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태 나주시장, 농식품부 차관에 농정 현안·제도개선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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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나주배 생육과 출하 현장 점검…브루셀라·APC·푸드테크 등 지원 요청

현장에서는 쌀 수급과 배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뿐 아니라 축산질병 대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운영, 푸드테크 산업 활성화 등 지역 농업의 주요 현안에 대한 제도개선 논의도 이어졌다.
나주시는 4일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전날 나주를 방문해 윤병태 나주시장과 함께 벼와 나주배의 생육·유통·출하 현장을 살피고 농업인과 관계기관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수확기를 앞두고 주요 농산물의 작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농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제도적 한계를 중앙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 신동진 벼 생육·쌀 수급 상황 점검
김 차관과 윤 시장은 먼저 신동진 벼를 재배하는 농가를 방문해 병해충 발생 여부와 작물 생육 상태를 확인했다. 벼 재배 농가와 지역농협, 관계기관 관계자들은 올해 작황과 수확기 쌀 수급 전망, 영농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 등을 설명했다.
쌀 산업은 수확기 출하 물량과 소비량, 재배면적, 정부 수급정책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전 대응과 적정 생산 관리가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올해 벼 작황과 수확량 전망, 수확 이후 쌀값 안정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김종구 차관은 “올해 수급 조절용 벼 직불 도입 등 선제적인 적정 생산 관리와 개정 양곡관리법 시행에 따른 체계적인 수급 관리를 통해 수확기 쌀값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는 벼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수확기에 집중되는 물량을 체계적으로 조절해 쌀값 불안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업인들은 생산비 상승과 농촌 인력 부족 등 현장의 부담을 호소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을 요청했다.
◆ 나주배 선별·저장·출하 과정 살펴
이어 김 차관과 윤 시장은 나주 과수거점 산지유통센터(APC)를 찾아 올해 생산된 나주배의 선별과 저장, 출하 과정을 점검했다.
APC는 농산물의 집하와 선별, 저장, 포장, 출하를 담당하는 유통 거점으로, 과수산업의 상품성과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시설이다. 나주배의 경우 수확 후 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에게 균일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체계적인 선별과 저장 관리가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올해 나주배 생산 및 유통 동향과 함께 소비시장 변화, 출하 시기 조정, 품질 고급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생산농가와 유통 관계자들은 기후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품종을 다양화하고 고품질 상품의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나주시장 품질인증 프리미엄 브랜드인 ‘천년이음 나주배’를 소개했다.
‘천년이음 나주배’는 생산 단계부터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엄격한 선별 기준을 적용해 고품질 나주배를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나주시가 육성 중인 프리미엄 브랜드다. 나주시는 브랜드를 통해 지역 배의 품질 이미지를 높이고, 일반 상품과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 시장은 신고 품종에 집중된 생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국산 신품종 재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국산 녹색배 ‘설원’ 등을 보급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출하 시기와 품종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윤병태 시장은 “나주배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질 고급화와 함께 소비 시기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브루셀라병 확산 차단 위한 제도개선 요청
현장 점검 이후에는 나주시가 추진 중인 주요 농정 현안에 대한 제도개선 건의가 이어졌다.
윤 시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소 브루셀라병의 확산을 차단하고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축 도태 명령 대상 확대를 정부에 요청했다.
소 브루셀라병은 가축의 생산성과 농가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축전염병으로, 발생 시 방역과 이동 제한, 살처분 또는 도태 등으로 농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한 검사와 이동 관리, 발생 농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윤 시장은 현장 방역의 실효성을 높이고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행 제도와 지원 기준을 현실에 맞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태 명령 대상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통해 감염 확산 가능성을 낮추고, 축산농가가 예측 가능한 방역체계 안에서 영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축산농가에서는 질병 발생에 따른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방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경영 부담도 큰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보상체계 정비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푸드테크·새활용 식품 원료 사업화 건의
윤 시장은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 활성화와 새활용 식품 제조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요청했다.
나주시는 지역 농산물과 식품산업을 연계해 푸드테크 분야를 육성하고, 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산물이나 활용도가 낮은 자원을 새로운 식품 원료로 개발하는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하지만 새롭게 개발된 원료가 실제 제품 생산과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과 인증 기준이 뒷받침돼야 한다. 윤 시장은 새활용 식품 제조 기술을 통해 개발한 원료가 식품 원료 인정 대상에 명확히 포함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는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술을 실제 산업과 연결하기 위한 조치다. 식품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과 절차가 명확해지면 기업의 투자와 제품 개발을 촉진하고, 지역 농산물과 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가 연구기관과 기업, 농업인, 행정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면 지역 농산물의 가공과 상품화, 기술 실증, 창업 지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나주시는 이를 통해 농업과 식품산업, 첨단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지역산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 농업인 의견 반영하는 APC 운영 요구
농산물 유통 현장의 의견이 APC 운영에 더욱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조합공동사업법인이 운영하는 APC의 사외이사 자격을 농업인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APC는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연결하는 시설인 만큼, 실제 생산자인 농업인의 경험과 의견이 운영 과정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 출하 시기와 물량, 품질 기준, 선별 방식, 판매처 등에 대한 농업인의 현장 의견이 반영되면 유통체계의 효율성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현재 농산물 유통환경은 소비자의 선호와 유통업체의 요구, 온라인 판매 확대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농업인이 APC 운영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생산과 유통 간 정보 격차를 줄이고, 현장 중심의 운영체계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주시는 농업인과 유통 관계자 간 소통을 강화하고, APC가 단순한 선별·출하 시설을 넘어 지역 농산물의 품질관리와 브랜드 육성, 판로 확대를 담당하는 종합 유통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축산 부산물 시설 전환·악취 문제 해결 요청
빛가람혁신도시의 고질적인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도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윤 시장은 축산 부산물 퇴비화시설을 단미사료 생산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농업진흥지역 해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축산 부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냄새는 인근 주민의 생활환경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시설 운영방식을 개선하고 부산물의 활용도를 높이면 악취를 줄이는 동시에 자원화와 산업적 활용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나주시의 판단이다.
퇴비화 중심의 처리시설을 단미사료 생산시설로 전환하면 축산 부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시설 전환을 위해서는 입지와 용도, 관련 인허가 등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
나주시는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과 축산 부산물의 효율적인 자원화를 위해 농업진흥지역 관련 규제를 현실에 맞게 검토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 “현장과 맞지 않는 제도, 중앙정부와 협의해 해결”
윤병태 시장은 농업 현장을 직접 다니다 보면 현실과 제도 사이의 간극으로 인해 농업인과 지역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농업 현장을 다니다 보면 현실과 맞지 않는 제도 때문에 농업인과 지역이 오랫동안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적지 않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고 필요한 제도는 중앙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농업 현장의 작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지역 농업이 안고 있는 제도적 과제를 중앙정부에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벼와 나주배의 생산·유통뿐 아니라 축산 방역, 푸드테크, APC 운영, 악취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한자리에서 논의하며 농정의 범위를 넓혔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농업인과 생산자단체, 지역농협, 관계기관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중앙정부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나주배의 품질 고급화와 품종 다변화, 쌀 수급 안정,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지역 식품산업의 기술혁신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업 현장의 문제는 생산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시장의 변화와 유통구조, 법령과 제도, 방역체계, 시설 운영방식이 함께 개선돼야 농업인의 소득 향상과 지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현장 방문을 계기로 중앙정부와 나주시가 농업인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건의된 제도개선 과제를 구체적인 지원과 법령 정비로 연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