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직접 뽑았다… '일하기 좋은 기업' 종합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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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자 평가로 증명한 일하기 좋은 기업 1위

SK하이닉스가 기업 리뷰를 기반으로 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어워즈에서 종합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긴팔 옷을 입은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 뉴스1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긴팔 옷을 입은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 뉴스1

화려한 채용 슬로건이나 대외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그 회사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평가만으로 매겨진 순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맞물려 회사 안팎에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전·현직자 리뷰로 뽑은 59곳…SK하이닉스가 정점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HR테크 플랫폼 웍스피어가 운영하는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은 8일 '2026 하반기 잡플래닛 어워즈'를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 59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어워즈는 올해 상반기 잡플래닛에 등록된 전·현직자의 기업 리뷰를 바탕으로 산업·직무 부문별 상위 10개 기업을 뽑은 뒤 중복 수상 기업을 제외해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종합 점수를 기록해 제조·화학 부문 1위에 오름과 동시에 종합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급여·복지, 승진 기회, 워라밸, 사내문화, 기업 추천율, 성장 가능성, 최고경영자(CEO) 지지율 등 평가 항목 전반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다. 특정 항목 하나가 유독 튀어나온 게 아니라, 조직 문화 전반에 걸쳐 균형 잡힌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이번 대상 수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상반기 0.01% 뽑던 방식서 8개 부문 경쟁 체제로

잡플래닛은 매년 일하기 좋은 회사를 발표해왔는데, 지난해부터는 단순 순위 발표 대신 구직자가 참고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잡플래닛 어워즈'를 도입했다. 산업 전반이나 규모만 보고 회사를 고르기보다, 실제 근무 경험을 토대로 한 평가가 구직 판단에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제도다. 앞서 올해 상반기 어워즈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쌓인 부문별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국 47만 개 기업 가운데 상위 0.01%에 해당하는 31개사를 선정한 바 있다. 극소수 기업만 걸러내는 방식이었던 셈이다. 이번 하반기부터는 평가 틀 자체를 바꿔, 더 많은 기업과 직무군의 데이터를 반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제조·화학과 IT, 유통·무역, 미디어·디자인 등 4개 산업군에 개발과 기획, 마케팅, 영업 등 4개 직무군을 더해 총 8개 부문에서 상위 10개 기업씩, 모두 80개의 수상 결과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개편한 것이다. 이 가운데 중복 수상 기업을 제외한 실제 수상 기업은 59곳으로 집계됐다.

부문을 세분화한 만큼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 수상 명단에 오를 수 있게 된 셈인데, 그럼에도 SK하이닉스가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좁은 문을 넓혔음에도 정상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이번 대상의 의미가 더 커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무 부문은 기업 전체 리뷰가 아니라 해당 직무에서 실제로 근무한 재직자의 리뷰만 따로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는 점도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 평가에 반영된 리뷰는 실제 재직 여부가 인증된 전·현직자가 작성한 것으로 한정됐다.

네이버 4관왕, 삼성전자·FRL코리아 3관왕

SK하이닉스 외에도 여러 부문에서 동시에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 적지 않았다. 네이버는 IT와 개발, 기획, 마케팅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이번 어워즈에서 가장 많은 부문을 휩쓸었다. 삼성전자와 유니클로 운영사인 FRL코리아는 각각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CJ올리브영과 LG유플러스, NHN애드, SK텔레콤, 나이키코리아, 대학내일, 스노우, 애니포인트미디어, 애드이피션시, 에이프리카, 오파스넷, 우아한형제들, 펑타이그레이터차이나, 현대자동차 등 14개사는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 명단에 올랐다. 반도체와 IT 플랫폼, 유통, 자동차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고루 이름을 올린 것도 이번 어워즈의 특징으로 꼽힌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반기마다 진행할 잡플래닛 어워즈가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 규모나 인지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산업·직무별 조직 경험을 살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라는 이름값만으로는 알 수 없는 실제 근무 환경과 조직 분위기를, 직무 단위까지 쪼갠 리뷰를 통해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취지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도 이번 수상 사실 자체가 신뢰도 높은 채용 브랜딩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직자 사이에서 기업 정보의 비대칭성이 갈수록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에서, 실제 재직자 리뷰를 기반으로 한 이런 어워즈가 채용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상 기업의 전체 명단과 세부 평가 결과는 잡플래닛 어워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