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직전 날벼락… 톱 주연배우 하차로 '비상' 걸린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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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일정 조율 불가로 '이섭의 연애' 하차… 제작진과 최종 협의

배우 이종석이 기획 단계부터 깊은 애정을 쏟으며 준비해온 드라마 ‘이섭의 연애’에서 최종 하차한다.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지난 3일 이종석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관계자는 "제작진과 충분한 논의 끝에 드라마 '이섭의 연애'를 함께하지 않기로 최종 협의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하차 배경에 대해 "이종석이 기획 개발 단계부터 오랜 기간 작품을 함께 고민하며 '이섭의 연애' 출연을 준비해왔으나 제작 및 촬영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조정되면서 차기 일정과의 조율이 어려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애정을 가지고 준비해 온 작품인 만큼 앞으로도 '이섭의 연애'가 좋은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이며 작품을 향한 변함없는 응원의 뜻을 전했다.

원작 웹소설의 흥행 요소와 캐릭터

드라마 ‘이섭의 연애’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남자 태이섭과 어떻게든 해내야만 하는 여자 강민경의 스펙터클한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인기 작가 김언희의 동명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기획 단계부터 독자들과 드라마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배우 이종석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재단법인 아름지기에서 열린 캐나다구스 '더 파이오니어링 저니'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이종석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재단법인 아름지기에서 열린 캐나다구스 '더 파이오니어링 저니' 쇼케이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원작 웹소설은 매력적인 두 주인공의 대비되는 캐릭터성과 흥미진진한 관계 변화로 큰 사랑을 받았다. 남주인공 태이섭은 TK그룹의 압도적 후계자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34년간 수절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동갑내기 사촌이자 라이벌인 태준섭과의 경쟁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맛본 후 인생의 목표를 잃고 만사가 귀찮은 상태에 빠지게 된다.

유럽 출장이라는 핑계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에게 뜻밖의 난관이 찾아온다. 입사 동기이자 과거 자신에게 차석이라는 좌절을 안겨줬던 수석 입사자 강민경이 자신의 비서 겸 업무 보좌로 발령받은 것이다.

여주인공 강민경은 TK그룹 내부에서 간부 승진 코스를 착실히 밟으며 탄탄대로를 걷던 인재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대학에 수석 입학하고 졸업 후 TK그룹에 수석으로 입사해 최연소 차장 타이틀을 달았을 정도로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천재다.

배우 이종석이 지난해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이종석이 지난해 서울 구로구 더링크호텔에서 열린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강민경은 큰 키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진 미인이지만 외모를 꾸미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입사 후 1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같은 스타일을 고수해왔으며 행동 방식이 마치 AI처럼 철두철미하고 단호해 태이섭과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며 어긋나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강민경의 입장에서 태이섭은 뛰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더러운 인간성과 집요하고 쪼잔한 성격, 위선의 달인인 'TK 황태자'일 뿐이다. 황태자의 보좌를 맡게 된 그녀는 자신의 앞날이 '모 아니면 도', '로또 아니면 쪽박'의 기로에 섰다고 느끼며 후자의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현실에 절망한다.

원작 속 태이섭의 이면에 숨겨진 상처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TK그룹의 전무에서 향후 TK 패션 대표직을 맡게 되는 그는 항상 장남이자 장손이라는 이유로 완벽한 인물상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과 압박감 속에 살아왔다. 이로 인해 언론과 파파라치의 과도한 관심에 시달리며 카메라 플래시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배우 이종석이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태그호이어 레이싱 팝업스토어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이종석이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태그호이어 레이싱 팝업스토어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처럼 섬세한 감정선과 티키타카가 돋보이는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이섭의 연애'는 주요 출연진 및 주연 라인업을 새롭게 재정비한 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믿고 보는 배우' 이종석의 연기 족적과 필모그래피

한편, 이번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함께했던 배우 이종석은 2010년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로 데뷔해 차근차근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배우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배우 이종석 / 이종석 인스타그램

이종석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고히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13년 방영된 KBS 드라마 '학교 2013'의 고남순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는 나른하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속정이 깊고 따뜻한 고남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평단과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학교 2013'은 방영 내내 10~15%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마지막까지 메시지를 잃지 않는 결말을 통해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작품을 통해 이종석은 2012 KBS 연기대상에서 MC를 맡은 것은 물론 신인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13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 박수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초기 제작진과 방송사의 낮은 기대를 뒤엎고 이종석 본인이 예상했던 대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배우 이종석 사진 / 이종석 인스타그램
배우 이종석 사진 / 이종석 인스타그램

같은 해 영화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영화 '관상'에서는 관상을 믿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진취적인 인물 진형 역을 맡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또한 수영을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 '노브레싱'에서는 자존심 강한 수영계 유망주 우상 역을 맡아 늘 1등만을 목표로 해야 하는 청춘의 고독과 방황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2013년 한 해 동안만 드라마 두 편과 영화 세 편을 소화하며 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나간 이종석은 바쁜 일정으로 인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포상 휴가와 대법원 만찬 행사 등에 불참할 정도였다. 영화, 드라마, 광고계까지 석권하며 2013년을 완전히 자신의 해로 만든 그는 SBS 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과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한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종석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종석 인스타그램
이종석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종석 인스타그램

군 복무를 마친 후에도 그의 흥행 보증수표 행진은 계속됐다. 복귀작인 드라마 '빅마우스'에서 승률 10%의 삼류 변호사에서 하루아침에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로 몰리는 박창호 역을 맡은 이종석은 방영 3주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시키고 최고 시청률 13.7%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군 복귀 이후 첫 작품이었음에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과 한계 없는 외연을 증명해낸 그는 2022 MBC 연기대상에서 생애 두 번째 대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베스트 커플상까지 석권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