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찍은 KIST, 충남도도 노린다...공공기관 유치 '충청권 내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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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도 대전·산업혁신 충남 명분 맞서
정부 이전 로드맵 앞두고 신경전 예고
충남, 세종 이전 예상 은행들도 유치 대상에 올려

[위키트리 대전=김지연 기자]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앞두고 대전과 충남의 유치 희망기관이 겹치면서 충청권 내부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전이 '과학수도' 완성을 위해 유치를 추진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충남도가 중점 유치기관으로 선정하면서다.
충남도는 이달 7일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할 산업 생태계 구축전략을 내놓으며 KIST와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주요 유치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중 KIST를 둘러싼 대전과 충남의 경쟁이 가장 눈에 띈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앞세워 연구관리기관 등을 포함한 40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세우고 대상 기관과 접촉에 나선 상태다. 국책연구기관 1호인 KIST 역시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과학수도' 위상을 높일 주요 유치 대상으로 꼽힌다.
충남 역시 AI 기반 산업 전환과 기술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KIST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정부의 구체적인 이전 방침이 나오기도 전에 같은 기관을 놓고 두 지자체가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또 충남이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을 유치 대상에 포함한 것도 주목된다. 충남은 지역에 지방은행이 없다는 점을 유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금융 관련 정부기관이 세종 이전 가능성과 맞물려 두 국책은행의 세종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향후 충남과 세종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여지도 보인다.
대전과 충남은 1차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모두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차 이전에서는 이를 근거로 적극적인 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희망기관이 겹치면서 충청권 공동 대응보다 개별 지자체 간 경쟁이 먼저 나타나는 모양새다.
특히 대전과 충남이 공공기관 유치에서는 각자 전략에 따라 움직이기로 한 만큼 정부의 이전 로드맵이 구체화될수록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