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글로벌 AI 허브는 고양시로"…시민 손으로 만든 범시민 유치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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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범시민 서명운동 본격 돌입
경기 고양특례시(시장 민경선)는 7일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 고양 범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경선 고양특례시장과 김미수 고양시의회 의장, 경기도의원과 시의원, 관내 기관장 등을 비롯해 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제기구 유치 필요성에 공감한 시민들이 직접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을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주요 특징이다.
고양시는 그동안 유치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7월에는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위한 민관 합동 논의를 시작하고 실무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8월 25일에는 국회의원과 시의회, 지역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유치 선언식을 열었다. 이번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은 여기에 시민 참여를 더한 것이다.
발대식 1부에서는 고양연구원 안지호 연구위원이 ‘UN 글로벌 AI 허브 고양시 유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민경선 시장과 김미수 의장, 시·도의원 등 참석자들이 유치 염원을 담은 서명에 동참하며 시민 유치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2부에서는 ‘시민과의 대화’가 이어졌다. 시민들이 UN 글로벌 AI 허브의 역할과 유치 추진 방향을 살펴보고, 시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유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다.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앞으로 가장 먼저 추진하는 사업은 10만 시민 서명운동이다. 온라인에서 서명을 받는 동시에 각 동 행정복지센터와 주요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추진위원회는 정부의 입지 공모가 예정된 하반기 이전까지 1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인 시민들의 뜻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 고양시 유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UN 글로벌 AI 허브의 국내 입지를 공모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는 킨텍스를 비롯한 국제회의 인프라와 공항 접근성, GTX-A 등 광역교통망, 일산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AI·데이터 산업 기반 등을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의료·바이오와 교육 기반도 유치 논리의 한 축이다. 고양시는 국립암센터와 명지병원 등 의료·연구기관, 한국항공대학교와 중부대학교 등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AI와 의료·연구 분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고양시가 제시하는 또 다른 강점은 ‘글로벌 AI 실증도시’ 구상이다.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실제 도시와 산업 현장에서 적용되고 검증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국제 AI 협력 플랫폼과 연계하겠다는 방향이다.

UN 글로벌 AI 허브는 인공지능의 안전하고 공정한 활용을 위한 국제협력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AI 윤리와 국제표준 등 국제규범 마련, AI 교육과 전문인력 양성, 공동연구와 기술협력, AI 관련 법·제도와 공공정책 연구 등이 주요 기능으로 제시되고 있다.
고양시는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하려면 국제회의와 업무 공간, 교통 접근성, 연구 및 산업 기반, 정주 여건 등을 함께 갖춘 도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킨텍스와 공항 접근성, GTX-A 등 교통망에 더해 일산테크노밸리 등 주변 산업 기반을 유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시민들이 직접 유치운동에 나선 것도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그동안 시청과 국회, 지역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유치 활동에 시민들이 추진위원회 형태로 참여하면서 서명과 홍보 등 시민 참여형 활동이 본격화됐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시민 참여의 의미를 강조했다.

민 시장은 “국제기구 유치를 먼저 제안한 것도 시민이었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든 것도 시민”이라며 “범시민추진위원회의 출범은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가 행정의 목표가 아니라 고양시민 전체의 뜻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10만 시민의 서명은 곧 고양의 의미”라며 “국회와 고양시, 시민이 원팀으로 힘을 모아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는 시민 서명운동과 별도로 전문가를 통한 유치 논리 보강에도 나선다. 9월 중 킨텍스에서 국제관계 전문가와 학계·연구자가 참여하는 ‘국제기구 유치 방안 전문가 포럼’을 열어 국제기구 유치에 필요한 조건과 고양시의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25일에는 국회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유치 선언식을 열어 국회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공식화했다. 당시에도 킨텍스와 GTX-A, 일산테크노밸리, 의료·바이오 및 교육 인프라 등이 고양시의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고양시의 유치전은 이제 실무 추진단과 정치권 협력에 이어 시민 참여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10만 명이라는 서명 목표를 통해 시민들의 유치 의지를 보여주고, 전문가 포럼을 통해 도시의 입지와 국제기구 수용 여건에 대한 논리를 다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최종 입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상 공모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가 정해질 예정인 만큼, 앞으로는 고양시가 제시한 인프라와 실증도시 구상이 실제 입지 경쟁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공모를 거쳐 연말 또는 내년 초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 서명과 홍보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전문가 의견을 추가로 확보해 유치 제안의 내용을 보강할 계획이다. 국회와 지역 기관·단체와의 협력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