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전부터 기대감 폭발… 제작발표회 한 번에 입소문 제대로 난 '신작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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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당첨에도 출근하는 K-직장인 이야기… “로맨스·악인 빼고 현실 감동 더했다”

거대한 행운을 쥐고도 이전과 다름없이 묵묵히 일상을 이어가는 직장인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로또 1등 당첨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으로 출발하지만 그 어떤 이야기보다 현실적인 직장인들의 삶을 조명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신작이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예고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예고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TVING'

8일 서울 용산 CGV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윤영빈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이준혁, 서현우, 오대환, 홍진기, 하율리, 백예인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로또 1등이라는 뜻밖의 대운을 맞이한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마음가짐으로 매일 아침 출근길에 오르는 K-직장인의 애환과 일상을 담은 오피스 드라마다.

“평생 일만 해온 삶, 대사 하나하나 깊이 와닿았다”

주인공 공은태 역을 맡은 이준혁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은태는 그동안 일도 정말 열심히 하며 살아왔지만 회사에서는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하고 화 한번 시원하게 내지 못한 채 착하게만 살아온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그러다 로또에 당첨되면서 마음속으로 ‘사고 한번 쳐볼까’ 하는 변화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전작 ‘좋거나 나쁜 동재’와의 차이점에 대해 “동재를 연기할 때는 동재만의 확실한 힘듦이 있었고 혼자서 활개 치며 극을 이끌어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팀원들과의 호흡이 핵심이었다. 현장에서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굉장히 친해졌다”고 전했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메인 포스터   / 티빙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메인 포스터 / 티빙

현장에서는 ‘평범한 직장인 역할을 맡기엔 지나치게 뛰어나고 잘생긴 외모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재진의 유쾌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이준혁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우선 외모를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스스로는 은태와 닮은 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나 역시 20년 가까이 연기 생활을 하며 50편이 넘는 작품을 해왔는데 이는 사실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온 것과 같다. 그래서인지 은태의 대사 하나하나에 내 삶과 겹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과 고통을 가진 은태의 삶에 깊이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며 캐릭터에 몰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감독 꿈꾸던 지망생에서 대체 불가 배우로… 쉼 없는 열일 행보

이처럼 매 작품 깊이 있는 연기로 대중의 신뢰를 받아온 이준혁은 사실 데뷔 초기에는 연기자가 아닌 연출을 전공하며 영화감독을 꿈꿨던 이색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려한 외모와 남다른 아우라 덕분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감독보다는 배우가 훨씬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강력한 추천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진로를 바꿔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공식 포스터 / 티빙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공식 포스터 / 티빙

이준혁은 2007년 혼성그룹 타이푼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처음 얼굴을 알렸다. 이후 KBS 드라마시티 단막극 ‘사랑이 우리를 움직이는 방식’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의 닻을 올렸으며 문영남 작가가 집필한 SBS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서 한선수 역을 맡아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갔다.

그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디딤돌이 돼준 작품은 2009년 방송된 KBS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였다. 극 중 삼형제의 막내이자 소신 있는 경찰 김이상 역으로 출연한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후 SBS ‘시티홀’, ‘나는 전설이다’, ‘시티헌터’, ‘시크릿 가든’ 등 수많은 흥행작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스펙트럼 넓은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비밀의 숲’ 서동재부터 ‘범죄도시 3’ 주성철까지… 한계 없는 캐릭터 변신

이준혁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 중 하나는 2017년 방송된 tvN ‘비밀의 숲’이었다. 그는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비리 검사 서동재 역을 맡아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명확한 악역에 가까웠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얄미움과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묘사로 ‘느그동재’, ‘얄밉재’라는 친근한 별명까지 얻으며 ‘인생 캐릭터’라는 극찬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JTBC 드라마 페스타 ‘한여름의 추억’에서 박해준 역으로 분해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출연 배우 오대환 / 유튜브 'TVING'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출연 배우 오대환 / 유튜브 'TVING'

스크린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이준혁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에서 엘리트 군인이자 서사의 핵심 열쇠를 쥔 박무신 중위 역을 맡았다. 악인이 아니라 한순간의 그릇된 선택으로 인해 악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 큰 호평을 받았다. 2009년 영화 ‘청담보살’ 이후 8년 만에 복귀한 스크린 작품에서 쌍천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그는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전체 무대인사 일정에 동참하며 흥행 기쁨을 누렸다.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그치지 않았다. 2023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영화 ‘범죄도시 3’에서는 메인 빌런이자 마약 범죄의 배후인 주성철 역으로 격렬한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당초 그의 지적인 이미지 때문에 두뇌파 빌런일 것이라는 대중의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준혁은 20kg 이상 체중을 증량하고 혹독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쳐 단단한 체구를 완성해 내며 강렬한 육체파 빌런을 완성했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이준혁은 압도적인 비주얼과 선 굵은 열연으로 주요 빌런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천만 흥행과 함께 전성기를 맞아 대표적인 ‘비주얼 배우’로 다시 한번 우뚝 섰다.

이후에도 디즈니 플러스 ‘비질란테’(2023)에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재벌 2세 조강옥 역을 다채롭게 소화했으며 지난해 SBS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는 다정한 싱글 대디 비서 유은호 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로맨스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광장’의 남기석 역, 지난 2월 ‘왕과 사는 남자’의 금성대군 역 특별출연,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의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박무경 역까지, 매 작품 한계 없는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번 tvN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공은태 역과 SBS ‘각성’ 캐스팅 소식을 연이어 전하며 거침없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이준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시너지 또한 기대를 모은다. 배우 서현우는 극 중 공은태보다 나이와 입사 선배지만 직급은 아래인 영업 5팀 대리 양준호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서현우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마치 추석 명절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것 같은 따뜻함이 있었다. 배우들 간의 앙상블이 너무나 훌륭했다”며 “사원부터 비정규직까지 각자 위치와 목표는 다르지만 이들이 어떻게 서로 협동하고 힘을 모아가는지 보여주는 과정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영업 5팀의 유일한 비정규직 사원 이지혜 역을 맡은 배우 하율리는 “계약직이지만 늘 씩씩하고 밝게 일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급의 벽이 전혀 느끼지 않을 만큼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며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 간의 케미스트리다. 힘든 순간마다 서로를 이끌어주고 보듬어주는 온기가 가득하다. 대사 한 문장 한 문장이 시청자분들께 따뜻한 위로와 힐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맨스·악인 없는 오피스 느와르”… 선과 선이 충돌하는 리얼리티

연출을 맡은 윤 감독은 주연 배우 이준혁의 독보적인 성실함과 작품의 완성도에 깊은 신뢰를 표했다. 윤 감독은 “내가 아는 모든 배우를 통틀어 가장 성실한 배우”라고 이준혁을 극찬하며 “현장에 오면 ‘대사가 너무 많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단 한 한 번도 대사를 줄이거나 대충 넘어간 적이 없다. 그 엄청난 성실함이 외모적인 약점을 완벽히 압도할 정도”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출연 배우 이준혁 / 유튜브 'TVING'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출연 배우 이준혁 / 유튜브 'TVING'

작품의 연출 방향성에 대해서도 명확한 소신을 밝혔다. 윤 감독은 “로또 당첨이라는 환상적인 설정으로 출발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철저히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각색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내부적인 로맨스를 완전히 배제하고 절대적인 악인을 두지 않은 점이다. 실제로 세상을 살아보면 누군가를 해하겠다는 악한 마음을 품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과 악이 대립하는 구도가 아니라 각자의 선과 선이 충돌하며 빚어내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우리 작품을 두고 ‘오피스에서 벌어지는 느와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로또 1등이라는 거대한 행운을 품은 채 매일의 일터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tvN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오는 10일 첫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