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프랑스 도착…3박 5일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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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3박 5일 국빈 방문 일정 돌입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8일 파리서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3박 5일간의 외교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김혜경 여사와 함께 프랑스 남부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 도착했다. 에릭 시오티 니스 시장이 이 대통령 부부를 영접하고 환영의 뜻을 담은 기념 메달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도착 직후 5대륙에서 온 창작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본격적인 공식 일정에 앞서 세계 각국의 문화·콘텐츠 분야 인사들과 교류하는 자리였다.

마크롱과 '뤼미에르 서밋' 공동 의장

뤼미에르 서밋은 영화와 영상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리는 국제회의다. 프랑스 정부가 주최하며 세계 30여 개국에서 영화, 방송·영상, 게임 산업의 주요 경영진과 정책 결정자, 정치 지도자, 문화예술계 인사 등 약 150명이 참석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 관계자들도 자리할 예정이다.

핵심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영화와 영상 제작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AI를 창작 과정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논의가 이뤄진다. 창작자의 권리와 콘텐츠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다룬다. 미디어 조기 교육과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도 주요 의제다.

이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영화·영상 산업의 미래에 대한 한국의 구상을 제시한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회의를 이끌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서밋을 K콘텐츠의 유럽 진출을 넓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영화·영상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공동의장국으로 참여하는 만큼 K콘텐츠의 경쟁력을 알리고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4일 순방 브리핑에서 "글로벌 영상·영화 산업의 미래 논의를 선도하고 K콘텐츠와 우리 기업의 유럽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성사됐다. 지난 4월 한국을 찾았던 마크롱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으로 초청하면서 국빈 방문을 제안했다. 당시 양국 관계는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번 방문에서는 문화 분야를 넘어 첨단산업과 경제, 안보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논의된다.

8일 정상회담…AI·우주·원전 협력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서밋 일정을 마친 뒤 파리로 이동한다. 8일에는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프랑스 정부가 마련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이후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단독 오찬을 갖고 양국 대표단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정상회담에서는 AI와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양국은 공동 연구개발과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 공동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청년과 과학기술 분야의 인적 교류를 늘리는 문제도 테이블에 오른다.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 어떤 협력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꼽힌다. 한국 역시 원전 시공과 기자재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국이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공동 사업을 추진하거나 제3국 원전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원전 협력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을 내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상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도 정상회담 의제로

지난 4월 3일 청와대에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시 두 정상은 한·프랑스 관계와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 청와대 제공
지난 4월 3일 청와대에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시 두 정상은 한·프랑스 관계와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 청와대 제공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안보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한국과 프랑스도 이 문제를 놓고 협의를 이어왔다.

양 정상은 지난 4월 회담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한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같은 달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한 호르무즈 관련 다자회의에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자유를 위해 군사적 자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직접적인 전투 임무보다는 해상 감시·정찰과 기뢰 제거, 군수 지원 등 비전투 임무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일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군사적 기여 방식에 여러 선택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20여 곳 참여 비즈니스 일정도

정상회담 이후에는 경제 일정이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프랑스 기업 약 20곳이 참여하는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양국 기업들은 AI와 첨단기술을 비롯한 미래 산업 분야의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엘리제궁에서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야엘 브론피베 프랑스 하원의장을 만난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 접견한다.

이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이번 방문을 한불 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140년간 쌓아온 한불 양국의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4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영화가 탄생한 프랑스에서 K컬처와 세계 영화·영상산업의 새로운 드라마를 함께 써 내려가겠다"고 했다.

다만 네팔 홍수 참사로 실종된 우리 국민 9명에 대한 수색이 이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순방에 나서는 심경을 "무거운 발걸음"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에도 현지 상황을 계속 보고받고 필요한 조치를 챙기겠다며 "국익과 미래세대를 위한 외교적 소임 역시 흔들림 없이 다하겠다"고 했다.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