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장동혁 대표와 뒤에 같이 앉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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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회도 하는걸, 우린 왜 못 하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당별로 나눠 앉는 관행을 바꾸고 의원들을 가나다순으로 섞어 앉히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거창한 정치개혁 말고 소박하게 본회의 자리부터 섞어 앉자”며 “당별로 말고 가나다순으로 앉으면 어떤가”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본회의장 좌석 배치를 바꾸는 것이 여야 간 대화와 협력을 확대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정당별로 의원들이 모여 앉는 현재의 방식에서 벗어나 본회의장에서는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의원들이 섞여 앉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는 “각 당 의총은 밖에서 하면 되고, 마주 보고 싸우는 건 상임위에서 하면 충분하다”며 “본회의장 한 군데쯤 이 당 저 당 섞어 앉아 서로 맞장구도 치고, 서로 자기 당 의원 흉도 보고, 함께 진지해지는 것도 해볼 만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장은 국회의원들이 법률안과 예산안 등 주요 안건을 최종적으로 심의·의결하는 공간이다.
국회의원은 상임위원회에서 법안이나 정책을 구체적으로 심사한 뒤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표결에 참여한다. 따라서 본회의는 국회의 입법 과정에서 최종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장소라는 의미가 있다.
현재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소속 정당별로 모여 앉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여야 의원들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배치되면서 본회의장 안에서도 정당 간 구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좌석 배치부터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당별 의원총회는 본회의장 밖에서 충분히 진행할 수 있고, 여야가 정책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은 상임위원회에서 하면 된다면서 본회의장에서는 의원들이 소속 정당을 넘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김 대표가 제안한 방식은 의원들을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 등이 특정 정당에 따라 한곳에 모이는 대신 의원 이름 순서에 따라 자연스럽게 섞이게 된다.
김 대표는 “본회의장 한 군데쯤 이 당 저 당 섞어 앉아 서로 맞장구도 치고, 서로 자기 당 의원 흉도 보고, 함께 진지해지는 것도 해볼 만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본회의장 좌석 문제와 함께 대통령이 국회에 입장할 때 의원들이 보이는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 입장할 때 촌스럽게 꼭 한쪽은 일어나고, 다른 쪽은 앉아 있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거나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상황에서 여야가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저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입장 때만 해도 일어나 손뼉을 쳤다”며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입장과 별개로 국가기관 간 예우와 기본적인 의전은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이를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한 지지 문제로 연결하기보다 국회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자는 차원에서 설명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본회의장 좌석 배치 변경을 실제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께 국민과 의원들의 뜻을 물어 진지한 검토를 부탁한다”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유럽 국회도 하고 지방의회도 하는 걸 왜 못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자신의 좌석이 어떻게 배치되는지에 대해서도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도부라고 봐주면 장동혁 대표와 뒤에 같이 앉아도 좋고, 가나다순으로 앉으라면 앞에 앉아도 좋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앉는 것도, 자신의 이름에 따라 가나다순으로 배치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특정 정당 지도부가 본회의장 내에서 별도로 자리를 차지하는 문제보다 여야 의원들이 섞여 앉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다만 본회의장 좌석 배치는 단순히 의자 위치만 바꾸는 문제는 아니다. 국회 의석은 의원들의 활동과 회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실제 변경을 위해서는 국회 내부의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특히 국회의원들은 소속 정당의 의원총회와 당내 협의를 통해 법안과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한다. 본회의장 좌석을 정당별로 분리할 것인지 섞을 것인지는 이런 국회 운영 방식과도 연결될 수 있는 문제다.
따라서 김 대표의 제안이 실제로 시행되려면 여야 원내지도부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본회의장 좌석 배치뿐 아니라 여야 간 협력 확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국회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의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정당의 주요 정책 방향과 정치적 구상을 밝히는 자리다. 원내 정당의 대표가 국정 현안과 입법 방향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국민과 국회에 설명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중요한 연설로 꼽힌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진보세력과 연대하고 중도 보수세력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간 정치적 입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분야부터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그는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영역을 하나씩 만들고 두 개씩 넓혀가자”며 “여야 민생경제협의회도 더 활성화하고, 공동의 논의 분야도 더 넓혀가자”고 제안했다.
민생경제협의회는 여야가 민생과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협의의 장이다. 김 대표는 이를 보다 활성화하고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본회의장 좌석을 섞어 앉는 방식은 그 자체로 법안 처리 방식이나 표결 결과를 바꾸는 제도는 아니다.
국회의원은 좌석과 관계없이 본회의에서 법안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시하고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가나다순 착석이 도입되더라도 의원들의 소속 정당이나 교섭단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가 기대하는 효과는 물리적인 자리 배치를 통해 의원들 사이의 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데 있다.
정당별로 모여 앉으면 같은 당 의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되지만, 의원들을 섞어 놓으면 평소 다른 당 소속이라 자주 대화하지 않는 의원과도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좌석을 바꾸는 것만으로 실제 정치적 갈등이 줄어들지는 별개의 문제다. 법안이나 예산 등 정책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좌석 배치와 정치적 합의 사이에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다.
김 대표 역시 이날 발언에서 여야가 모든 현안에서 의견을 같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주 보고 싸우는 건 상임위에서 하면 충분하다”고 언급하면서 정책을 두고 경쟁하고 논쟁하는 것과 의원들 사이의 소통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이번 제안은 국회의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지만, 실제 도입 여부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논의해야 할 사안이다.
김 대표는 거창한 정치개혁보다 본회의장 좌석이라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동시에 진보세력과 연대하고 중도 보수세력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여야가 공동으로 논의할 수 있는 민생·경제 분야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온 ‘가나다순 착석’ 제안이 실제 국회 운영의 변화로 이어질지, 여야 원내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