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에서 가정폭력범으로... 아베 전 요미우리 감독, 딸 폭행 사태 3개월 만에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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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레전드, 3개월 자숙 끝에 심경 고백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사령탑에서 불명예 퇴진한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이 사임 3개월 만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아베 전 감독은 7일 공개된 일본 언론 '풀카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딸의 다툼을 말리던 중 큰딸에게 물리력을 행사해 수갑을 차게 된 구체적인 경위와 체포 직전 사임을 결심한 심경 등을 털어놨다.
매체에 따르면 석방 직후 야마구치 도시카즈 구단주에게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그는 현재 금주와 분노 조절 상담을 병행하며 자숙 중이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태로 팀을 떠안게 된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과 이승엽 코치 등 남은 코치진에 대한 죄책감을 표명하며 평범한 야구팬으로서 팀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전 감독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그가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하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아베 전 감독은 당시 두 딸 사이에 벌어진 말다툼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그는 "휴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두 딸의 다툼을 중재하다가 욱하는 마음에 큰딸의 멱살을 잡고 밀쳐 넘어뜨렸다"라고 폭행 사실을 시인했다.
물리적 충돌 직후 큰딸은 곧바로 아동상담소에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가족이 지켜보는 현장에서 아베 전 감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이후 아동상담소에 전화한 큰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가족이 보는 앞에서 수갑이 채워졌다"라고 설명했다.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시점은 수갑을 차기 직전이었다.
아베 전 감독은 "경찰관이 집에 들어서는 순간 감독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고, 수갑을 차기 직전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라고 체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된 직후 아베 전 감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야마구치 구단주를 찾아가 공식적으로 사임 처리를 마쳤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약 3개월 동안 그는 외부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해 그는 "나의 나약함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훼손된 가족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그는 "큰딸과 약속해 금주를 실천하고 있으며, 분노 조절에 관한 전문가 상담도 받고 있다. 시간을 들여서라도 가족들에게 낸 상처를 다독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으로 혼란에 빠진 구단과 현장 코치진을 향해서도 죄책감을 토로했다.
아베 전 감독은 "나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무거운 짐을 떠안게 된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을 비롯한 남은 코치진에게 고개를 들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불기소 처분을 받은 직후 코치진의 배려로 구단 결의 대회에 짧게 참석해 인사를 나눴던 그는 "이승엽 코치 등 10여 명의 코치진이 묵묵히 팀을 이끌어주는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팬들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뼈저리게 미안함을 느끼며 앞으로도 평범한 팬의 입장에서 요미우리를 응원하겠다"라고 심경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그는 "전대미문의 일을 저질렀다. 구단과 팬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겨 맹렬히 반성하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아베 전 감독의 사례와 같이 최근 프로 스포츠계에서는 가정폭력을 포함한 사생활 범죄에 대해 엄격한 징계를 내린다.
일본 경찰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일본 전국 경찰에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총 8만 8289건으로 집계됐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은 가정폭력, 성범죄, 도박 등을 일으킨 선수에게 임의 탈퇴나 무기한 출장 정지 등의 중징계를 내린다.
한편 아베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포수 출신 선수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요미우리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통산 40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2012년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화려한 현역 생활을 보냈다.
은퇴 후 2군 감독과 1군 수석코치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2024년 시즌부터 요미우리 1군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의 상징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