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면 괴로운 일들만”…프랑스 간 이 대통령 작심 비판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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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는 게 그렇게 급한 일이었을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현지시간)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서 파리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현지시간)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서 파리로 이동하기 위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이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인 ‘뤼미에르 서밋’에 참석해 영화인들과 만난 장면을 겨냥해 국내 민생과 외교 현안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프랑스 일정 잘 마치고 오시라. 돌아오면 괴로운 일들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명 대통령, 여전히 딴 세상에 산다”

장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여전히 딴 세상에 산다”며 이 대통령의 프랑스 일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 참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이다.

장 대표는 프랑스 현지에서 이 대통령이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장면을 먼저 문제 삼았다.

그는 “프랑스까지 날아가 배우들과 ‘아이폰’ 들고 셀카 찍기 바쁘다. 그러면서 영화인들에게 ‘사다리가 끊겼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영화인들 사다리도 챙겨야겠지, 그런데 더 급한 국민들이 한둘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와 신진 창작자의 어려움을 ‘끊어진 사다리’에 비유하자, 장 대표가 같은 표현을 주거·일자리·재산 증식 문제로 확장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셀카 찍으며 웃는 모습에 국민은 분통”

장 대표는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문제가 영화산업 지원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거 사다리가 끊겨 부동산 지옥에 사는 서민들, 일자리 사다리가 끊겨 절망에 빠진 청년들, 증시가 도박판 되어 재산 증식 사다리마저 끊어진 국민들”이라고 열거했다.

그러면서 “당장 하루하루가 괴로운 국민들에게는 사과 한마디 없다”며 “셀카 찍으며 활짝 웃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뤼미에르 서밋에서 영화산업 투자 계획을 밝힌 점도 비판했다.

장 대표는 “영화산업에 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며 “대통령 지갑이 아니라 국민 혈세에서 나가는 돈이다. 영화보다 급한 곳이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화산업 지원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주거와 일자리 등 국민의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파병·통상 거론…“13번째 해외 순방”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환영객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환영객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시점과 외교 현안도 문제 삼았다.

그는 “파병부터 통상까지 대통령이 챙겨야 할 외교 현안도 쌓여 있다”며 “호르무즈 파병 논의한다는데, 그게 프랑스하고 논의할 일인가”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의 해외 방문 횟수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13번째 해외 순방이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다 기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딱히 순방 성과로 기억되는 것도 없다”며 “합의문도 필요 없을 정도로 잘됐다던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어떤지 보고 있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글 말미에 “프랑스 일정 잘 마치고 오시라”며 “돌아오면 괴로운 일들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일정을 마친 뒤 국내에서 민생과 외교 현안을 둘러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영화산업 위기 강조…배우들과 셀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7일 현지시간 니스 인근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참석을 계기로 한국 영화인들과 만났다.

‘넥스트 씬, K콘텐츠의 내일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는 영화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과 ‘도라’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 배우 설경구·전도연·김도연 등이 참석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총괄 부사장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100년도 안 되는 시간에 전 세계적으로도 눈에 띌 만큼 영화계가 성장을 했다”며 “문화예술의 근본이자 뿌리인 자유로운 정치 환경과 민주주의가 이렇게 발전한 나라도 없다”고 평가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배우 김도연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스1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영화인과의 대화에서 배우 김도연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스1

다만 한국 영화산업의 현재 상황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과실은 아주 크게 잘 열린 것 같은데, 문제는 밑에 있는 작은 나무나 풀들이 다 죽고 큰 고목만 몇 개 남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 고목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다. 작은 나무들이 끊임없이 자라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다리가 끊겼다”며 “돈이 되는 대작들의 제작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맡기고,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영화들에 대한 지원을 정부가 메워줘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겉은 화려하지만 이면은 썩어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이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모두의 K콘텐츠’ 문구를 한 글자씩 나눠 들고 “모두의 K콘텐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이창동 감독과 셀카를 찍었다. 설경구와 사진을 촬영할 때는 이 감독이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도연·김도연과도 셀카를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사심을 잠깐. 제 아내가 꼭 찍어오래서”라고 말한 뒤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글 전문.

이재명 대통령, 여전히 딴 세상에 산다.

프랑스까지 날아가 배우들과 ‘아이폰’ 들고 셀카 찍기 바쁘다.

그러면서 영화인들에게 ‘사다리가 끊겼다’고 했단다.

영화인들 ‘사다리’도 챙겨야겠지.

그런데 더 급한 국민들이 한둘이 아니지 않은가?

주거 사다리가 끊겨 부동산 지옥에 사는 서민들,

일자리 사다리가 끊겨 절망에 빠진 청년들,

증시가 도박판 되어 재산 증식 사다리마저 끊어진 국민들...

당장 하루하루가 괴로운 국민들에게는 사과 한 마디 없다.

미안한 마음도 없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생각은 더더욱 없다.

셀카 찍으며 활짝 웃는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은 분통이 터진다.

영화 산업에 8천억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지갑이 아니라 국민 혈세에서 나가는 돈이다.

영화보다 급한 곳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파병부터 통상까지 대통령이 챙겨야 할 외교 현안도 쌓여있다.

프랑스 가는 게 그렇게 급한 일이었을까?

호르무즈 파병 논의한다는데, 그게 프랑스하고 논의할 일인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13번째 해외 순방이다.

거의 한 달에 한 번,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딱히 순방 성과로 기억되는 것도 없다.

‘합의문도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됐다’던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어떤지 보고 있지 않은가?

프랑스 일정 잘 마치고 오시라.

돌아오면 괴로운 일들만 기다리고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