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네이멍구 데이터센터에 화웨이 어센드 16만개 도입…훈련은 여전히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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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화웨이 950DT 칩 16만 개 네이멍구 데이터센터 투입 추진
정작 AI 모델 훈련은 여전히 엔비디아 가속기에 의존하는 것으로 확인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네이멍구(내몽골)에 짓고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화웨이(Huawei Technologies)의 최상급 AI 가속기 최소 16만 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9월 4일(현지시각) 사정에 밝은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웨이의 차세대 칩 어센드(Ascend) 950DT가 이 시스템을 구동할 예정으로, 실현되면 지금까지 알려진 화웨이 AI 칩 클러스터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중국이 엔비디아(Nvidia)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다만 딥시크가 원하는 물량을 화웨이가 당장 채워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상급 메모리 등 부품 부족으로 950DT 생산량은 올해 수십만 대 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며, 화웨이가 다른 고객사 수요와 해외 소량 수출까지 함께 처리하고 있어 주문을 완전히 채우는 데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딥시크는 이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네이멍구에 기가와트급 허브…16만 개는 일부일 뿐
딥시크의 네이멍구 인프라 목표는 기가와트 규모로, 최대 가동 시 약 7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소비하는 수준이라고 전해졌다. 이번에 도입 예정인 950DT 16만 개는 이 전체 용량의 일부에 불과하다. 16만 개 이상의 칩을 한 시설에 모으는 것만으로도 서구 기업들이 흔히 짓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급 규모에 근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개별 칩 성능은 엔비디아 최상급 제품보다 떨어진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미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최상급 블랙웰(Blackwell) 칩을 입수해 네이멍구 시설에 설치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블룸버그가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딥시크가 이 데이터센터에 정확히 어떤 종류의 칩을 쓸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화웨이도 감당 못 하는 물량…생산 차질에 발목
딥시크는 화웨이의 최상급 칩을 지금보다 더 많이 사고 싶어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대표주자인 화웨이조차 현재로선 그만한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최상급 메모리 등 핵심 부품 부족이 950DT 생산의 병목으로 지적된다. 딥시크는 베이징 당국에 화웨이가 자사에 더 많은 칩을 더 빨리 배정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지난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화웨이는 2026년 어센드 다이(반도체 원판에서 잘라낸 개별 칩 조각) 약 160만 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화웨이의 대표 칩인 910C 약 60만 개에 다른 모델 소량 생산분을 더한 규모다. 약 1년 전 공개된 950DT는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인 호퍼(Hopper) 칩군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으로 평가받는다. 6개월 전 선전의 한 매체는 화웨이 어센드 시리즈를 활용한 중국 최초의 1만 개 칩 규모 지능형 컴퓨팅 클러스터가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미국 데이터센터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AI는 2024년 그보다 10배 큰 클러스터를 가동한 바 있다.
훈련은 여전히 엔비디아 몫
주목할 점은 딥시크가 950DT를 훈련(training) 용도로는 쓸 계획이 없다는 사실이다. 화웨이가 이 칩을 정확히 훈련 워크로드에 맞춰 설계하고 마케팅했음에도 그렇다. 딥시크는 과거 이전 모델을 화웨이 칩으로 훈련하려 시도한 적이 있지만, 이 핵심 단계에는 계속 엔비디아 가속기를 써왔다.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로 전환하려는 노력에도 훈련만큼은 엔비디아 의존이 쉽게 끊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딥시크는 자사 모델을 자국산 가속기에 맞춰 최적화한 여러 중국 기업 중 하나로 꼽히며, 딥시크가 세운 파격적인 AI 모델 공개 방식은 문샷(Moonshot) 등 다른 중국 기업들에도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딥시크와 화웨이 역시 별도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여전한 엔비디아 선호…중국 정부와 민간의 온도차
미국은 2022년 처음으로 중국의 AI 발전을 견제하기 위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도입했고, 엔비디아는 중국의 자국산 반도체 전환이 이러한 수년간의 규제가 낳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항의해 왔다. 베이징은 자국 AI 연구소들에 국산 하드웨어로 전환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만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민간 부문은 여전히 엔비디아 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수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 알리바바(Alibaba)와 텐센트(Tencent)가 대규모 엔비디아 칩 주문을 낸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규정을 대체로 위반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외에 있는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 엔비디아 최상급 칩에 대규모로 접근할 수도 있다. 워싱턴은 문샷과 딥시크가 밀수된 엔비디아 하드웨어로 AI 개발 동력을 확보했다고 비난한 적도 있다.
트럼프 팀은 이전 세대 최상급 모델인 엔비디아 H200 칩을 최대 100만 개까지 판매를 허용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베이징은 그 가운데 일부만 수입을 승인한 상태다. 6월에는 중국 음식배달업체 메이투안(Meituan)이 국내산 칩 5만 개로 AI 모델을 훈련했다고 밝혔고, 7월에는 즈AI(Z.AI)가 오직 중국산 칩만으로 채우겠다는 1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즈AI의 현재 설치 기반은 약 1만 개 카드 수준으로 아직 낮은 편이다. 딥시크의 네이멍구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완성되면, 화웨이 어센드 프로세서로 구성된 클러스터로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