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 파병 압박받는 한국을 콕 찍어 날린 '한글 경고장'... 정말 살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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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강력한 경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mago Media Indonesi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mago Media Indonesia-shutterstock.com

미국의 파병 압박으로 호르무즈 해협 군사 개입을 검토하는 한국을 향해 이란 정부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한글로 직접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측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군사적 기여를 지속해서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 측은 파병 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국제사회 및 관련국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하며 중동 지역 선박의 통항 안정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이하 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한글로 작성한 입장문을 직접 게재하고 한국의 군사 작전 참여 가능성을 강하게 견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줄곧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며 우호적이었던 양국 역사를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이란 국민은 미국의 침략적 행위에 맞서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 범죄에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파병을 검토하는 한국 측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는 "다른 국가가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으로 주둔하거나 작전에 참여하는 것은 침략 행위의 당사자를 직접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바가이 대변인은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해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엑스 계정에 올린 한글 게시물 / 바가이 대변인 엑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엑스 계정에 올린 한글 게시물 / 바가이 대변인 엑스

해당 한글 게시물에는 위험한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경고성 문구가 삽입된 사진 자료도 함께 첨부됐다.

이란 측의 공개적인 경고는 미국 행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파병 압박이 연일 이어지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해 중동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에 직접 나서야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이란과 관련한 파병 및 군사 지원 요청을 한국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외교 안보 라인에 이어 에너지 부처 수장도 동맹국의 파병을 재촉했다.

라이트 장관은 6일 "다른 국가들도 와서 이 노력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맹국들이 조속히 군사자산을 지원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동맹국인 미국과 중동 주요 국가인 이란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놓인 한국 외교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외교부는 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정부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조속한 회복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포함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관련국들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교 채널을 가동해 이란을 포함한 관련 국가와 의견을 주고받고 있으며 이란의 반발이 사전에 충분히 예상됐던 사안인 만큼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를 수출하는 해상 길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에서 30%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이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국내 석유 수급 통계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 물량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 산유국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명분으로 한국의 군사 연합체 동참을 요구한 것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국방부의 파병 관련 공식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2020년 미국의 호위 연합체 참여 압박이 거세지자 아덴만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청해부대의 작전 반경을 오만만과 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중동 내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이란과의 외교적 마찰을 줄이기 위해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에 공식적으로 배속되는 대신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