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불과 7개월 만에…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3.9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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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들여오다 '4619건' 무더기 적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을 해외에서 들여오다 통관 단계에서 적발되는 사례가 올해 들어 급증했다. 국제우편을 통한 반입이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여행자가 직접 약을 휴대해 입국하다 적발된 건수도 크게 늘었다.
7개월간 4619건 적발… 지난해 전체의 3.9배
올해 1~7월 비만치료제 해외 반입 적발 건수는 46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적발된 1189건의 약 3.9배다.

반입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3731건으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다. 여행자 휴대품은 872건으로 18.9%, 특송화물은 16건으로 0.3%였다. 지난해에는 국제우편 1046건, 여행자 휴대품 134건, 특송화물 9건이 적발됐다.
여행자가 비만치료제를 직접 들고 입국하다 적발된 사례의 증가 폭도 컸다. 올해 1~7월 여행자 휴대품 적발 건수는 지난해 전체의 6.5배에 달했다. 월별로는 1월 53건에서 3월 107건, 5월 162건, 6월 173건으로 늘었고 7월에는 198건까지 증가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은 국내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들 비만치료제를 반입 제한 유해의약품으로 지정해 수입 요건을 갖추지 않은 개인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정식 유통망을 거치지 않은 해외 구매 의약품은 제조·보관·운송 과정을 확인하기 어렵다. 국내 허가 제품과 동일한 제품인지 파악하기도 힘들고 위조·변조 제품이 유통될 가능성도 있어 안전성 문제가 뒤따른다.
국제우편 80.8% 차지… 제품별 통계는 없어
적발 규모가 커졌지만 관세청은 현재 위고비와 마운자로, 오젬픽 등을 제품별로 구분한 불법 반입 통계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 어떤 제품의 반입이 늘었는지, 제품마다 국제우편이나 여행자 휴대 등 어떤 경로가 주로 이용되는지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통계 역시 실제 반입 시도 전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해당 통계는 통관 보류 사유와 우편물 반송 내역의 품명에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명칭이 포함된 사례를 추출한 결과여서 실제 적발 규모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만치료제가 비급여여서 환자가 약값을 직접 부담하는 점도 지적된다. 국내 가격 부담과 건강보험 미적용 등이 해외 구매 수요에 영향을 주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세청과 식약처가 주요 품목과 반입 경로의 변화를 파악해 취약 경로에 단속 역량을 집중하고, 안전한 처방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정상 체중 여성 18.9%가 자신을 비만으로 인식
해외 불법 반입이 급증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비만치료제 오남용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체중과 본인이 인식하는 체형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만치료제 처방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정상 체중 여성의 18.9%가 자신의 체형을 비만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체중 구간의 남성이 자신을 비만으로 인식한 비율은 4.1%였다. 비만 전 단계인 체질량지수(BMI) 23~24.9에 해당하는 여성은 66.9%가 자신의 체형을 비만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39세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해당 연령대에서는 정상 체중의 15.7%가 자신을 비만으로 봤고, 비만 전 단계에서는 54.8%가 비만이라고 응답했다.
마운자로 처방 절반 이상 20~30대
비만치료제 처방에서도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았다.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이후 10개월 동안 150만 1161건 처방됐다.
이 가운데 20~30대 처방은 79만 4781건으로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비만치료제가 치료 목적과 달리 미용이나 단기간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처방 단계의 안전관리 실효성을 둘러싼 지적도 나온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는 의료진에게 중복 처방이나 과다 용량 등에 관한 주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경고가 나온 뒤 실제 처방이 변경된 비율은 위고비 2.8%, 마운자로 5.8%에 그쳤다.
해외에서는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반입이 늘고, 국내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처방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관리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