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 UNI 173만 달러 장외 매수…11월 매도 뒤 7배 규모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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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헤이즈, UNI 173만 달러 장외매수…9월6일 지갑 포착
유니스왑 소각모델 개편 이후 재등장, 11월 매입보다 7배 규모

비트MEX(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가 유니스왑(Uniswap)의 거버넌스 토큰 UNI를 대량으로 사들인 사실이 온체인 추적으로 확인됐다. 2026년 9월 6일(현지시각) 그의 지갑으로 추정되는 주소가 장외거래(OTC) 플랫폼 플로우데스크(Flowdesk)를 통해 UNI 24만4,406개를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개당 약 7.06달러, 총액은 173만 달러(약 23억 3,000만원, 1달러 1,349원 기준)에 이른다. 온체인 분석가 YuEjin(余烬)의 포착을 룩온체인(Lookonchain)이 인용해 알린 이 지갑은 헤이즈와 연결된 주소로 추적됐다. 헤이즈가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이번 매수는 UNI의 토큰경제가 개편된 뒤 나온 재진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장외에서 조용히 처리된 173만 달러 거래
이번 매입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규모 자체보다 거래 방식이다. 공개 거래소에서 이 정도 물량을 한 번에 주문하면 체결이 끝나기 전에 가격이 먼저 움직여 버릴 수 있다. 특히 대형 지갑의 움직임이 몇 분 만에 캡처되어 퍼지는 UNI 같은 토큰에서는 더 그렇다. 플로우데스크 같은 OTC 데스크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공개 주문서 밖에서 물량과 가격을 먼저 합의한 뒤, 체결이 끝난 다음에야 시장이 결과를 확인하게 하는 구조다. 헤이즈가 주문서를 흔들지 않고 조용히 물량을 채운 셈이 되는 거래 방식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래 당일 UNI 가격은 실제로 움직였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UNI는 9월 6일 약 7.01달러로 24시간 동안 약 12.5% 올랐다. OKX 과거 데이터에서는 이날 최고가가 7.25달러까지 찍혔고, 비트칸(BitKan)의 가격표는 이날 고가를 7.48달러로 더 높게 잡았다. 추적 플랫폼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매수 소식이 알려진 뒤 가격이 반응했다는 방향성 자체는 일치한다.

3년 만의 복귀, 그리고 매도 뒤 재매수
헤이즈의 UNI 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룩온체인에 따르면 그는 2025년 11월 UNI 2만8,670개를 약 24만 4,000달러에 매입했는데, 이는 약 3년 동안 이 토큰에서 손을 뗐다가 돌아온 매수였다. 이후 룩온체인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그는 11월의 더 큰 매도 흐름 속에서 이 물량을 다시 팔았다.
이번 9월 매수는 달러 규모로만 보면 11월 매입의 약 7배에 달한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com)은 이를 그의 UNI 포지션에 대한 의미 있는 확대라고 평가했다. 다만 성격은 다르다. 11월 매수는 당시 논의되던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개편 흐름과 맞물려 있었지만, 이번 9월 매수에는 함께 붙는 거버넌스 제안이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뚜렷한 촉매가 보이지 않는다. 헤이즈가 그저 7달러대 UNI를 대량으로 사들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뿐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UNI 토큰경제를 바꾼 ‘유니피케이션’
이번 매수를 이해하려면 그 사이 UNI의 구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짚어야 한다. UNI는 오랫동안 거버넌스 투표권만 부여할 뿐 유니스왑의 거래 수익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토큰이다.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 켄 응(Ken Ng), 데빈 월시(Devin Walsh)가 공동으로 작성한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 제안이 2025년 12월 유니스왑 거버넌스 투표를 통과했고, 12월 28일(현지시각) 실행됐다. 유니스왑 파운데이션 투표 페이지에 따르면 찬성 1억2,534만2,017 UNI, 반대 742 UNI로 표결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이 제안으로 UNI 1억 개 트레저리 소각이 승인됐고, 이더리움 메인넷의 유니스왑 v2·v3 프로토콜 수수료가 켜졌다. 이 수수료는 소각 메커니즘으로 곧바로 흘러 들어간다. 더 이상 UNI가 유명 탈중앙화거래소에 대한 투표권에만 그치지 않고, 프로토콜 사용량이 수수료를 만들어낼 때마다 유통량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갖게 된 셈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최고경영자 주기영(Ki Young Ju)은 제안이 처음 논의되던 2025년 11월 이 흐름에 낙관적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수수료 스위치가 활성화되면 UNI가 폭발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연초 이후 유니스왑 v2·v3 거래량이 약 1조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거래량이 유지된다면 연간 소각 규모가 약 5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함께 내놓았다. 그는 거래소가 보유한 UNI 물량을 지목하며 토큰 언락이 계속되더라도 공급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은 변수와 시장의 시선
이 소각 구조에는 조건이 있다. 수수료 기반 소각이 효과를 내려면 거래량이 계속 충분히 높게 유지돼야 한다. 거래량이 줄면 소각 속도도 함께 느려진다. 반대로 유동성 공급자들이 수수료 배분 방식이 자신들에게 불리해졌다고 판단해 이탈한다면, 유니스왑은 또 다른 문제를 안게 된다.
헤이즈는 9월 6일 매수에 대해 어떤 공개적인 논리도 붙이지 않았다. 시장에 남은 것은 온체인에 찍힌 사실뿐이다. UNI 24만4,406개, 173만 달러, 플로우데스크를 통한 장외거래, 그리고 이제는 실제 유니스왑 사용량에 좌우되는 토큰 소각 모델. 그가 앞으로도 매수를 이어갈지는 아직 지갑에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