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숙원 풀었다! 국도 23호선 4차로 예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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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4억 원 전액 국비 투입되는 매머드급 사업… 경제성 논리 극복한 민·관·정 공조의 쾌거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장흥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국도 23호선 4차로 확장 사업이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문턱을 넘었다.
국도23선 4차로 확장 / 장흥군
국도23선 4차로 확장 / 장흥군

경제성이라는 견고한 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행정의 치밀한 전략이 빚어낸 값진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장흥군은 남부권 교통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 장흥군 개청 이래 최대 단일 SOC 사업 확정

장흥군에 따르면, 기획예산처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확정된 이번 국도 23호선 4차로 확장 사업은 장흥군 대덕읍 연지리에서 시작해 장흥읍 순지리에 이르는 총연장 20.1㎞ 구간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대규모 토목 공사다.

특히 놀라운 점은 총사업비 3,694억 원 전액이 순수 국비로 충당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장흥군이 개청한 이래 추진된 단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열악한 지방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지역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 도로는 장흥 남부권과 중심지를 연결하는 핵심 동맥임에도 불구하고 굴곡이 심하고 병목 현상이 잦아 주민들의 불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번 4차로 확장을 통해 굽은 길은 곧게 펴지고 넓어지며, 지역 발전의 새로운 대동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불리한 경제성 딛고 입증한 '생명과 이동권'의 가치

이번 예타 통과는 단순히 서류상의 성과를 넘어, 농어촌 지역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정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일괄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전국 142개 쟁쟁한 후보 사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그중 단 54개 사업만이 살아남았다. 통상적으로 인구 밀도가 낮고 통행량이 적은 농어촌 지역은 비용 대비 편익(B/C)을 따지는 경제성 평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하지만 장흥군은 단순한 경제적 논리에 매몰되지 않았다. 부족한 교통량 수치 대신, 이 도로가 군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안전의 길'이자,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적인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의 문제임을 정부에 강력하게 호소했다. 낡고 위험한 도로 환경 개선의 시급성, 남해안 권역을 잇는 관광 활성화의 잠재력, 그리고 수산물 물류비 절감 효과 등 숫자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정책적 가치와 지역 균형 발전의 당위성을 전면에 내세워 평가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 7천 군민과 공직자가 하나 된 끈질긴 설득전

이러한 기적 같은 결과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있다. 장흥군은 사업 구상 초기 단계부터 광주특별시 도로정책과와 발 빠르게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며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기획예산처 등 핵심 중앙부처를 수없이 오가며 협의를 이어갔다. 특히 장흥군 건설도시과 공무원들의 집념은 놀라웠다. 이들은 KDI의 까다로운 검토 일정에 맞춰 방대한 양의 근거 자료를 밤낮없이 구축하고 수정했으며, 쟁점이 발생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사업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입증해 냈다.

행정의 노력에 화답하듯 지역 사회 전체도 한마음으로 뭉쳤다. 무려 7,000여 명에 달하는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 운동에 동참하며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표출했다. 여기에 지역구 국회의원과 장흥군의회, 그리고 광역의회까지 전방위적인 정치적 지원 사격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행정의 치밀함, 군민의 염원, 정치권의 지원이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룬 '민·관·정 공조'의 교과서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 남부권 교통 혁명 예고, 조기 착공에 모든 행정력 집중

국도 23호선 대덕~장흥 구간의 4차로 확장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장흥군의 지도는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져 발전이 더뎠던 대덕읍, 회진면 등 남부권 일대의 교통안전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장흥 중심지와의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이는 곧 남해안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의 유입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남부권의 핵심 산업인 수산물의 유통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시켜 어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순문 장흥군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경제성 부족이라는 불리한 여건과 수많은 난관 앞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4만 장흥 군민과 지역 정치권, 그리고 관계 공무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치열하게 뛰어 만들어낸 너무나도 값진 성과"라며 감격스러운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 군수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끝이 아니라 장흥군의 새로운 미래 교통지도를 완성하는 벅찬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국가계획 최종 반영은 물론,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신속하게 매듭짓고 하루빨리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군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장흥군이 오랜 숙원을 풀고 사통팔달의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 비상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