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꺾고 전국 1위 찍었다… 최근 1년간 집값 29.5% 폭풍 상승한 '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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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턱밑까지 바짝 쫓아온 경기도 '3대 천왕'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올라 29.5%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동작·광진·성동 등이 20% 넘게 올랐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모습. /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 모습. / 연합뉴스

7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성남 분당구의 매매시세가 가장 높게 올랐다. 야탑·서현·구미동 등 재건축과 리모델링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강했다.

분당구 다음으로 경기 광명시(28.4%), 서울 동작구(25.3%), 경기 용인시 수지구(24.8%), 서울 광진구(23.8%), 경기 하남시(22.8%), 서울 성동구(22.6%), 서울 성북구(22.4%), 경기 화성시 동탄구(21.4%), 서울 송파구(17.7%) 등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상승률 상위 10곳은 모두 수도권으로 서울 5곳, 경기 5곳이었다.

판도 변화가 뚜렷한 곳은 분당구다. 직전 1년 상승률은 10.6%였는데 최근 1년에는 29.5%로 뛰었다. 광명시도 직전 1년 3.8%에서 최근 1년 28.4%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하남, 용인 수지, 화성 동탄 등도 직전 1년에는 0.8~6.4% 수준이었지만 최근 1년 사이 20%대로 올라섰다.

반대로 이전까지 상승률 상위권을 지켰던 강남권은 힘이 빠졌다. 강남구는 직전 1년 22.6%에서 최근 1년 6.8%로, 서초구는 19.3%에서 8.0%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거래량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광명은 실거래 건수가 24.4%, 용인 수지는 13.6%, 하남은 18.1%, 성북은 33.0%, 화성 동탄은 115.0% 늘었다. 반면 과천은 55.9%, 강남은 28.6%, 서초는 26.9% 줄었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도 크게 뛰었다. 3.3㎡당 매매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하남 3710만원, 광명 3556만원, 용인 수지 2898만원, 화성 동탄 2704만원으로 집계됐다. 공급면적 112㎡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억~12억원대 수준이다.

개별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7월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대출과 세 부담이 고가주택에 집중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지역으로 수요가 일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상승률 상위권 지역 대부분이 이미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었다는 점이다. 분당구, 광명시, 동작구, 용인 수지구 등은 모두 지난해 10월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전역, 경기 광명·성남 분당구·수정구·중원구·수원 영통구·장안구·팔달구·안양 동안구·용인 수지구·의왕시·하남시 등과 함께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수도권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에는 스트레스 금리가 3.0%까지 가산되는 등 대출 규제도 한층 강화됐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의 상승률은 오히려 확대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분당·광명·동작·용인 수지 등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지역 역시 규제지역에 포함돼 있음에도 상승세가 확대됐다"며 "같은 규제지역 내에서도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가격대 차이에 따라 대출 규제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