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언더조직 의혹 확산… 의심스럽게도 그 주소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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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오 회사 초기 본점과 기본소득네트워크 사무실은 같은 장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더조직'의 수장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가 세운 회사의 초기 본점과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사무실이 같은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전신인 '주식회사 나무하나'는 2004년 2월 12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한 건물에 본점을 두고 설립됐다. 나무하나는 같은 해 6월 같은 건물 내 다른 호실로 본점을 옮겼고, 2005년 9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으로 이전했다. 이어 2006년 9월 상호를 '주식회사 코리아보드게임즈'로 바꿨다. 김 대표는 2004년 9월 나무하나 이사로 취임한 뒤 2006년 4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주목되는 것은 나무하나가 설립 당시 처음 본점으로 등기에 기재한 주소다. 이 주소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가 사무실로 등록한 곳과 일치한다. 해당 공간의 소유주 역시 김 대표다. 등기부등본상 김 대표는 2003년 10월 화정동 사무실을 취득한 뒤 현재까지 소유권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측도 이 장소를 사무실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용 후보자가 활동했다는 언더조직의 자금줄이라는 의혹을 받는 회사다. 이 회사는 꾸준히 외형을 키워 지난해 매출 594억9994만 원을 기록했다. NICE평가정보 기준 동종업계 상위 10% 규모로 성장했다.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언더조직 인사들과 기본소득당의 연결고리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곳 평생회원이자 이사로 활동했으며 2020년까지 회비를 냈다. 용 후보자도 2017년부터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난 6월까지 회비를 납부했다. 안효상 기본소득당 상임고문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과 금민 기본소득당 정책위의장은 모두 이곳 5기 이사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전략기획부총장도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자금 흐름도 확인됐다. 돈이 흐르는 곳은 재단법인 '바람'이다. 바람은 2017년 설립됐으며 코리아보드게임즈가 5억 원을 출연했다. 이후 2025년까지 해마다 4억8000만 원의 기부금을 냈다. 2023년에는 김 대표 개인 명의로도 3억 원이 기부됐다.
매체는 이 자금이 대부분 바람의 부설기관인 '정치경제연구소 대안'의 운영과 연구원 인건비에 쓰였다고 보도했다. 대안은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의 정회원 단체로 등록돼 있다. 2023년 재단 결산서류를 보면 바람은 안효상 등 연구원 8명에게 인건비 3억4223만 원을 지급했다. 4대 보험과 퇴직연금 등을 포함하면 총 4억4849만 원이다. 2024년에도 금민 등 연구원 5명에게 인건비 1억9455만 원 등 총 2억5429만 원을 지급했다.
재단과 회사 소속 인사들이 기본소득당에서 직접 활동한 사례도 있다. 바람의 기부금 지출명세서에 사무원으로 등장하는 한 인사는 기본소득당 창당 직후인 2020년부터 당 예산결산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직원 중에서도 기본소득당 창당 이후 공보 분야에서 활동한 인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본소득당은 창당 초기부터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와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기본소득당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당은 2020년 1월 19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지 20일 만인 같은 해 2월 8일 첫 외부 예방 일정으로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를 찾았다. 예방은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사무실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이뤄졌다. 당시 기본소득당은 "지난 10년 동안 기본소득을 지지하며 기본소득운동을 해오신 많은 분들의 토양 위에서 기본소득당이 뜨거운 호응 속에 창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야당은 김 대표의 회사와 재단, 연구소,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기본소득당 핵심 인사들이 각각 별개 조직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자금과 인력, 활동 공간을 공유하며 사실상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인다고 지적한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에 "회사 돈은 재단과 연구소로 흘러가고, 사람은 기본소득네트워크와 기본소득당으로 이어지고, 공간까지 겹친다면 각각의 조직이 아니라 사실상 하나의 '원팀'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언더조직 논란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2월 이가현 당시 알바노조 위원장이 SNS에 "내가 모르는 언더조직이라는 게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이 전 위원장은 알바노조와 노동당, 청년좌파 등의 주요 결정이 이 조직에서 이뤄졌고, 선배들이 반인권적·반여성적 행태를 보였다고 고발했다.
이에 노동당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홍세화 전 노동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조사위는 언더조직이 실제로 존재했으며 다수 당원이 관련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조직은 구성원과 역할은 물론 존재 자체까지 비밀에 부쳤고, '안전가옥'으로 불린 오피스텔이나 빌라를 거점으로 운영됐다.
조사위는 노동당 내 구 사회당계 핵심 인물로 김 대표를 지목했다. 김 대표는 알바노조 상근자 3명의 인건비를 매달 부담했고, 이 돈은 조직원들이 김 대표를 직접 만나 현찰로 받는 방식으로 전달됐다는 게 조사위 설명이다. 조직 내부에서 낙태 금지와 혼전순결 내용을 담은 교양교재로 구성원을 교육한 사실도 복수의 진술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논란이 일자 노동당을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