체냉각 구성으로도 무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작은 메인보드와 마그네슘-알루미늄 프레임을 결합해 두께는 0.39인치(10mm), 무게는 830g(1.83파운드) 미만으로 완성됐다. 더 버지(The Verge)는 최근 씽크패드 X1 카본이 가장 두꺼운 부분 기준 약 14mm, 무게 약 1kg(2.2파운드)임을 언급하며 비교했다. 와이어드 기자는 마그네슘-알루미늄 바디로 만들어진 에어로블레이드가 에이수스 젠북 A14나 맥북 에어 같은, 현재 가장 가벼운 노트북들조차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가볍다고 전했다.
포트는 얇은 두께 탓에 USB-C/썬더볼트4 3개로만 구성된다. 여기에 OLED 디스플레이와 와이파이7을 지원한다. 더 버지에 따르면 레노버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 제프 위트는 실제 제품으로 나온다면 더 최신 칩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씽크북 기반, 정숙성과 성능을 동시에
더 버지는 에어로블레이드가 사실상 프로어의 에어젯 기술을 중심으로 만든 씽크북(ThinkBook)이라고 설명했다. 팬 없이 능동 냉각을 갖춰 맥북 에어에 가까운 정숙성을 내면서도, 능동 냉각의 성능 이점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담당 기자는 애플 맥북 에어, 맥북 네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12인치 등 기존 무팬 노트북을 여러 차례 테스트한 경험을 바탕으로, 거의 조용하면서도 능동 냉각의 성능 이점을 더한 기기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바닥에 통풍구가 없다는 점은 장기간 사용 시 먼지 유입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레노버가 이 기술로 먼지 유입과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지속적인 AI 연산 성능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레노버는 이 콘셉트가 업무 중심 씽크북 라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시사했다.
롤러블 노트북·잉크젯 OLED 모니터도 함께 공개
레노버는 같은 행사에서 잉크젯 인쇄 방식 OLED 패널을 적용한 첫 상용 모니터 ‘씽크비전 P27UL-40’과, 14인치 화면이 17인치로 늘어나는 롤러블 콘셉트 ‘프로젝트 스완(Project Swan)’도 함께 공개했다. 프로젝트 스완은 버튼을 누르면 14인치 클램셸 형태에서 17인치 화면으로 확장되는 방식이다. 시엔넷은 레노버가 앞서 CES 2026에서 AI 추적 웹캠과 가로형 롤러블 게이밍 노트북 디스플레이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는 폴더블 게임 핸드헬드 시제품과 듀얼스크린 씽크북 콘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고 소개했다.
시엔넷은 냉각 성능·정숙성·발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면 프로젝트 에어로블레이드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노트북 설계 방식을 제시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프로젝트 에어로블레이드를 포함한 이번 콘셉트들의 정식 출시 여부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