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후퇴할 때…유가 급등장 속 살아남은 '이 주식'

작성일

중동 긴장으로 유가 급등,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섹터별 차별화 심화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9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발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부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 이상 폭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지수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8.18포인트(1.18%) 내린 52,786.0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5.08포인트(0.58%) 하락한 7,673.52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5.58포인트(0.32%) 내린 26,421.41에 장을 끝냈다. 장 초반부터 유가 폭등 소식이 전달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증시 악재로 직접 작용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99.22달러까지 치솟으며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보도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원유 공급망 차단을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94달러 선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원유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둔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기업 간 거래되는 원자재 및 상품의 가격 변동 지수)에 주목하던 상황이었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다시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후퇴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이 검토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는 당장 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상 확률을 50% 이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증시 내부에서는 업종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약 및 헬스케어(의약품 개발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관련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암젠은 10.08% 급락했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3.19%), 아브비(-3.00%), 존슨앤드존슨(-2.22%), 엘리릴리(-2.21%) 등이 일제히 하락 흐름을 탔다. 금융 섹터인 제이피모건체이스(-1.43%)와 비자(-1.71%)도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기술주 세부 분야와 반도체 업종에서는 개별 호재에 따른 반등세가 감지됐다. 인텔은 9.05%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고 에이엠디(AMD)와 브로드컴도 각각 5.90%, 2.98% 상승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3.98% 올랐으며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0.60%), 알파벳(-0.03%), 메타(-0.53%) 등이 소폭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엔비디아(-2.01%)와 애플(-1.17%), 마이크로소프트(-1.15%)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유가 상승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0.75%)과 셰브론(0.57%)이 상승표를 던졌고 방산 기업인 로키드마틴(2.07%)과 카터필러(1.05%) 역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수급 불안이 단순한 단기 악재에 그치지 않고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현상) 위험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9% 수준에서 보합권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장 마감 후 이어진 주가지수 선물 시장은 소폭의 보합세에 머무르며 추가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