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와 싸우던 리플 갈링하우스, CFTC 자문위원 합류…백악관서 “암호화폐 중심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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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링하우스, CFTC 자문위원 위촉…백악관 크립토 회동 참석
XRP ETF 순유입 16.8억달러, 클래러티법 9월15일 표결 앞둬

리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리플 관련 이미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Ripple)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드는 목표가 “충분히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 셀리그(Mike Selig)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8월 1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행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 글에 직접 답하며 이같이 말했다. 갈링하우스는 엑스(X)에 “그 자리에 있어 자랑스러웠다.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마무리를 짓자”고 적었다. 백악관 공식 갤러리에 따르면 이 행사는 오벌오피스가 아니라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CFTC 혁신자문위원회(Innovation Advisory Committee) 출범 행사였다. 갈링하우스는 이 위원회에 정식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규제 논의에 직접 참여하는 위치에 섰다.

백악관에 모인 크립토 리더들

8월 19일(현지시각) 백악관 행사에는 갈링하우스를 비롯해 코인베이스(Coinbase)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 로빈후드(Robinhood)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CEO, 크라켄(Kraken) 아르준 세티(Arjun Sethi) 공동CEO, 나스닥(Nasdaq)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iedman) CEO, ICE 제프리 스프레처(Jeffrey Sprecher) 회장 겸 CEO, 제미니(Gemini) 공동창업자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Cameron·Tyler Winklevoss) 형제, 체인링크(Chainlink)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y Nazarov) 등이 참석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폴 애트킨스(Paul Atkins) 위원장과 셀리그 CFTC 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셀리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담은 지니어스법(GENIUS Act),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암호화폐를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는 명확한 규칙 마련 등을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성과로 꼽았다. CFTC는 혁신자문위원회 헌장을 8월 19일 갱신했고, 위원회 첫 회의는 다음 날인 8월 20일 열렸다.

SEC와 싸우던 리플, 이제는 CFTC 자문위원 / AI 생성 이미지
SEC와 싸우던 리플, 이제는 CFTC 자문위원 / AI 생성 이미지

SEC와 싸우던 리플, 이제는 CFTC 자문위원

이번 회동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갈링하우스의 위치다. CFTC는 갈링하우스를 코인베이스, 나스닥, CME그룹, Cboe, DTCC,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주요 금융·암호화폐 기업 경영진과 함께 혁신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정식 위촉했다고 코인페이퍼(Coinpaper)가 전했다. 이 위원회는 기술·법률·정책·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CFTC에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갈링하우스는 지난 2월 위원으로 처음 이름을 올렸고, 위원회 헌장은 8월 19일 갱신됐다.

리플은 수년간 SEC의 증권법 위반 소송에 맞서 싸운 회사다. XRP의 법적 지위가 논쟁의 중심에 섰던 시기를 지나 이제 갈링하우스가 연방 규제기관의 자문기구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위치에 올랐다는 점을 코인페이퍼는 상징적 변화로 짚었다. 백악관 갤러리는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선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것과 관련해, 실제 촬영 장소는 오벌오피스가 아닌 루스벨트룸이었다고 확인했다.

클래러티법, 남은 시간이 관건

8월 19일 백악관 논의의 핵심 의제는 암호화폐 시장구조법인 클래러티법(CLARITY Act)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문제였다. 코인페이퍼에 따르면 이어진 오벌오피스 논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래러티법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참석한 기업 경영진들의 의견을 구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입법 일정은 빠듯하다. 유투데이(U.Today)는 상원이 9월 15일(현지시각) 클래러티법에 대한 초기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원은 그 이후 나흘만 회기를 갖는다고 전했다. 법안을 심의하고 통과시킬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업계 분석가들은 법안이 중간선거 이후 레임덕 회기로 넘어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유투데이는 덧붙였다.

XRP, ETF 자금 유입에 파생시장도 롱 우위

갈링하우스의 발언과 맞물려 XRP 시장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가 인용한 벤징가(Benzinga) 보도에 따르면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9월 3일(현지시각) 614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날인 9월 2일(현지시각) 72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던 데서 반등한 수치다. 누적 순유입액은 16억8000만 달러(약 2조 2,800억원, 1달러 1,357원 기준)에 달했고, 총 순자산은 15억50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로 집계됐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XRP 펀드가 하루 유입액 중 295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파생시장에서도 매수 심리가 뚜렷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미결제약정(오픈 인터레스트)은 8% 늘어 33억2000만 달러(약 4조 5,000억원)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63% 급증했다. 바이낸스(Binance) 상위 트레이더들은 숏 1건당 롱 2~2.5건 비율로 롱 포지션에 크게 치우쳐 있었다. XRP 가격은 전날 8% 급등한 뒤 9월 4일(현지시각) 1.4465달러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매체 분석에 따르면 슈퍼트렌드(Supertrend) 지표는 1.40달러 구간에서 상승 반전 신호를 낸 뒤 이를 유지하고 있고, 상대강도지수(RSI)는 64.72로 78을 웃돌던 과열 구간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상승 우호적 수준이다. 1.50달러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돌파 시 1.55~1.6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반대로 1.30달러는 삼각형 패턴의 꼭짓점으로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한다.

코인페이퍼는 별도로 XRP가 9월 3일 약 7.4% 상승했으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 밀레니엄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 같은 대형 금융사들이 XRP 보유자로 파악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