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발효식초 교육, 전통의 맛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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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음식연구회 회원 6회 실습 마쳐…지역 농산물 활용한 발효·가공 역량 강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함평군농업기술센터가 지역의 전통 식문화를 계승하고 농산물 가공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운영한 ‘전통 발효식초 기초반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함평군은 4일 함평군우리음식연구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통 발효식초 기초반 교육이 지난 3일 마지막 수업을 끝으로 종료됐다. / 함평군
함평군은 4일 함평군우리음식연구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통 발효식초 기초반 교육이 지난 3일 마지막 수업을 끝으로 종료됐다. / 함평군

교육 참가자들은 우리 식생활 속에서 오랫동안 활용돼 온 식초의 발효 원리를 배우고,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제조 실습을 진행하며 전통 발효식품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함평군은 4일 함평군우리음식연구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통 발효식초 기초반 교육이 지난 3일 마지막 수업을 끝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전통 발효식초 제조법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 기술을 실생활과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지난 7월 2일부터 총 6회에 걸쳐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플라워푸드교육장 조리실습실에서 진행됐다.

교육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발효식초가 만들어지는 기본 원리와 원재료별 특성을 이해한 뒤, 직접 식초를 제조하며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관리 방법을 익혔다.

◆ 곡물부터 과일까지 다양한 발효식초 실습

이번 교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발효식초 제조 실습이었다. 참가자들은 각각의 재료가 가진 맛과 향, 당도, 발효 특성에 따라 식초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확인했다.

실습에서는 현미누룩을 활용한 발효식초를 비롯해 고두밥으로 만든 막걸리 식초, 복분자를 이용한 과실 발효식초 등이 다뤄졌다. 곡물과 과일이라는 서로 다른 원재료를 활용해 발효 과정을 비교하면서 식초 제조의 기본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인애플 발효식초와 전통 부뚜막 식초, 발사믹 식초 제조도 교육 과정에 포함됐다. 익숙한 과일과 전통 방식, 서양식 제조법을 함께 살펴보면서 발효식초의 범위와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경험했다.

재료에 따라 발효 속도와 향, 산미가 달라지는 만큼 참가자들은 단순히 제조법을 따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효 상태를 관찰하고 적절한 관리 방법을 판단하는 데 집중했다. 같은 식초라도 어떤 재료를 사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발효하느냐에 따라 완성된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실습을 통해 확인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식초와 같은 가공품으로 전환하면 원물 판매에 의존하던 농업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농산물의 저장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 종초 활용부터 품질관리까지 기초기술 습득

교육에서는 발효식초를 새롭게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식초를 활용해 발효를 이어가는 기술도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종초를 활용한 식초 증식과 활용법을 배우며, 발효 과정의 연속성과 관리 원리를 익혔다. 종초는 식초 발효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활용되는 재료로, 발효식초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이상발효를 예방하는 방법도 다뤄졌다. 발효 과정에서는 온도와 습도, 용기 상태, 재료의 비율, 위생 관리 등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발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냄새와 맛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교육생들은 발효식초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과 제조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위생관리 사항,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기본 관리법도 함께 배웠다. 식초 제조는 재료를 섞고 기다리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발효환경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작업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기초기술은 가정에서 발효식초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려는 주민뿐만 아니라, 향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사업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교육 참가자들은 이론을 바탕으로 직접 실습을 진행하면서 발효식품 제조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 전통 식문화 보존과 지역농산물 부가가치 확대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교육이 전통 식문화의 맥을 잇는 동시에 지역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식초는 오래전부터 우리 식생활에서 조미료와 저장식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현대 식생활이 간편화되면서 전통적인 발효 방식과 제조 지식이 점차 잊히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전통 발효식초 교육은 이러한 생활 속 식문화의 가치를 다시 살펴보고, 과거의 제조법을 현재의 생활 방식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발효 상태를 확인하며 완성품을 만들어보는 과정은 전통 지식을 경험으로 전승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농산물의 활용 측면에서도 발효식초는 다양한 가능성을 갖는다. 복분자와 같은 과실뿐 아니라 곡물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차별화된 식초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생산·가공·체험·판매를 연계한 농촌융복합산업으로 발전시킬 여지도 있다.

농산물은 수확 시기와 보관기간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지만, 발효와 가공을 거치면 저장성이 높아지고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소득원을 확대하고, 지역 농산물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도 지역 농업인과 주민들이 농산물을 단순히 생산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가공하고 상품화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 가공과 발효기술, 조리법, 상품 개발 등 실용적인 교육을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배운 기술 바탕으로 발효문화 알릴 것”

교육을 마친 참가자들은 전통 발효식초의 제조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순옥 함평군우리음식연구회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식초가 다양한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음식의 전통과 발효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은 식초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라 곡물과 과일 등 다양한 원재료가 시간과 미생물의 작용을 거쳐 완성되는 전통 발효식품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재료에 따른 발효 특성과 맛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우리 식문화에 담긴 과학성과 지혜도 살펴볼 수 있었다.

문정모 함평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교육의 실습 중심 운영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소장은 “이번 교육은 다양한 원재료와 제조법을 활용해 발효식초의 기본 원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직접 실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 기술 교육과 우리 전통 식문화 계승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전통 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함평군 농업기술센터는 교육 참가자들의 의견과 실습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발효식품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할 예정이다. 기초 과정에 이어 심화 제조기술이나 상품화 과정, 전통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면 주민들의 참여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발효식초를 비롯해 장류와 전통주, 발효음료 등 지역 농산물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발효식품 교육을 운영해 지역 식문화의 다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교육이 단순한 체험에 머물지 않고 지역 농산물 소비와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산자와 교육기관, 지역 음식 관련 단체 간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전통 발효식품은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 농업환경을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함평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한 발효식초가 지역의 특색을 살린 식품으로 발전한다면 지역 브랜드를 알리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교육은 우리 식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온 식초를 통해 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되짚고,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활용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참가자들이 교육에서 배운 기술을 일상과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함평의 발효문화가 주민들의 손으로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