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이 북진통일 외치다가 6.25 발발? 용혜인 국가관 의심스럽다” 저격한 정치인
작성일
용혜인 장관 후보자 3년 전 발언 재조명...윤희석 “국가관 의심스럽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3년 전 함께 라디오에 출연했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발언을 다시 꺼내 들며 "국가관이 의심스럽다"고 직격했다. 용 의원이 최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눈길을 끈다.

용혜인 의원, 3년 전 라디오 출연해 이승만과 윤석열 비교
윤희석 전 선임대변인이 언급한 방송은 지난 2023년 5월 9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이다. 당시 그는 국민의힘 대변인 자격으로, 용혜인 의원은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자격으로 나란히 패널석에 앉았다. 방송 다음 날인 5월 10일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던 만큼, 이날 방송은 취임 1년을 결산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당시 진행자가 지난 1년에 대한 총평을 묻자 용 의원은 "제 점수는 F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수반이 아니라 검찰총장의 마인드로 아직도 국정운영에 임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화두를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옮겨갔다. 용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 때 어땠는지 생각해 보면 없는 인기를 극복해보려고 북진통일 운운하면서 큰소리를 치다가 6.25 전쟁이 발발을 했고 한강대교 끊고 국민들 버리고 도망갔죠"라고 말한 뒤, 발췌개헌과 사사오입개헌 등을 거론하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보면" 당시 이승만 정권과 겹쳐 보인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가치외교 운운하면서 북중러 도발하고 적대국 삼아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어떤 정세를 굉장히 안보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사사오입개헌만 안 했지 당무개입처럼 할 건 다 하셨다"고도 했다.
당시 함께 출연했던 윤희석 전 선임대변인은 "원래 이 방송이 이래요?"라고 되묻는가 하면, "너무 많은 말씀을 하시니까 한국 현대사를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해서 쭉 재단을 하시는데 이 복잡한 현대사를 그렇게 한두 단어로 재단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3년 전 방송 회상한 윤희석 전 대변인 "용혜인 얘기 듣다가 당황스러워서 표정 굳어"
윤희석 전 선임대변인은 최근 이 방송분을 다시 언급하며 당시 상황과 소회를 전했다. 그는 "제가 용혜인 씨랑 2023년도 5월 9일에 라디오를 같이 했었다. 다음날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다"고 운을 뗀 뒤 "처음에는 좋게 (방송을) 했는데, 용혜인 씨 차례가 되니까 본인은 이승만이 생각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인기 없던 이승만 대통령과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인기 없던 이승만이 북진 통일 외치다가 6.25가 났다'고 하면서 한국 현대사를 쭉 얘기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도 듣고 있다가 당황스러워서 표정이 굳었다"며 "제가 어제 이 3년 전 방송을 다시 봤는데 (용혜인 의원의) 국가관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을 거론하며 "상임위원회에서 (용혜인 의원이) 강선영 의원이랑 많이 싸웠는데, 그 분이 군인 출신 아니냐. 인사청문회 위원이 될 텐데 분명히 물어볼 거다"라고 예상했다. 강선영 의원은 육군 소장 출신으로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며, 항공작전사령관을 지낸 군 경력을 갖고 있다.
윤 전 선임대변인은 끝으로 "근데 (용혜인 의원이) 장관 자리를 간다? 거기서부터 저는 문제라고 본다"며 용 의원의 장관 후보자 지명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후 잇따르는 논란
용혜인 의원은 1990년생으로,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용 후보자에 대해 디지털 성범죄 방지와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에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첫 '90년대생 장관'이 된다.
그러나 지명 이후 용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것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과 장관직의 겸직 문제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겸직 의사를 내비쳤다. 이 밖에도 배우자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의 이른바 '셀프 인사' 및 정부지원금 부정 수령 의혹, 과거 활동했던 비선조직 내 성차별적 상황을 묵인했다는 의혹, 세월호 침묵시위를 차명으로 기획했다는 의혹, 시도당 사무실 허위 등록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됐다. 최근 5년간 정치자금 약 1억 9500만 원을 기본소득당에 기부하며 약 3600만 원의 근로소득세를 감면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는데, 인사청문회준비단은 경제적 이익이 목적이었다면 세액공제보다 당비 납입액을 줄이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반박한 상태다.
용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뚜렷한 해명 없이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9일 오전에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겸직 문제와 비선조직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용 후보자 임명' 여론조사에서 반대 72%... 청문회 일정은 아직 안갯속
용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인 기류가 뚜렷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용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72.2%로 집계됐다. 찬성은 16.6%, '잘 모르겠다'는 11.2%였다. 서울(반대 77.4%)을 비롯해 대전·세종·충남북(76.7%), 대구·경북(74.6%) 등 대부분 지역에서 반대 응답이 70%를 웃돌았고, 반대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부산·울산·경남(65.2%)과 광주·전남북(68.7%)에서도 60%대를 기록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부정적 여론이 우세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무선 RDD 100%)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용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여당은 오는 18일, 야당은 21일 개최를 각각 주장하고 있어 구체적인 일정 조율이 남아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